보건타임즈 : 가톨릭대 서울성모, ‘신장암 복강경 新 수술법’ 고안

수술시간 22분, 온허혈시간 11분 단축, ‘신장 기능 감소’ 억제
홍성후 교수팀, ‘클립 이용한 연속봉합술’ 임상효과 입증
논문, ‘美 복강 내시경 수술학술지’에 게재

[보건타임즈] 기존의 복강경 부분 신장 절제술에 우리나라 비뇨기과 의사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새로 고안한 ‘클립을 이용한 연속봉합술’이 수술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획기적으로 출혈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개 복강경 부분 신장 절제술은 출혈을 멈추는 온허혈 시간이 길어지면 수술 후 신장 기능의 감소가 더 커 환자뿐만 아니라 수술하는 의사에게 큰 부담이 된다.

하지만 신장암 복강경 新 수술은 기존 수술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우려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함으로써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수술로 평가받아 국내 신장암 환자 26,000여명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후 교수

김강섭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홍성후(교신저자)·김강섭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3년도까지 클립으로 봉합한 신장암 복강경 수술(running clip rehorraphy) 환자 51명의 수술치료이후 예후와 경과를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실로 봉합한 신장암 복강경 수술(interrupted knot-tying suture renorrhaphy)환자 28명과 비교,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결과에 따르면 클립으로 봉합한 환자의 수술시간은 148.7분으로 실로 봉합한 기존의 수술환자 170.0분보다 무려 22분이 단축됐다.
온허혈시간(WIT;warm ischemia time)은 클립으로 봉합한 환자가 21.5분으로 기존 수술환자 32.3분보다 11분이나 앞당겨졌다.

최근 신장암 환자의 수술 시 신장 전체를 절제하기 보다는 복강경을 이용한 신장 부분절제술이 보편화 되고는 있으나, 숙련된 비뇨기과 의사조차 짧은 온허혈 시간동안 암을 제거한 뒤 출혈을 완벽하게 잡아 신장의 기능을 최대한 보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처럼 허혈이 1시간 길어질 때마다 급성신부전 발병 또는 신기능 저하의 위험이 5~6% 높아진다는 미국의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신장은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지면 산소와 영양분이 줄면서 세포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클립 봉합술은 기존 수술법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홍 교수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새로 고안한 수술법이다.

기존의 수술법은 복강경 수술기구를 사용해 암 덩어리를 떼어낸 뒤 절제 면을 봉합 후 3번 매듭을 지어야 해 온허혈 시간이 길었다.
그러나 새 봉합술은 30㎝ 정도의 긴 실로 한꺼번에 봉합한 상태에서 차례차례 실을 하나씩 잡아당겨서 클립으로 고정시켜 온허혈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 수술법은 클립을 끼움으로써 실이 한꺼번에 풀릴 위험성을 줄이면서 수술기간까지 단축해 획기적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수술은 복강경에 익숙하지 않은 비뇨기과 의사들조차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전언이다.

홍성후 교수는 "복강경 부분 신장 절제술은 신장으로 가는 혈관을 막아 암 덩어리를 절제한 다음 봉합에 걸리는 시간이 30분이 넘으면 신장기능이 확 나빠져, 비뇨기과 의사들 간의 ‘시한폭탄을 안고 수술한다’고 얘기할 정도로 어려워하는 수술"이라면서 "새로운 클립 봉합술이 수술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연구를 통해 증명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미국 복강 내시경 수술학술지인 ‘Journal of Laparoendoscopic & Advanced Surgical Techniques’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