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윤 이사장 "치매 진행속도 빨라 치료시기 놓쳐선 안 된다"
최경규 학회장 "조기검진 무료 누구든 혜택 받을 수 있다"
[보건타임즈] 정확한 진단은 치매 치료, 예후결정에 가장 중요하다.
다발성 인지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치매는 유발원인이 다양해 단일 질병이 아닌 증상 군으로 봐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정확한 진단을 통해 발병원인들을 감별해 내야하며 가역적 치매의 경우 원인을 찾아 교정하면 좋아질 수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
대한치매학회(이사장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추계학술대회가 7일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differential diagnosis of dementia을 주제로 치러져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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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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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규 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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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학회 김상윤 이사장을 비롯해 최경규 회장, 정지향 학술이사, 박기형 홍보이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치매의 유발원인이 백여 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데다 대개 진행속도가 빨라 시기를 놓쳤다간 치료가 어려워진다"면서 정확한 진단과 감별 시 다양한 발병원인을 반드시 고려할 것을 강조했다.
이번학회에 오른 주 포인트는 이렇다.
정확한 진단과 감별 시 다양한 발병원인을 고려할 것은 두 가지다.
김 이사장은 "이번에 치매의 정확한 진단과 감별진단 시 고려해야 할 질환에 대한 임상의의 이해를 넓히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서 "비교적 질환의 진행속도가 빠른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백질뇌병증이나 자가면역성 뇌염, 드물지만 크로이츠펠트야콥병과 같은 중요한 질환을 강연에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학회에 따르면 65세 미만의 젊은 치매환자의 발병원인이 되는 질환으로는 퇴행성 질환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흔하며, 유전성으로 발생하곤 한다.
가족 중에 인지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이외에 2명의 치매환자가 있을 경우 유전자검사가 필요하다.
드물게는 자가면역성 뇌염증이나 크로이츠펠트야콥병, 뇌백질변성 등에 의해 치매가 발생한다. 갑상선기능이상, 부신피질기능저하 등의 내과적 문제로 치매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의 John C. Morris를 초청, 유전성 치매에 대한 강연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겉으로 드러난 증세로선 쉽게 구분이 안 되는 섬망과 치매의 증상을 살펴보며 정확하게 분별해낸다거나 간, 콩팥 등의 기능부전 환자들의 인지기능 변화에 대한 발생원인과 이러한 만성 내과적 질환들이 치매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 가를 연관성을 심도 있게 짚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섬망이란 알코올·모르핀 중독과 급성 전염병 등으로 생기는 병증을 말한다.
이 증상은 환자의 의식이 흐려져 착각·망상 또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몹시 흥분했다가 불안해하면서 때론 비애·고민에 빠지곤 하면서 마비를 일으켜 치매의 증세와 흡사해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다.
반면 치매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능·의지·기억 따위 정신적인 능력을 상실한 다발성 인지기능 장애 상태의 질환이다.
이 질환은 발병원인이 매우 다양해 단일 질병 아닌 증상 군으로 봐야 한다는 학회의 설명이다.
섬망이 근본 발병원인을 쉽게 드러나 치료하면 낫는 단일 질병이라면 치매는 발병원인이 매우 다양해 증상 군으로 분류, 진단해야한다는 얘기다.
김 이사장은 "치매를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필수 조건이 다양한 원인들을 감별해내는 것"이라며 "본래의 상태로 회복이 어려운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비가역적인 퇴행성 치매가 아니라면 가역적 치매는 원인을 교정하면 상태가 좋아질 수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정지향 학술이사(이대목동)는 "치매 치료방법이 발병원인 만큼이나 많지 않아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계속 나빠지는 알츠하이머환자의 인지능력을 감별해야 되기 때문에 어떤 의사를 만나느냐와 첫 진단을 신경과 의사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술 프로그램으로 나이 젊은 사람과 연세 많으신 65세 이상의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어떻게 감별해야 하는지, 약치료로도 좋아지는 섬망 치료법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치매학회는 환자를 위한 미술관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해왔다.
학회는 지난달 23일과 28일 양일간에 걸쳐 과천 관에서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치매환자를 위한 ‘공유·공감 시니어 조각공원 소풍’이란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을 치른 바 있다.
김 이사장은 "미술치료란 치매 환자의 일상 생활수행능력 유지와 개선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예방활동이다. 학회가 미술 프로그램 개발의 자문과 담당자 교육 등을 지원했다"면서 "국립현대미술관과 뜻 깊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같은 달 16일엔 첫 수업으로 경기도 소재 00고교를 찾아 멘토링 뇌 과학 교실을 개최했다.
이 프로그램을 주관한 박기형 홍보이사는 의료현장에서 활동하는 뇌 과학 분야의 의료진들이 이 분야에 진학을 희망하는 중고생의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진로를 돕기 위해 기획했다며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학회는 자신의 건강을 위래 예방차원에서 조기검진도 권장했다.
최경규 학회장은 "치매 가족 위한 사회지원 시스템은 서울시가 다른 지역보다 잘 돼 있다. 시내엔 25개 치매지원센터가 있으며 대학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다"면서 "예방차원에서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조기검진을 무료로 해줘 누구든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치매학회는 2012년부터 치매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중요성 인식 개선을 위해 ‘일상예찬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캠페인의 핵심엔 환자가 자신의 인지기능 저하 정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일상예찬 지침서’가 있다.
이 지침서는 CDR을 기준으로 0.5, 1, 2, 3을 각각 A, B, C, D로 구분해 제작했다.
가령 경도인지장애가 A라면 ▲뇌 건강에 좋은 음식 먹기 ▲하루 일을 기록하는 습관 ▲내일 약속과 모임 점검 ▲소지품 관리하기 ▲매일 1시간 정도 빠른 걸음 걷기 ▲새로운 공부 취미 시작하기 ▲손을 이용하는 미술 공부하기 ▲대화 시 정확한 단어 사용하기 등을 할 것으로 권장한다.
김 이사장은 "이를 통해 치매환자에 일상생활 수행능력 유지를 위한 활동, 이들 돌보는 보호자에게는 심리적 안정감을 각각 제공한다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1: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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