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HIV감염인, 생존율 향상에 따라 ‘안과 질환’ 발병

이성진 교수팀 “안과 진료 통해 시력, 눈의 건강에 관심”

[보건타임즈] 후천성면역결핍증(HIV)감염인은 안과 질환에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엔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HAART)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병기에 속한 면역상태에 따라 과거와 다르게 망막이나 각막, 결막 질환의 양상이 다양해져서다.

HAART는 HIV감염인에 널리 사용되는 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방법이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안과 이성진 교수팀(사진 감염내과 김태형, 안과 김영신 선해정)이 HIV감염인 127명의 안과적인 임상양상과 위험인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중 118명은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 치료, 나머지 9명은 이 치료를 받지 않았다.
이들 환자의 면역력의 정도를 나타내는 CD4 T세포수는 평균 266.7 ± 209.1 cells/㎕ 이었다.
CD4 T세포수가 500cells/㎕ 이하면 면역력이 저하돼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문제는 이들 환자 중 61명(48%)에게서 다양한 안과질환이 발견됐다.
이들 가운데 망막의 혈액순환 장애로 면화반이 생기거나 미세혈관이 터지는 증상 망막미세혈관병증이 15.0%로 가장 많았다.
흔히 안구건조증이라 불리는 건성안증후군도 14.2%나 됐다.

다음으로는 결막표면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결막미세혈관병증 9.4%, 망막혈관염의 일종 거대세포바이러스망막염 3.1%, 안부대상포진 2.4%, 안검염(1.6%)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망막미세혈관병증과 거대세포바이러스망막염은 CD4 T세포수가 200 cells/㎕ 이하로 면역력이 저하돼 기회감염이 더 잘 생기는 환자에서 많이 생겼다.
반면, 건성안증후군과 결막미세혈관병증은 200-500 cells/㎕ 사이에서 많이 발생, 안과적인 이상과 CD4 T세포수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성진 교수는 “HIV감염인은 과거 일찍 사망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과 같은 훌륭한 치료법 덕분에 생존율은 물론 삶의 질도 높아진데다 장기적인 사회적 재활이 가능해져 안과적 진료를 통해 시력과 눈의 건강에 관심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