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국인 시력장애 황반변성 유병 율 ‘1만 명 당 36.46명’

우세준, 박상준 교수팀, 한국인 40세 이상 황반변성 유병율-발생률 ‘세계최초’ 조사
나이관련황반변성, 중심시력 담당하는 황반부에 변성 일어나 ‘시력저하, 실명 일으키는 질환’
이전 시력 회복 어려워 ‘조기 진단, 초기 치료’ 중요

그림1. 인구 10,000명 당 삼출성 나이관련 황반변성 발생률

그림2. 인구 10,000명 당 삼출성 나이관련 황반변성 유병율

[보건타임즈] 사람의 눈을 사진기에 비유하면 망막은 한 가운데 작은 부분에 초점이 맺혀 필름에 속한다.
이 부분은 황반이라고 하며 망막의 중심부로서 중심시력을 담당한다.

나이관련황반변성은 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망막의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안과질환은 노인들에게서 시력저하 이후 실명을 초래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 된다.
나이관련황반변성은 크게 건성 비삼출성과 습성 삼출성으로 나눠진다.

이중 삼출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은 맥락막신생혈관이 발생, 갑작스럽게 시력을 급격히 떨어뜨려 진단, 치료, 경과관찰에 많은 시간과 치료비가 든다.
뿐만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해도 시력에 크게 손상을 입혀 저시력 또는 실명하게 돼 높은 사회적인 비용을 발생시킨다.

우세준 교수

박상준 교수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박상준 교수팀은 국가단위 전 인구를 대상으로 삼출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의 유병율과 발생률을 산출, 이를 세계 최초로 학계에 보고했다.

우 교수는 “삼출성 나이관련황반변성에 대한 국가단위 일반인구에서 발생률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제대로 보고된 적이 없었다”며 “발생률과 유병율 같은 역학 자료는 질환의 중요성과 질병의 원인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의료와 사회 비용을 예측함으로써 한정된 자원 분배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면서 이 연구의 의의를 전했다.

연구팀은 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활용해 40세 이상의 전체 한국인(2천2백여만 명)에게서 삼출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의 유병률과 발생률을 산출했다.
여기에 연령별, 성별 발생률을 통해 질환의 역학적 특징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이 결과 국내 40세 이상 인구에서 삼출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의 발생률은 인구 1만 명 당 매년 3명이 발생하며, 남자에게서 더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유병율은 인구 1만 명 당 36.46명(천 명 당 약 4명)이 이환돼 이 역시 남성들에게서 더 높았다.

유병율과 발생률 등 도출된 연구 결과는 삼출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의 질병특성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들 교수의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황반변성은 환자의 수가 계속 늘어나는데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만큼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치료에 들어가는 의료비용을 계산, 한정된 자원을 분배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는 “황반변성의 가장 큰 원인은 연령이지만 이외에 위험인자가 될 수 있는 흡연과 심혈관 질환을 조절, 균형 있는 식생활로 적정체중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며 “일단 시력 장애가 시작되면 이전의 시력을 회복하기 어려운 질환이기에 조기 진단과 황반부 이상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바탕으로 삼출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의 원인과 위험요인, 관련전신질환, 치료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기 위한 연구를 계속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료영역의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지장애, 치매 등 다른 노령질환들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