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변이형 협심증 첫 대규모 임상 ‘가슴통증환자 2,129명 중 21.3%’ 양성
백상홍 교수, 논문 ‘美심장학회 기관학술자매지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우리나라 국민 100명중 1명이 돌연심장사의 주원인인 협심증을 앓고 있다.
이 가운데 혈관 동맥경화로 발생하는 일반적인 협심증과 달리 혈관의 경련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
혈관의 경련으로 발병, 진단과 예후를 관찰하기 어려운 변이형 협심증을 국내 다기관에서 임상 연구한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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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홍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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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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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백상홍(교신저자)·인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신동일(제1저자) 교수팀은 한국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특성과 예후에 대한 첫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기관학술자매지 JACC Cardiovasc Interventions(SCI IF 7.4) 6월호에 발표했다.
변이형 협심증은 가슴이 조이거나 압박감이 오는 가슴 통증을 유발하다가 대부분 갑자기 일시적으로 사라져 진단이 어려운데다 표준치료법 조차 정립돼 있지 않아 이 연구가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진단이나 치료법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를 활용될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끈다.
백 교수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11개 국내 대학병원 심혈관센터에 가슴 통증으로 방문한 환자 2,129명의 관상동맥 안에 카테터를 이용해 특수약제를 주입, 혈관이 경련에 의해 좁아지는 유발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조사했다.
이 결과 이들 중 21.3%인 454명이 변이형 협심증 양성 환자였다.
변이형 협심증 환자를 24개월 동안 추적 관찰할 결과 4명(0.9%)은 심장사, 7명(1.6%)은 심각한 부정맥, 8명(1.9%)은 급성 심급경색증과 같은 급성관동맥증후군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동안 유발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난 흉통환자에게선 심장사가 없어 변이형 협심증의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변이형 협심증 환자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는 흡연, 지속적인 가슴통증, 여러 혈관에서 경련이 발생한 경우로 밝혀졌다.
대개 협심증은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제대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생긴다. 동맥경화로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하지만 변이형 협심증은 스트레스나 흡연과 같은 자극으로 혈관에 경련이 생겨 혈관이 수축, 자극이 없어지면 혈관이 정상으로 회복한다.
마치 밤에 자다 근육에 쥐가 나 꼼짝 못하다 근육이 풀리면서 증상이 없어지는 이치와 똑같다.
게다가 관상동맥의 심각한 동맥경화가 발견되지 않아 진단하기가 어렵다.
문제는 혈관이 좁아진 상태가 지속되면 급성 심근경색증, 부정맥 등의 합병증이 생겨 급성 심장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다기관연구 책임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백상홍 교수는 “변이형 협심증은 서양보다 일본이나 한국과 같은 아시아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이번 대규모 임상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우리나라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진단과 치료전략을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변이형 협심증은 안정 시 통증이 없다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져 신경성이나 위장관계 질환으로 오진되기 쉬워 의심되는 증상이 생기면 재빨리 전문의와 상의해야 하며, 특히 이번 연구에서 흡연이 고 위험인자로 조사된 만큼 변이형 협심증 환자들의 금연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재 백 교수는 일본, 이탈리아, 독일, 영국, 미국, 스위스와 공동으로 하는 변이형 협심증 국제 다기관 코호트 연구에 한국 대표로 4년째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그는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Cardiology)기관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SCI IF 15.2)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에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7: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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