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센터, “생명 탄생과 직결되는 자궁 내 근종 안전 제거”
[보건타임즈]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센터장 김미란교수)가 국내 처음으로 2010년 자궁근종센터를 연 이래 다빈치 로봇수술 500건을 돌파했다.(사진 김미란 교수 자궁근종 다빈치 로봇 수술 장면)
자궁근종센터에 따르면 7월말 현재 기준 잡아 500건에 이르며 유형별로는 자궁근종 절제술(84%), 부인암 수술(6.2%), 양성 난소 종양 수술(5.8%), 자궁절제술(3.8%), 엉치뼈 질 고정술(0.2%)이 생명 탄생과 직결되는 자궁에 발생한 질환을 안전하고 정교하게 수술해왔다.
이중 자궁근종 수술은 420건으로 가장 많 은 비중을 차지한다.
센터장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는 총 311건의 자궁근종 로봇수술을 시행, 단일수술자로 국내 최다 수술 건수를 갖고 있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이다.
이 여성 질환은 가임기 여성의 20~30%, 35세 이상의 여성 40~50%에서 발생한다.
크기나 위치에 따라 월경과다, 월경통, 골반통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심할 경우 미혼여성이나 가임기 여성에게 불임을 야기, 특히 치료와 수술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근종 수술은 과거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원격 제어 수술 시스템 로봇수술이 널리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미혼여성이나 임신을 바라는 여성에게 자궁근종이 발견됐을 때 수술방식으로 로봇 수술을 선택, 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궁근종 수술의 최대 관건은 정교함이다.
근종 제거 때 자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남은 조직에 대한 세밀한 봉합이 이뤄져야만 향후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임신 중 자궁파열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능을 갖춘 자궁근종 로봇수술은 미혼여성이나 임신을 바라는 여성에게서 발견된 자궁근종을 제거하기엔 최적의 치료법이라는 게 서울성모병원 김 자궁근종센터장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로봇 수술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보다 훨씬 더 나은 시야를 확보하면서 더욱 정교하게 수술을 시행할 수 있어 개복 수술보다 출혈과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면서 "임신을 바라는 여성에게 자궁보존과 임신 성공을 위해선 로봇 수술의 이점을 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교수가 이끄는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에서 지금까지의 로봇 수술사례를 통계적으로 살펴본 결과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임신 성공률이 매우 높았다.
김 교수팀이 2009년부터 2013년 10월까지 자궁근종 로봇수술을 시행한 환자 170명 중 자궁내막을 누르거나 침범하면서 자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대한 근종을 로봇수술로 제거한 환자들을 선별, 분석해봤다.
이중 기혼여성 38명(수술받은 환자의 66%인 113명은 미혼) 가운데 수술 후 임신을 원하는 환자들에게서 78.6%의 자연 임신율이 확인된 바 있다.
임신에 성공한 환자들 중엔 수술시 자궁내막이 노출돼 봉합을 시행한 고난도의 수술을 받은 환자들도 여럿이 됐다.
이들은 대부분 만삭을 거쳐 건강한 아기 분만에 성공, 자궁근종 로봇수술의 정교함과 안전성이 입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가임기 여성에게는 여러 가지 자궁근종 치료법을 결정할 땐 신중해야 한다.
일부에선 자궁동맥색전술과 초음파로 열을 가하는 하이푸 등 비수술법을 권장하지만 이 치료법으론 한계가 있는 것이다.
크기가 큰 근종이 자궁내막을 누르고 있거나, 크기가 작은 근종이라도 자궁의 내강으로 돌출한 경우엔 임신에 영향을 줘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거다.
김 교수에 따르면 자궁동맥색전술은 난소의 기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으며 초음파로 열을 가하는 하이푸(HIFU)는 근종이 완벽하게 제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는 이러한 어려움에 있는 환자 들을 위해 가톨릭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의 생식내분비분과가 주축을 이뤄 부인종양분과 팀과 힘을 합쳐 개설한 국내 최초의 자궁근종 맞춤 치료 센터다.
산부인과 의료진은 그동안 쌓아 올린 자궁근종 치료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0년 2월에 문을 연이래 영상의학과,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협진, 환자 개개인에 맞춘 최상의 근종 치료를 해왔다.
이 센터는 현재 국내 자궁근종 치료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 서울성모병원의 소개다.(사진 右로 부터 간호부원장 홍현자 수녀, 승기배 병원장, 김미란 센터장, 김장흡 가톨릭의대 산부인과 주임교수, 김준기 최소침습로봇수술센터장, 송교영 위장관외과 교수, 행정부원장 이남 신부)
다빈치 첨단 로봇시스템으로 기존 복강경수술로 하기 어려운 고난도의 자궁근종 절제수술을 비롯해 자궁근종 용해술, 자궁근종 색전술, 복강경하 근종절제술, 자궁내시경하 근종 절제술 등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최소 절개 시술의 맞춤 전문치료를 시행해오고 있다.
김 센터장은 2009년 서울성모병원에 다빈치 로봇 수술기구가 도입된 이래 국내 최초로 대학병원에서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가 자궁근종센터를 개소하면서 환자 개개인에 대한 자궁근종 맞춤치료에 더욱 주력해왔다.
김 센터장의 환자는 크기가 너무 커 근종의 위치가 좋지 않은 데다 근종의 수까지 너무 많아 자궁절제를 권유 받았던 환자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자궁의 보존을 바래 여러 병원을 거쳐 김 교수를 찾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
자궁근종 수술은 고도의 집중력과 정교함이 필요하며 수십 개의 근종 절제 후 자궁 구조 복원엔 인내심이 요구되지만 김 교수가 치료에서 손을 놓지 않는 이유는 바로 ‘생명의 탄생과 직결되는 자궁의 중요성 때문’이다.
그가 자궁근종치료란 한 우물 파기로 얻은 다양한 임상 경험과 실력, 특히 자궁근종 로봇수술에 대한 테크닉은 환자들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외의 전문가들에게도 알려져 로봇수술의 술기를 전수받기 위한 참관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도 문바이의 K.J Somaiya 의과대학의 조교수 닥터 Tanvi는 김 교수로부터 2014년에 이어 2015년 장기연수를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닥터 Asefa는 사우디 아라비아 보건성의 후원으로 김 교수로부터 받을 장기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껏 김 교수가 시행한 자궁근종 로봇수술은 311건으로 단일수술자로서 국내 최다 시행 건수다.
대개가 복강경으론 수술이 어려워 개복이 불가피한 근종이 대부분이었다는 게 김 교수의 경험담이다.
수술의 난이도 역시 높았다.
로봇수술 중 개복으로 바꿔 시행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으며 수술 후 합병증도 제로였다.
김 교수는 "여러 병원을 돌며 자궁을 적출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을 정도로 심한 자궁근종 환자 중엔 로봇수술로 근종을 제거, 정상적인 임신에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자궁근종 치료를 받은 여성들과 가족들이 함께 모인 ‘가족 행복 더하기 여성 건강 클래스’에서 여성 질환과 치료에 대한 강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집도한 수술이후 태어난 ‘로봇 베이비’들도 함께 했다. 이미 뛰어다닐 정도로 훌쩍 자라난 아이들이 있었다"며 "만약 자궁근종 로봇수술이 없었다면 아직도 임신을 기다리고 있거나 포기하였을지도 모를 부부들이 자녀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참으로 훈훈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센터는 지난 3일 오후 원내본관 6층 강의실에서 승기배 병원장, 행정부원장 이남 신부, 김미란 자궁근종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다 다빈치 로봇수술 500건을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6: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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