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성모 오류 그대로 답습” 강조
[보건타임즈] 국회 메르스 특위에서 삼성서울병원(원장 송재훈)을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김용익 의원(사진)은 14일 삼성서울병원을 상대로 메르스 사태의 진의를 묻는 질의 후 “움직이는 1번 환자(평택성모병원)와 14번 환자(삼성서울병원)를 고정된 환자로 착각한 것이 이번 감염병 대란의 화근이 됐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이날 김 의원의 첫 발견시점을 묻는 질의에 송재훈 병원장은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가 응급실에 체류하고 있다는 보고를 지난 5월 29일 밤 9시 반 쯤 집에서 전화로 받았으며 급히 병원에 나와 응급실 소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밀접 접촉자선정엔 “보건복지부의 기준과 똑같이 적용했다”면서 “이후 각종 조치도 자신이 주도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2M-1시간 기준을 적용했다는 의미다.
송 원장은 응급실에서 머물렀던 메르스 첫 감염 14번 환자의 상태 물음에 “27일 응급실을 방문했을 때는 중한 상태가 아니라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송 원장은 “평택성모병원에서 1번 환자가 발생했을 때, 보건당국이 1번 환자가 마치 병상에 고정돼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가정, 2M-1시간 기준을 적용, 같은 병실이냐 여부만 따졌다”면서 “그러나 막상 1번 환자는 병원 전체를 다 돌아 다녔다. 결국 접촉자 선정에 완전히 실패했다며 2M-1시간 기준을 무리하게 적용하기보다는 이동가능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 훨씬 더 큰 실패의 요인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평택성모병원 사례처럼 14번 환자가 움직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 병원 내 여러 곳을 돌아다녔는데 왜 이점을 고려하지 않았는지”를 추궁했다.
이에 송 원장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는 게 김 의원의 전언이다.
김 의원은 “14번 환자의 동선을 CCTV로 확인한 시점도 겨우 6월 7일과 11일이었으며 그가 27일 계속 기침을 하면서 응급실 내 여러 침대에 누워 있는 장면과 응급실 복도와 응급실 외부를 돌아다녔다. 검사와 대기를 반복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감염 병에 대처하는 삼성서울병원의 안일한 태도를 문제 삼았다.
게다가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실 소독, 방문객 미 파악, 지체된 원내 통보, 이름 숨기기 등이 메르스 병원 내 감염확산을 차단하지 못한 원인이었다는 게 김 의원의 시각이다.
김 의원은 “5월 29일 밤 송 원장이 취한 첫 조치는 응급실을 소독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응급실의 다른 구역으로 옮겨졌으며 보호자와 방문객은 밖으로 내보낸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 중 일부는 귀가한 것이 아니냐?”고 따지자 이에 송 원장은 “그럴 것이다”이란 답변을 내놨다고 전했다.
여기에 김 의원의 “응급실 방문객을 파악해 격리할 것은 생각조차 없었던 것 아니냐?”는 추가질문에 송 원장은 “메르스 감염환자에 노출된 주변 환자와 의료진은 병원, 방역당국이 추가로 가족과 방문객을 찾아내는 걸로 알고 있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는 것.
김 의원은 “14번 환자의 존재를 원내에 알려 경고를 했느냐?”에 송 원장은 “그렇다”면서 그러나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알렸느냐는 추궁에 “5월 30일, 31일이 주말이라서 월요일인 6월 1일에 임상과장 회의에서 얘기했다”고 밝힘으로써 결국 원내 통보가 늦어져 실제 병원직원들에게로 모두 전파되기엔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 의원은 이 때문에 5월 30일 강남 일대로 돌아다닌 35번 환자(의사)조차 자신이 메르스에 걸렸을 가능성을 의심하지 못한 것이나 삼성서울병원에서 의료진과 직원들의 감염이 유독 많았던 이유도 원내에 전달이 늦어진 늦장 통보가 원인이 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원에 따르면 평택성모병원 메르스 발생은 6월 5일 발표됐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의 이름을 알게 된 시기는 6월7일 보건당국이 24개 감염병원명단을 일괄적인 발표할 때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5월30일부터 6월 5일 사이 삼성서울병원 내에선 메르스 감염이 의료진은 물론 환자간의 크게 확산돼 당연히 평택성모병원과 함께 6월 5일 발표됐어야 했다는 거다.
김 의원은 “왜 지체됐느냐?에 송 원장이나 복지부 권준욱 국장도 아무런 대꾸조차 하지 못했다”며 6월 5일과 7일 사이 메르스 감염환자는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 병원을 진료 차 방문하게 되면서 다른 의료기관으로까지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문제가 야기되게 된 것은 삼성서울병원의 엘리트주의, 영리추구, 기업체적 성격 등이 배경이 됐을 것으로 봤다.
김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은 삼성생명과 함께 민간의료보험, 의료산업화, 의료 영리 화를 추진하는 주체로 인식돼 온데다 이런 오해를 벗어날 수 없다”며 “차라리 삼성서울병원을 삼성그룹에서 독립시켜라”고 제안했다.
세브란스병원은 19세게 미국의 부호인 세브란스 씨가 병원을 지어 기부, 의료진에게 병원경영을 모두 맡기며 전혀 관여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삼성그룹은 삼성서울병원을 그룹 소속 기업체 중 하나로 쯤으로 다뤄 왔다는 거다.
김 의원은 “이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과 함께 의료산업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과는 바이오, 제약과 의료기기 산업의 임상시험을 담당하는 기업체로써 성격을 가졌다는 오해를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표1)
이로써 삼성서울병원은 삼성그룹의 의료서비스를 하는 하나의 회사처럼 인식시켜 삼성의 엘리트주의와 이윤추구적인 성격이 이번 메르스 사태를 촉발시켰다고 봤다.
김용익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수익을 놓치고 싶지 않아 병원 이름을 숨겼으며 의료진에 대한 안전대책도 소홀히 해서 의료진 감염이 많았다”면서 “의료수익 때문에 망설이다 메르스 감염양산병원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자신의 시각"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메르스 특위에 이재용 이사장이 출석했으면 삼성서울병원을 의료인들에게 기부해 ‘병원다운 병원’으로 해줄 용의가 있는지를 묻고 싶었다”면서 “윤순봉 삼상서울병원 전 사장로부터 건의할 용의에 대한 답변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의 손실이 삼성생명의 이익으로 전화되는 구조를 가졌다”고 지적했다.(그림 2)
김 의원은 병원협회의 추계 자료를 근거로 “메르스 진료병원들의 의료수익 손실이 총 6,766억 원이며 이중 모든 병원들이 공통적으로 손해를 본 일반적인 손실을 뺀 메르스 진료 병원들의 특수한 손실만 5,496억 원에 달한다”면서 “삼성서울병원의 손실은 총 970억 원, 특수손실은 864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하지만 삼성의 경우엔 다른 병원과는 다르다. 삼성그룹의 입장에선 삼성서울병원의 의료수익이 줄어드는 만큼 삼성생명의 의료보험 지급금이 감소해 이익을 보는 부분이 생긴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사는 스마트폰 보건타임즈 어플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