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연세암병원, 결장암 ‘맞춤 수술법’ 개발

대장암센터 민병소 교수팀 ‘美 학회’에 발표

사진) 민 교수팀의 A, 완전결장 간막 절제술이 적용된 로봇수술, B, 복강경 수술, C, 개복수술
A 로봇수술= (a) 십이지장 (b) 췌장 (c) 장간막(腸間膜)의 정맥 (d) 결장암을 떼어낸 부위를 단단하게 묶은 회장결장(回腸結腸) 부위 (e) 중결장동맥(中結腸動脈) (f) 암을 절제한 후 중결장동맥을 단단하게 묶은 중결장동맥의 오른쪽 branch (g) 위

B 복강경 수술= (a) 암을 떼어낸 부위를 단단하게 묶은 회장결장(回腸結腸) 부위 (b) 암을 떼어낸 부위를 단단하게 묶은 중결장동맥의 부위 (c) 장간막(腸間膜)의 정맥

C 개복수술= (a) 십이지장 (b) 췌장 ©콩팥지방피막 조직, 제거된 신장의 앞쪽 표면 (d) 암의 근원을 절제한 뒤 단단하게 묶은 중결장동맥 (e) 결장암을 떼어낸 부위를 단단하게 묶은 회장결장(回腸結腸) 부위 (f) 장간막(腸間膜)의 정맥(논문서 발췌)

FIGURE 1. Operative fields after modified complete mesocolic excision. A, Operative field after robotic modified complete mesocolic excision following central ligation of supplying vessels: (a) Duodenum, (b) Pancreas, (c) Superior mesenteric vein, (d) Ileocolic vessels were ligated at the root, (e) Middle colic artery, (f) Right branch of the middle colic artery was ligated at the root, and (g) Stomach. B, Operative field after laparoscopic modified complete mesocolic excision following central ligation of
supplying vessels: (a) Ileocolic vessels were ligated at the root, (b) The root of the middle colic vein was ligated, and (c) Superior mesenteric vein. C, Operative field after open modified complete mesocolic excision following central ligation of supplying vessels: (a) Duodenum, (b) Pancreas, (c) Perinephric fat tissue in the anterior surface of the kidney was removed, (d) The root of the middle colic artery was ligated, (e) Ileocolic vessels were ligated at the root, and (f) Superior mesenteric vein.

[보건타임즈] 기존 오른쪽 결장암 수술법의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맞춤 수술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암병원 대장암센터 민병소 교수(사진)팀은 지난 2000년부터 2009년 7월까지 결장암 환자 773명에게 맞춤형 새 결장암 수술법(변형완전결장간막절제술과 중심혈관결찰술 mCME/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36954631-70.pdf)을 시행한 결과 5년 생존율은 84%, 무병(無病) 생존율은 82.8%로 각각 나타났다고 15일 말했다.

이 수술의 성적은 기존에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독일 호헨버거 교수의 결장암 수술법(완전결장간막절제술과 중심혈관결찰술 Original CEM)의 5년 생존율, 무병 생존율, 재발률 등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더 좋은 치료결과(표1)라는 게 민 교수의 설명이다.

결장암은 아직 국제적인 표준치료법이 없다.
결장암 수술법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호헨버거 교수의 수술법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선 호헨버거 교수의 수술법과 조금씩 다른 수술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의 수술법은 환자의 상태와 무관하게 결장을 많이 절제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 수술 뒤 회복 속도를 늦어지는 등 예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 문제로 지적돼왔다.

또 췌장의 뒷면 등 접근이 어려운 부분까지 절제하게 돼 개복(開腹) 수술이외에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로는 실행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5년 생존율
(모든 병기)

(병기 3기,
sageⅢ)
5년 무병

5년 무병
생존율
(모든 병기)

5년 무병
생존율
(병기 3기,
sageⅢ)

합병증
발생률

민병소 교수팀
수술법(mCME)
84.0%

70.8%

82.8%

68.0%

8.4%

호헨버그 교수 수술법
(Original CME / 독일)
85.0%
(cancer
-related)

70.2%
85.0%
(cancer
-related)

N/A
(분석내용
없음)

N/A
(분석내용
없음)

19.7%

표1) 민병소 교수팀의 변형완전결장간막절제술(mCME)과 호헨버그 교수의 완전결장간막절제술(Original CME) 생존율과 합병증 발생율 비교

이 수술법에서 절제해야 할 결장암 중엔 특히 문제가 되는 곳이 소장에서 이어져 위로 올라가는 오른쪽 상행 결장이다.
이 부위 주변엔 예민한 혈관이 분포해있는데다 해부학적 변이가 많아 수술이 까다롭다.

이러한 수술의 한계를 개선한 수술이 민 교수팀이 개발한 새 수술법이라는 것이다.
이 수술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절제하는 범위를 다르게 한다.
이 수술의 생존율과 무병 생존율, 재발률 등은 5년 간 추적관찰 결과 호헨버그 교수 수술법과 비슷했다.
이 수술은 호헨버그 교수의 수술법에 비해 절제범위가 상대적으로 작은데다 개복 뿐 아니라,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로도 가능해 진일보된 수술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개복수술과 최소 침습 수술법(MIS 복강경 또는 로봇 수술) 성적에 큰 차이가 없었으며 대장외과 전문의들이 일정 기간 동안 훈련을 받으면 따라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다.(표2 참조)

개복수술
(n=568)

최소 침습 수술
(n=205)

P값

5년 생존율(OS)
82.4%

89.8%

0.023

5년 무병 생존율(DFS)
82.0%

82.9%

N/S

5년 무재발 생존율(DSS)
84.2%

90.8%

0.015

표2) 변형완전결장간막절제술(mCME) 시행 시 수술방법에 따른 비교

이 연구 논문은 외과분야에서 인용 지수가 가장 높은 학술지(Annals of Surgery, 인용지수=7.188)에 실렸다.
민 교수는 최근 미국 네쉬빌에서 열린 미국위장관내시경수술학회(SAGES)에 초청돼 새 결장암 수술법을 발표했다.

민 교수는 “결장암의 표준수술법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 수술법이 권위 있는 학술지에 게재된 것은 물론 미국 학회에서 초청돼 발표했다는 것은 우리가 개발한 수술법이 결장암 표준수술법 후보의 하나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 한다”며 “개복 이외에 복강경, 로봇수술이 가능해 많은 외과 의사들의 표준수술법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장암과 달리 대장암의 한 갈래인 직장암은 이미 1990년대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수술법이 개발돼 어느 나라에서나 비슷한 치료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직장암의 표준수술법은 영국에서 개발됐다.

최근 연세암병원이 조사, 공개한 자료에서 결장암 발병률이 직장암을 앞질렀다는 점도 이번 논문의 중요성을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결장암은 전체 대장(약 150㎝)의 90%(약 135㎝)를 차지하는 결장에 생긴 암이다.
직장암은 항문 근처에 발생한다.
연세암병원이 1991년부터 2014년까지 수술 환자 1만 1500여명을 분석한 결과, 1995년까지는 결장암과 직장암 환자 비율이 50대50으로 나타났으나 2011년에서 2014년까지 사이엔 62.5대37.5로 결장암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결장암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 속에서 치료효과가 탁월한 수술법이 개발된 점은 큰 의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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