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용 교수 “여성 폐경기 이후, 남성 60~70대엔 반드시 정기 골밀도 검사”
“골절 -2.5이하라면 24-72시간 내 치료”
|
|
사진) 60대 여성의 부전골절 사진 ①번 X-Ray 사진에서 발견되지 않은 부전골절, ②번 MRI에서 확인, 부전골절이 악화되면 골절로 이어져, ③번 사진처럼 인공관절치환 수술이 필요하다.
|
#직장 다니는 딸을 대신해 손자의 육아를 돌봐주던 60대 박 할머니가 어느 날 골반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당시 단순한 통증으로 가볍게 여긴데다 X-RAY 결과도 별 다른 이상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걷기가 힘들어지면서 보행이 불가할 정도로 통증이 악화됐다. MRI 검사 결과 병명이 생소한 ‘부전골절’로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신체의 유연성과 균형 감각이 떨어지며 뼈가 약해지는 나이에 벅찬 노동을 하거나 도시생활습관으로 운동량이 줄어든 고령인구가 늘면서 노인성 고관절 골절과 부전골절, 비전형골절 환자가 많아졌다.
고관절 골절 위치 따라 “치료 다르다”
고관절은 걷기에 필요한 필수 골절이어서 일단 부러지면 거동조차 어렵다.
게다가 사타구니 통증이 심해져 보행이 불가하며, 방치하다간 폐렴, 심장질환의 악화, 정맥염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 무려 40%의 사망률을 나타내는 중증 질환이다.
골절을 당했다면 24-72시간 내에 치료 받는 것이 권장된다.
고관절의 전자간부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면 금속나사로 뼈를 고정시킨 후 안정을 취하는 치료가 진행된다.
반면 상단부인 대퇴경부가 골절되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노인의 경우 뼈가 약해져 나사로 골절고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유는 혈관 손상이 동반돼 골두에 혈류 공급이 끊겨 무혈성괴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손원용 교수(사진)는 “하지만 평생 사용해야 할 인공관절엔 수명이 있어 비교적 젊은 50대에서 대퇴경부골절이 나타나면, 나사못으로 고정한 뒤 경과를 지켜보다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인공고관절 수술은 과거와 달리 수술 절개 부위가 10㎝ 정도 작아졌으며 인공관절면의 소재가 다양하게 발전, 근육 손상을 줄이면서 회복이 빨라져 고령 환자들의 부담을 줄였다는 게 손 교수의 설명이다.
손 교수에 따르면 인공고관절 수술 1~3일 후부터 발을 딛는 힘이 생겨 보행이 가능해져 수술 후 환자들의 회복율이 높다.
골밀도 약한 여성 ‘부전골절 증가’
요즘엔 방사선 사진으론 관찰되지 않지만 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보는 현미경적 의료장비를 통해 골다공증 등으로 약화된 뼈가 골절된 사실이 확인된 ‘부전골절’의 환자들이 늘고 있다.
여성은 폐경기 이후 더욱 급격히 골밀도가 떨어져 노인성 부전골절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의 경우 전체 골다공증환자의 90%를 차지한다.
손자의 아이를 업는다든가 안아주거나, 일상적인 활동 중에 다친 외상을 가볍게 여겨 진단을 미루게 됨으로써 조기에 치료시기를 놓쳐 통증이 심해진 뒤 늦게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있다.
이들의 골절 상태는 주로 골주사 검사나, MRI 검사를 통해 발견된다.
이들 중엔 골절 상태에 따라 안정가료 정도의 치료가 필요한 노인환자들이 있지만, 이미 악화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여성은 폐경기 이후, 남성은 60~70대에 반드시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하며, 결과가 -2.5이하라면 적극 치료를 받아야한다.
골다공증 치료제 3년 이상 복용 시 ‘비전형골절’ 주의
골다공증 치료만 받는다고 해 고관절 골절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골다공증의 대표 치료제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장기복용 시 뼈는 단단해지지만, 골형성 저하로 유연성이 줄어 분필처럼 똑 부러지는 기계적 성질로 바뀌는 비전형골절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만약 비스포스포네이트를 3~5년 이상 복용하는 환자가 아주 가벼운 외상이나 이유 없이 대퇴부에 동통이 발생하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바로 찾아 진료를 받아야한다.
X-RAY, MRI 등 영상검사로 비전형골절이 발생유무를 확인하게 되면 상태에 따른 인공관절 치환 등 적합한 치료가 필요하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09:13:07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