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정천기, 분당서울대병원 김영훈 교수 ‘첫 규명’
“신경학적 상태 검사 철저는 물론 합병증 최소화’
논문 국제 저명 미신경외과 학술지 ‘Neurosurgery 최신호’에 발표
‘중심앞이랑(precentral gyrus)’
|
|
그림) 대뇌의 표면을 덮고 있는 대뇌피질은 수많은 신경세포의 집합이다.
인체의 고차원적인 기능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중요한 곳이다. 대뇌피질은 호두처럼 주름진 모양새다. 밖으로 돌출된 부위를 ‘이랑(gyrus)’, 이랑 사이 안으로 파여 잘 보이지 않는 부위를 ‘고랑(sulcus)’으로 부른다. 빨간색 부분은 전두엽과 두정엽 경계에 있는 ‘중심앞이랑(precentral gyrus)’이다 신체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운동중추다.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팔, 다리, 안면에 마비가 오는 등 운동장애가 발생한다.
|
신체 마비 등 합병증 없이 대뇌 전두엽의 운동중추부위(중심앞이랑)에 생긴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31672320-72.pdf)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다.
대뇌 전두엽의 운동중추부위는 우리의 신체 운동기능을 관장하는 중요기관이다.
|
|
정천기 교수
|
김영훈 교수
|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영훈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입증한 논문을 국제 저명 미국 신경외과 학술지 Neurosurger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마취를 통해 환자의 통증을 억제하는 동시에 의식은 깨운 상태에서 팔, 다리 등 신체의 마비 정도를 상시로 체크하며, ‘중심앞이랑(precentral gyrus)’에 발생한 종양 등을 성공적으로 절제해냈다.
뇌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대뇌는 수많은 신경세포의 집합 대뇌피질로 덮여있다.
대뇌피질은 감각, 운동, 언어 등 고차원적 기능을 결정하는 중추로 부위에 따라 기능이 다르다.
대뇌피질 중 전두엽과 두정엽 경계선에 있는 중심앞이랑은 신체의 움직임을 결정한다.
이곳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면 반대편 신체에서 특정 운동과 연관된 근육이 수축한다.
이에 따라 중심앞이랑에 종양(병변)이 생기면 반대쪽 팔, 다리, 안면에 마비가 오는 등 운동장애가 생긴다.
종양 제거를 위해선 수술이 필요하지만 수술로 발생하는 중심앞이랑의 손상은 운동장애를 낳는 경우가 많다.
이에 신경외과분야에선 수술이 거의 불가능한 영역을 여겨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를 깨운 상태로 수술하는 ‘각성시 뇌수술’을 33명에게 시행했다.
이 결과, 10명은 수술 후 합병증이 없었으며, 22명은 마비 증세를 보였다.
마비 증세 환자 중 대부분(17명)은 수술 3개월 내 상태가 호전됐으며 5명만 지속적인 마비 증세를 나타냈지만 경미한데다 감각 이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에 새로운 사실로는 중심앞이랑의 위쪽, 뒤쪽 부위를 절제했을 때 수술 후 마비 발생확률이 유의하게 높다는 것이 드러났다.
정천기 교수는 “대뇌 전두엽의 운동중추부위에 발생한 질환은 그동안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합병증을 우려해 제대로 치료를 할 수 없었지만, 이번 수술은 문제가 되는 부위를 제거함과 동시에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를 철저히 검사하는 것은 물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간 이뤄지지 못했던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냈으며 구체적 수술 부위에 따른 합병증 위험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4:51:05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