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김한석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이주영 교수팀 ‘공동연구’
극소량 투여 군, 하지 않는 그룹보다 ‘면역력 ↑ 패혈증 위험률 ↓’
논문, 까다로운 ‘美 소아과학회지(Pediatrics) 최신호’에 게재
엄마로부터 나오는 소량의 초유를 출생 직후 미숙아의 구강점막에 묻혀주면, 면역력을 높여주며 패혈증의 위험률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28056299-75.pdf/ 사진 주유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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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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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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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한석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주영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소아과학회지(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했다.
미국소아과학회지(Pediatrics)는 전 세계 소아청소년과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저명한 의학지다.
지금껏 우리나라 논문이 실린 것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연구팀은 재태 28주 미만으로 출생한 초미숙아를 대상으로 엄마로부터 출산 직후 배출되는 첫 모유인 초유를 받아 비교군(24명)의 구강인두(양쪽 볼 점막)에 오른쪽 0.1mL, 왼쪽 0.1mL씩 투여했다.
연구팀은 이런 방식으로 매 3시간 마다 72시간 동안 반복해서 수유했으며 대조군(24명)엔 같은 방법으로 증류수 0.2mL를 주입했다.
구강인두는 인체 내부가 외부와 만나는 점막이다.
이곳에 존재하는 점막면역 림프조직에선 면역글로불린A, 락토페린, TGF-beta 등 여러 면역인자들이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과 바이러스, 진균 등에 1차 방어 작용을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초미숙아는 이러한 1차 방어능력이 매우 취약한 상태로 출생한다.
더구나 초미숙아는 인공호흡기에 연결된 기관 삽관 튜브와 모유나 분유를 공급하는 장관영양 튜브를 구강 내에 거치하게 되며 여러 이물질이 구강 내에 있게 되면 점막의 방어벽이 쉽게 손상될 뿐만 아니라 감염의 경로가 된다.
이에 연구팀은 초미숙아의 구강인두를 통해 초유를 투입하는 방법을 고안, 연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연구 개시 1주째 요중 면역글로불린A(immunoglobulin A)의 농도가 초유 투여 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의미 있게 높게 나타났다(71.4ng/g vs. 26.5ng/g).
면역글로불린A는 혈청 성분 중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항체로써 점막을 통해 침입하는 감염을 억제한다.
신체 방어역할에 큰 도움을 주는 요중 락토페린(lactoferrin)의 농도도 초유 투여 군의 경우3.5ng/g으로 대조군 0.9ng/g보다 높게 나타났다.
락토페린은 초유에 함유된 항균/항바이러스 물질로써 모유를 통해서만 신생아에게 공급되며 면역기능이외에 세포증식, 염증 억제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2주째엔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염증인자로 알려진 요중 인터루킨-1베타(interleukin-1β)의 농도가 대조군에서 91.8ng/g인 반면 초유 투여군에선 55.3ng/g로 더 낮았다.
요중 인터루킨-1베타는 미숙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괴사성 장염을 매개하는 중요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임상적 패혈증 발생률도 초유 투여 군이 50%로 대조군 92%보다 무려 50%나 낮았다.
그동안 초유의 면역보호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돼 신생아들에게 많이 권장되고 있지만 초미숙아는 대부분 출생 직후 수 일 동안 생체활력 징후가 불안정한데다 장이 미숙해 초유를 먹지 못한다.
튜브를 통해 모유나 분유를 공급하는 장관영양법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상태의 초미숙아구강인두에 초유를 묻혀주면 초유의 여러 면역인자들이 구강 내에 존재하는 ‘점막면역 림프조직’과 상호작용해 면역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김 교수는 “초유의 장점은 많이 알려졌지만, 못 먹는 초미숙아를 위한 방법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며 “이 방법은 매우 간단해 모유를 먹을 수 없는 상태의 미숙아에게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 교수는 “좀 더 명확한 결론을 위해선 대규모의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출산 직후 며칠 동안 매우 소량의 초유를 구강인두에 묻혀주는 것만으로도 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은 미숙아의 면역 기능을 잠재적으로 높여 줘 패혈증이나 폐렴, 괴사성 장염 등의 발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초유는 분만 후 4~7일까지 처음으로 배출되는 모유를 가리킨다.
초유는 농도가 짙은데다 황색을 띄고 있으며, 산모의 젖샘에 분포된 혈액과 연결 부위가 느슨해 산모의 혈액을 순환하는 많은 면역인자들이 초유 내에 배출된다.
초유의 단백질 중엔 면역성과 관계가 있는 면역글로불린A 함량이 특히 많으며 항균 작용을 하는 락토페린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7: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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