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대병원, ‘섬유근육통 환자, 감각 조절 기능’에 문제

“정상인보다 동일 감각 억제하는 기능 떨어진다”

그림) The mean locations of the primary somatosensory cortex responses superimposed on a standard brain (A) and paired-pulse suppression ratio for N20m–P35m (B), N20m (C) and P35m (D) in fibromyalgia patients and healthy controls.
- Red (fibromyalgia) and blue (healthy control) circles indicate location of the contralateral primary somatosensory response to left and right median nerve stimulation. Error bars indicate standard deviation. A1 = amplitude of the first response after paired-pulse stimulation; A2s = amplitude of the second response after paired-pulse stimulation, after subtracting the response to a single-pulse; PPS = paired-pulse suppression.

섬유근육통 환자가 대뇌 감각 조절 기능이 떨어진다는 사실(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27792567-67.pdf)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로써 ‘원인불명’의 질환으로 남아있는 섬유근육통의 비밀을 푸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섬유근육통은 만성 전신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체 인구의 2~4%에게서 나타난다.
이 증상은 신체 곳곳에 압통점이 나타나며 피로, 수면장애, 우울증 등을 동반한다.

발생 원인으로 중추 신경계의 통증 조절 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사진)팀은 섬유근육통 환자 17명의 뇌자도 영상을 분석한 결과 대뇌 감각 조절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뇌자도란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측정해 뇌 상태의 전체적인 지도를 그리는 기술이다. 뇌의 형태를 촬영해 차이를 밝히는 자기공명장치(MRI)와 달리 신경세포의 활동에 따라 달라지는 미세한 자기장을 측정해 뇌 기능 이상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17명에게 같은 감각자극을 연속으로 준 첫 번째에 비해 두 번째 자극에서 뇌 반응의 진폭(변동)이 줄어드는 비율을 비교했다.

이 결과, 대상자 모두에게서 뇌 반응의 진폭이 줄어드는 비율이 정상인보다 작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체의 감각자극은 몇 단계를 거쳐 행동화된다.
대뇌의 일차체성감각피질은 ‘첫 관문’으로 온 몸에서 감각자극을 받아 분석 후 다음 단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같은 감각자극이 연속해서 들어오면 최소화 하는 ‘자체 억제’ 기능도 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섬유근육통 환자는 이 ‘자체 억제’ 기능이 떨어져 있어 신체의 유사한 감각에 민감하게 반응(같은 감각에 모두 반응) 한다는 것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일차체성감각피질의 억제 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일수록 느끼는 통증의 강도가 증가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정천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촉각과 같은 일반적인 감각을 처리하는 초기 단계의 뇌기능 문제가 섬유근육통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신경학적 기전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며 “감각운동 피질 내 흥분 조절을 통해 섬유근육통 치료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통증연구협회에서 발행하는 저명 국제학술지 ‘페인(PAIN)’ 1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