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염증 발생 실명 위험‥심하면 사망’
재발성 구내염 ‘인구의 약 20% 정도’ 흔한 병
국내환자 약 1만 5천 여 명 중 ‘여성 환자 1만 명’
누구나 한두 번쯤은 피곤할 때 혓바늘과 돋는 등 입안이 허는 증상을 경험했을 것이다. (사진 베체트병)
이처럼 반복해서 입이 허는 재발성 구내염은 인구의 약 20% 정도로 흔하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실명이나 심하면 사망에 까지 이르게 하는 ‘베체트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베체트병 국내 등록 환자 수는 약 1만 5천 여 명으로 이중 1만 명이 여성 환자에게서 발병한다.
이 병은 미국, 캐나다, 유럽 등지에선 매우 드문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이란, 이라크,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 등 과거 실크로드에 인접한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 과거 조선시대 중종이 앓았던 병이 바로 이 ‘베체트병’이다.
베체트병은 입이 헐듯 음부에 궤양이 발생하거나 피부가 잘 곪는데다 눈에 염증을 발생시켜 심하면 실명으로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희귀난치병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피부과 방동식 교수(좌측 사진)의 도움을 받아 베체트병의 실체를 정확하게 알아봤다.
이 병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반복되는 구내염이다.
이후 수년에 걸쳐 다른 증상들이 단계적으로 나타난다.
이 병이 전신 증상으로 퍼져 진행되면 위장관, 근골격계, 중추신경계, 심혈관계를 침범하거나 부고환염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이 가운데 중추신경계, 혹은 심혈관계 침범 증상은 치명적일 수 있다.
이 병은 현재 자가면역질환군과 자가염증질환군의 중간 위치에 있다고 밝혀지고 있다.
일종의 면역 유전성 염증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과거 베체트병은 눈에 염증이 발생하면 대부분 실명하는 것으로 전해져왔다.
그러나 최근엔 치료제가 발전하면서 실명의 빈도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방 교수는 “입안이 자주 헐고 피부가 뾰루지 같은 염증이 잘 발생한다면 베체트병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면서 이를 경험해본 환자라면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얼마나 괴롭고, 불편한 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입이 허는 이유는 베체트병 이외에 헤르페스 감염, 염증성 장염, 약물, 수포성 질환, 성병, 다형홍반 등 여러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감별함으로써 치료가 가능하다”며 “피곤하면 입이 자주 허는 사람들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긴장을 줄이며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통해 스스로 자기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18:10:13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