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오종진 교수 연구팀
국내 최초 ‘한국인 전립선암과 유전적 정보 연관 분석연구결과’
전립선암 발생률, 악성도, 치료 반응‥‘인종, 사람마다 다른 유전적 차이가 원인’
단일염기다형성 rs33999879 변이, 수술 후 ‘악성도 증가에 유의한 인자’ 규명
전립선암은 서구에서 남성 고형암중 발생률 1위를 올라 있다.
국내에서조차 국가암등록 통계 결과 남성암중 발생률 5위, 유병률 3위를 차지하는 만큼 많은 환자들이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아 치료받고 있다.
또 연간발생률의 증가속도는 모든 암종에서 2위에 올라설 만큼 유병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에게서 전립선암은 발생률이나 악성도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는데다 각 개인마다 치료에 대한 반응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현재 인종이나 사람마다 다르게 발현되는 유전적 차이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전립선암은 암의 악성도에 상당한 영향을 받아 환자마다 같은 질병 진행 과정을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1차 전립선암의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 때와 2차 수술 후 적출된 전립선 병리검사에서 별개로 악성도를 확인한다.
환자의 최종적인 예후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것은 수술로 떼어낸 전립선 조직병리검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술 전 조직검사는 전립선의 일부분만 보고 악성도를 결정하지만 수술 후엔 전체 전립선 상태를 봐 최종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술 전 예측보다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발생해 수술 후에 병리검사를 통한 악성도 확인이 반드시 거쳐야 할 중요한 과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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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석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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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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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오종진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의 전립선암과 유전적 정보에 대한 전장 유전체 연관분석을 통해 수술 후 적출된 전립선 조직에서 병리학적 등급향상(악성도 증가)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적 변이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근치적 전립선적출술을 받은 257명의 저위험 전립선암 환자의 DNA에서 242,221개의 단일염기다형성(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SNP)을 분석했다.
이 결과 15개의 단일염기다형성이 저 위험 전립선암 환자의 수술 후 악성도 증가 예측에 유의한 인자인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3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단일염기다형성 rs33999879의 변이가 있으면 수술 전 조직검사에서 암의 악성도가 낮았지만 전립선적출술 후에 확인한 조직검사에선 증가한 것을 규명해냈다.
rs33999879는 세포유사분열시 염색체 응축과 DNA 수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진행된 간암이나 림프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었다.
그러나 rs33999879가 전립선암과 관련성이 제시된 것은 이 연구가 세계 최초의 결과이기 때문에 의미가 매우 크다는 연구팀의 평가다.
이 연구결과를 활용한다면 ‘적극적 관찰(active surveillance)’이라는 치료법에 적합한 환자를 선택하는데 유용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적극적 관찰은 전립선암 진단에 따라 곧바로 수술 적 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상태가 어떻게 진행하는지 정기적으로 검사하다가 정해진 기준을 넘어서면 치료를 개시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비교적 천천히 진행하는 전립선암의 특성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연구결과와 같이 일부 조직으로부터 떼어낸 조직검사 결과를 토대로 수술 적 치료를 지연한다면 실지 악성도가 높은 암일 경우 적극적 관찰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결과적으로 단일염기다형성 rs33999879의 변이가 저위험군 환자의 최종 병리검사에서 병리학적 등급을 향상시킬 수 있어 전립선암 치료에 중요한 기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전립선암이 확진되어도 느린 진행 속도를 고려, 경과를 관찰하면서 치료하는 방법을 선택할지 아니면 유전자 변이로 암의 악성도가 중등급 이상일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적 치료를 선택해야 하는지 구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석수 교수는 “전립선암수술을 통해 적출한 조직의 최종 병리검사에서 악성도 증가에 유의한 유전자 변이를 발견함으로써 환자의 상태나 예후의 예측이 가능해졌다”며 “이 연구 결과는 미래 의학의 핵심 중 하나인 개인 맞춤의학의 적용 가능성을 한국인 전립선암 치료에서 처음 보였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적 권위의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이 발행하는 학술저널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7 15: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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