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잘못된 생활습관 얼굴과 몸도 비뚤어져

자녀 얼굴에 흠이 있더라도 그 천진함에 묻혀 결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가 점차 성장함에 따라 조그맣던 결점들이 커져 외모의 불편감은 물론 전신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위턱과 아래턱이 균형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면 주걱턱이나 무턱(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들어가 있는 경우)이 되거나 입 주위가 튀어나와 보일 수도 있다. 또 얼굴 좌우가 대칭을 이루지 못하고 일그러져 그 모습이 짝짝이가 될 수도 있다.

얼굴 좌우가 비대칭이 되는 것은 선천적인 원인 및 한쪽 턱의 손상으로도 올 수 있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으로도 많이 생길 수 있다. 어릴 때 턱을 한쪽으로 많이 괴거나 팔베개를 하고 자는 경우, 손가락 빨기, 음식물을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있을 경우 턱의 좌우측의 불균형적인 성장을 가져오게 된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교정과 백형선 교수는“외모에 신경쓰는 사춘기 자녀들이 뒤늦은 호소로 병원을 찾는다”며 “부모들은 자녀 얼굴 성장에 대한 관심을 어릴때부터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얼굴 외모에서 오는 불편감은 물론이고 위아래 턱이 어긋남에 따라 음식물을 자르거나 씹는 저작능력을 감소시켜 영양섭취의 불균형 및 턱관절 장애까지 초래하므로 조기 진단에 따른 교정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백 교수는 자녀들의 예쁜 얼굴을 지키기 위한 6대 교정치과상식을 제시했다.

1) 자녀의 다물어진 치아를 살펴라
: 자녀의 턱뼈 이상 성장을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자녀들의 위쪽 앞니와 아래쪽 앞니가 서로 반대로 물리거나 아래 앞니가 입천장에 닿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자녀의 치아가가 비정상적인 교합을 보일 경우 교정치료 전문 치과의사를 찾아 상담을 받도록 한다.

2) 내가 주걱턱이면 아이도 주걱턱일 가능성이 높다
: 부모나 가까운 친척 중에 주걱턱이나 위턱이 많이 튀어나오거나 아래턱이 상대적으로 작은 무턱인 사람이 있다면 자녀들도 따라갈 확률이 높다. 턱뼈의 성장 양상은 유전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3) 이비인후과 질환이 있다면 치과검진도 병행한다.
: 턱의 이상성장은 환경적인 요인으로도 생기는데, 가장 흔한 요인 중의 하나가 편도선비대나 아데노이드 이상, 축농증 등과 같은 이비인후과적 질환으로 발생한다. 이들이 코로 자연스럽게 호흡을 하지 못하고 입을 벌려 호흡하는‘구호흡’(口呼吸)을 하게 되면 이로 인해 위턱의 폭은 좁아지고 아래턱이 길어지는 이상성장을 초래할 수 있다. 즉 위 앞니와 아래 앞니 사이가 벌어지고 얼굴이 길어지게 보인다.

실제 치과를 찾아서 이러한 턱뼈의 이상성장을 교정하는 어린이들 중에는 위 질환으로 치료받는 경우가 많다. 현재 자녀들이 오랫동안 상기 질환으로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면 턱뼈와 치열의 이상성장 유무를 검사받아 보는 것이 좋다.

4) 잘못된 생활습관을 빨리 고쳐라
: 습관적으로 턱을 괸다거나, 위. 아래 앞니의 정중선이 틀리게 물거나, 한쪽으로 팔베개를 하고 잘 때, 또 한쪽으로만 음식물을 씹는 습관이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 바로 고쳐주어야 한다. 이러한 잘못된 생활 습관은 음식물을 씹도록 턱뼈를 움직여주는 근육에 이상을 초래, 아래턱이 대칭적으로 성장하는데 악영향을 줄 수 있다.

5) 턱뼈 외상에 주의하라
: 침대에서 떨어지는 낙상을 비롯한 각종 외상으로 아래턱뼈에 손상을 받을 경우, 이후 턱뼈 성장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치과를 방문해 상담 받을 것을 권장한다.

6) 교정치료 빠를수록 좋다
: 대부분의 부정교합은 위턱보다는 아래턱뼈 문제서 더 심각하게 온다. 일반적으로 아래턱뼈는 키가 클 때까지 같이 성장하므로 조기에 교정치료를 받도록 한다. 사춘기를 지나 성장이 멈춘 이후에는 턱 교정치료는 불가능하고 수술을 병행하여야 하므로 치료비 부담이 커진다.

<다빈도 부정교합 치료>
1. 주걱턱
국내 부정교합 환자 중 대다수는 주걱턱이다. 주걱턱은 아래턱이 과잉성장하거나 반대로 위턱성장이 부진하여 초래된다. 아래턱이 과잉 성장된 어린이는 턱 교정장치(CHIN CAP)로 턱뼈 성장방향을 억제하여 준다. 위턱의 발육이 부진할 경우에는 위턱의 성장을 촉진하는 페이스 마스크(FACE MASK)장치를 이용해 하루에 12시간에서 14시간씩 1년 정도 계속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턱 교정시기를 놓친 경우나 아주 심한 경우는 턱을 뒤로 밀어 넣거나 위턱을 앞으로 나오게 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이때 수술 시기는 성장이 끝난 다음에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성장이 완료된 연령에서 수술을 해야 재발이 되지 않는데 여자는 보통 만 16세, 남자는 만 20세까지 아래턱이 성장한다.

2. 무턱
주걱턱과 반대로 위가 정상보다 과하게 성장하거나 아래턱의 성장이 부진하면 옆에서 보면 마치 코를 포함한 위 툭 튀어나와 보이는 것과 같은 얼굴모습이 된다. 더욱이 앞니가 뻐드러질 경우, 얼굴이 더 심하게 튀어나와 보이는데 치과를 찾는 환자 중에는 아랫니가 입천장에 닿는 사람들도 있다.
어린 아동에서 이렇게 앞으로 튀어나온 얼굴의 원인이 위턱의 과잉성장 때문이면 헤드기어를 착용시켜 위턱의 전방 성장을 억제하며, 아래턱의 성장부진이 원인이면 아래턱의 성장을 촉진해주는 악기능장치를 착용하게 한다.

3. 얼굴 비대칭
얼굴의 비대칭은 선천적 또는 아래턱의 손상에 의해 아래턱의 좌우 성장이 차이가 남으로써 생긴다. 어린 나이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다가 사춘기 성장이 지난 연령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시기가 중요하다.
어린 연령에서는 좌우측 성장의 차이를 조절하기 위해 입안에 장착하는 하이브리드 악기능장치로 개선하며, 심하지 않은 청소년에서는 위아래 턱뼈에 미니 스크루(턱뼈에 심는 의료용 작은 나사)를 이용하여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하며, 심한 경우나 성장이 완료된 환자에서는 교정치료와 함께 수술을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