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경과 조한나,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 연구팀
전두측두엽 치매환자가 음악에 학습능력을 보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22341342-20.pdf)가 나와 눈길을 끈다.
연세대 신경과 조한나 교수(사진)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 연구팀은 음악교육을 전혀 받아본 적이 없는 전두측두엽 치매환자에게 색소폰을 배우게 해 직접 약 10여곡을 연주하게 됨으로써 음악에 학습능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음악치료가 치매환자의 인지재활에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논문에 따르면 약 3년 전부터 서서히 변해가는 성격의 변화와 이상행동으로 내원, 전두측두엽 치매를 진단받은 58세 남자 환자는 부인의 권유로 색소폰을 시작하게 됐으며, 동네 학원에서 매일 2시간씩 배우기 시작했다.
이 환자는 처음에 일반 정상인보다 색소폰을 습득하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으나, 반복적인 학습과 노력으로 약 1년 후엔 약 10여곡의 곡을 스스로 연주할 수 있게 됐으며, 보호자에 따르면 악기 연주 후부터는 전두측두엽 치매가 발병하던 공격적인 성향이 많이 누그러졌다.
이처럼 환자가 치매 진단 후 음악적으로 뛰어난 학습능력을 보인 것은 국내외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며 매우 희귀한 케이스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판단과 계획,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과 언어를 담당하는 측두엽에 발생하는 치매질환이다.
이 질환은 일반 치매와 달리 기억력에 문제가 없기에 쉽게 발견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치매(dementia, 癡呆)는 지능·의지·기억 등 정신적인 능력이 현저하게 감퇴하는 뇌와 직접 연관되는 질환이다.
조한나 교수는 “치매가 발병된 이후엔 이미 학습했던 기능을 소실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매의 예후다. 그러나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 중에는 드물게 질병 발병 이후에 예술적인 재능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면서 “새로운 학습을 습득하기가 드물지만 가능하다”며 “악기를 연주하는 일종의 음악치료는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들에게 인지재활 치료의 하나로 사용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첫 진단 후 4년여가 지난 2014년 색소폰을 불지 못할 정도로 다시 치매가 악화됐다.
이 연구논문은 Postmorbid learning of saxophone playing in a patient with frontotemporal dementia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에서 발병 후 색소폰 학습)이란 제목으로 지난 14일자 학회 저널 Neurocase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