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간담췌외과팀, ‘개원의 376명 인식 조사’
국내 많은 학회들은 진료 표준화를 통한 의료의 질 향상과 의료비용 절감에 기여하기 위해 임상진료지침(clinical guidelines)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일선현장에 있는 의사들이 진료지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현장에서 어떠한 수준으로 지침을 활용하는지 첫 연구결과(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21916441-93.pdf)가 발표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
박준성 교수
|
윤동섭 교수
|
김재근 교수
|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박준성 교수팀(윤동섭 교수, 김재근 교수)은 국내 최초로 임상진료지침에 대한 개원의들의 인식과 담낭용종 진료 권고안의 실제 적용 태도를 조사했다.
박 교수팀은 2010년 4월을 기준 잡아 서울시 의사협회에 등록된 가정의학과, 내과, 외과 개원의와 봉직의 376명을 대상으로‘진료권고안’과‘담낭 용종 진료 권고안’을 설문했다.
이 결과, 91%가 ‘진료권고안’이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되며 진료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유용하다고 밝혔다.
또 이들 중 298명은 진료지침이 법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잣대가 돼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15% 정도는 진료지침이 의사의 자율성과 상충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져 외국의 선행 연구에 비해 수치가 낮았다.
이에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학회의 위원회가 진료지침 개발을 주도하면서 ‘의사가 개발하는, 의사를 위한 권고안’이라는 인식의 공감대가 형성돼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구체적인 사례조사를 위해 ‘국내 담낭 용종(GB polyp) 진료 권고안’에 대한 1차 진료의사들의 인식과 태도도 살폈다.
이 진료권고안은 한국간담췌외과학회(Korean Association of Hepatobiliary and Pancreas Surery, KHPBA)가 2009년 국내 최초로 산하에 ‘진료지침수립위원회’를 두고 첫 번째 사업으로 착수, 최신의 연구 결과와 담낭 용종의 특성, 진단과 치료에 대한 근거 중심의 개발 과정을 통해 2010년 발표한 것이다.
이 결과, 전체의 26.9% 101명이 담낭 용종 진료권고안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4%만 진료 권고안 활용에 친숙한 것으로 드러나 의식과 활용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았다.
박 교수는“진료권고안의 사전홍보가 부족한데다 무엇보다 전문의가 아닌 1차 진료의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였기에 자신들에게 친숙한 주전공 지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면서 “차 진료현장에 있는 의사들의 권고안 활용을 극대화시키려면 개발과 보급 과정에 개원의들의 참여와 열린 소통이 필요하하며 학회의 교육 학점을 부여하는 등 현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지난해 한국간담췌외과학회지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