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갑상선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준비기간 단축 ‘1주’면 충분

2주 동안 저 요오드식이를 시행 한 후 측정한 소변 내 요오드 양과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성공률 비교 분석 그래프. A항목은 요오드 스캔 추적 검사결과로만 평가했을 경우. B항목은 요오드 스캔 추적 검사결과와 갑상선 티로글로불린 수치, 두 가지 항목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경우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유영훈 교수팀, ‘통상 2주→1주 단축 근거’ 논문 발표
저 요오드 식이 1주일만 지속해도 ‘체내 양’ 감소
“향후 갑상선 방사성 요오드 치료 표준 설정에 참고자료 될 전망”

유영훈 교수

갑상선암은 몇 년 동안 각종 암 종별 발생 비율 순위에서 항상 앞자리를 지켜왔다.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아 비교적 치료하기 수월하다 여기지만 이외에 혹시나 잔존하고 있을 다른 여타(餘他)암을 없애기 위해 방사성치료를 시행한다.

가령 갑상선 분화 암의 경우 수술을 통해 양쪽 갑상선을 제거해야 하는 것은 물론 향후 재발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이 받는 ‘방사성 동위원소 요오드 치료’를 해야 한다.

방사성 동위원소 요오드치료는 수술 후 눈에 보이지 않은 크기로 남아있을지 모를 갑상선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먼저 요오드의 흡수가 잘 되도록 이 무기질이 많이 들어간 식품을 일정기간 동안 섭취하지 않는 제한식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요오드는 체내 대사 율을 조절하는 갑상선(甲狀腺) 호르몬 티록신(thyroxine, T4)과 트리요오드티로닌(triiodothyronine, T3)의 구성 성분이 되는 필수 무기질이다.

지금까지 적용되어 온 방사성 동위원소 요오드치료 가이드라인에선 하루 요오드 섭취량을 50㎍(마이크로그램) 이하로 제한하는 ‘저 요오드 식이’를 1주 또는 2주간 유지할 것으로 권고, 치료 효과를 높여왔다.

서구에 비해 우리나라와 같은 요오드가 풍부한 지역에선 섭취량아 월등히 많아 요오드 수치를 충분히 낮추기 위해 많은 의료기관들은 엄격하게 제한된 ‘저 요오드 식이 2주간 지속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한국인이 즐기는 김치나 장류, 젓갈류와 해조류 같은 식품엔 요오드가 과량 함유돼 있어 환자들은 저 요오드 식이 기간 동안 음식 선택에 커다란 제약을 받아왔다.
게다가 요오드가 들어 있지 않은 식품을 직접 골라 먹거나 자신도 모르게 먹게 될 것을 우려해 외식까지 꺼리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큰 불편을 겪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유영훈 교수팀은 2012년 4월부터 2013년 7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갑상선 유두 암으로 갑상선 절제술을 받은 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준비하는 환자 202명을 대상으로 저 요오드 식이를 1주일만 지속해도 체내 요오드 양(소변 내 옥소 배출량으로 대변함)을 충분히 감소시킬 수 있음을 처음 밝혀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체내 요오드 양이 목표치(소변 내 옥소 배출량<100㎍/L)에 도달한 경우소변 내 옥소 배출량과 방사성 옥소치료의 성공률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음을 규명해냈다.

이를 통해 극심한 저 요오드 식이를 장기간(2주간)해야 하는 환자가 겪게 되는 불편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를 갖는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환자의 저 요오드 식이 성공 여부를 아침 단회뇨 검사를 통한 소변 내 요오드배출량으로 가늠했다.

연구팀은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전 모든 환자에 2주 동안 저 요오드 식이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1주가 경과된 아침과 2주차 저 요오드 식이를 마친 시점에 각각 1회씩의 단회뇨 검사를 시행해 비교대상으로 삼았으며 WHO의 요오드영양 평가 기준에 따라, 소변 내 요오드 배출량이 50㎍/L 미만인 경우를 중등도의 요오드 결핍, 50㎍/L 이상~100㎍/L 이하를 경도의 요오드 결핍으로 간주했다.

또 방사성 동위원소치료의 성공 여부는 추적검사로 시행한 방사성 요오드 스캔 상 요오드를 섭취하지 않았거나 여기에 갑상추가로 혈중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농도, 갑상선 티로글로블린 수치, 티로글로블린항체 등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임상 요인들을 분석한 결과로 잡았다.

표1

전체(195명) 전체(195명) 여성(149명)

1주
Mean±SD
중앙값

28.20±28.96
12.80
127.20±28.84
22.0 31.42±29.40
22.00

2주
Mean±SD
중앙값 22.62±15.48
13.40 23.03±16.09
13.40 21.31±13.39
13.35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위한 1~2주 저요오식 시행 후 분석 된 소변내 요오드 측정 값(ug/L)

이 결과 1 2주의 저 옥소 식이를 하고 난 후 각각 측정한 소변 내 옥소배출량의 평균값은 모두 50㎍/L 미만으로 조사됐으며 1주차의 소변 내 요오드 배출량의 평균과 2주차의 평균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표 1>

성공적으로 치료가 된 환자 군과 잔여 섭취가 남아있는 환자군 사이에 소변 내 방사선 배출량의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의 성공을 요오드 스캔 추적검사로만 평가했을 경우와 방사성 요오드 스캔 추적검사와 갑상선 티로글로불린 수치를 종합해 평가해봤을 때, 모두 소변 내 요오드 배출량에 따른 치료 성공률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즉, 방사성 요오드 치료 성공률은 중등도과 경도의 요오드 결핍 군 사이에선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음을 의미한다<그림 2>는 것이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의 성공에 영향을 끼치는 임상 요인들을 분석한 결과, 치료 중 발견되는 혈중 티로글로불린 수치가 다중회귀 분석에서 유일하게 의미 있는 지표로 확인됐다는 것이 윤 교수팀의 설명이다.

유 교수는 “이 연구 성과는 엄격하게 1주일 동안 저 요오드 식이를 진행한다면 체내요오드의 양이 치료에 적합할 만큼 충분히 낮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지금까지 통상 2주 동안 시행하도록 권장되어 온 저오오드 식이 기간을 1주일로 단축시킬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평소 요오드 섭취가 많은 지역을 기반으로 얻어진 것이라 평소 요오드 섭취가 많지 않은 지역 거주 환자들에 1주일보다 짧은 기간 동안 엄격한 저 요오드 식이를 적용, 시행한다면 원하는 만큼의 체내 요오드 량 감소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저 요오드 식이 기간이 줄어들면 환자들이 준비 기간 동안 받아 온 어려움이 줄게 돼 조금 더 수월하게 치료에 임할 수 있으며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팀은 아직까지 저 요오드식이에 대한 표준화된 프로토콜이 정립되지 않은데다 방사성 요오드치료 성공률과 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번 논문은 향후 갑상선 방사성 요오드 치료 표준 설정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논문은 ‘요오드가 풍부한 지역의 분화 갑상선암 환자가 고용량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할 때 저 요오드 식이는 일주일이면 충분하다(Low iodine diet for one week is sufficient for adequate preparation of high dose radioactive iodine ablation therapy of differentiated thyroid cancer patients in iodine-rich areas.)’ 라는 제목으로 미 갑상선 학회의 공식 저널인 세계 최고 갑상선 질환 학술지 ‘Thyroid: IF 3.843'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