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기증원, 21일 리버사이드 호텔서 개최
# 지난 9월 12일 아침, 명절 연휴를 마친 뒤 회사에 출근하려던 조병호(남자, 27세)씨가 샤워를 끝낸 후 나오면서 갑자기 어지러움과 두통, 저림 증상 등을 호소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함께 집에 있던 여동생이 바로 119로 신고, 가까이 있는 천안 순천향대천안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조 씨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동안 건강하다고만 여겨왔던 조 씨에겐 모야모야병으로 발병한 자발성 뇌 내출혈이라는 진단이 내려졌으며 서둘러 뇌의 뇌혈류 증가를 위해 두개골 절제수술에 들어갔으나 끝내 뇌사상태에 빠져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선 곧바로 한국장기기증원에 뇌사추정자 통보를 하게 됐다.
이에 한국장기기증원은 평소 장기기증에 긍정적이었던 부모님을 만나 장기기증의 동의를 받아 가족 뜻에 따라 장기기증절차가 밟게 됐다.
병호 씨가 기증한 심장, 간장, 폐, 신장 두 개 등 모두 5개의 장기는 그동안 장기부전으로 고통스럽게 살아가던 5명의 환자에게 전해져 새로운 생명을 찾게 됐다.
이처럼 한집안의 가장이던 아버지, 꿈 많은 여고생이었던 딸, 기둥과 같은 어머니, 누군가의 사랑하는 딸이며 아들이었을 이들이 뇌사라는 죽음의 문턱에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증이라는 또 다른 뜻 깊은 길을 선택한 고인과 가족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지난 21일 오후 5시, 서울의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특별하게 치러졌다.
지금껏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수환 추기경, 권투선수 최요삼 등 유명인이 있지만, 평범한 일반인들이 뇌사라는 상황에서 생명의 나눔으로 위대하게 마지막을 장식하는 사람이 한해 400명이 넘는다.
이 행사는 한국장기기증원(이사장 하종원, 서울대병원 외과) 주최, 보건복지부 후원했다.
올핸 서울, 경기, 강원, 제주 등 중부권역의 뇌사 장기기증자의 가족들이 모여 추모하는 방식으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 행사다.
이 행사는 참석하는 유가족의 편의를 위해 서울, 대전, 창원 등에서 권역별로 치러졌다.
이날 행사엔 약 25명의 가족 8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행사에선 바로 6개월여 전, 혹은 1~2년 전에 생명의 나눔이란 새로운 시작을 선택한 이들의 숨은 이야기가 소개되는가 하면 사랑하는 가족을 보낸 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장기기증 이후의 신념,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 등과 기증자를 관리했던 코디네이터가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가족이 기증자에게 보내는 편지,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 마음 달래는 시간, 생명나눔 엽서쓰기, 고인에 대한 헌화의 시간 등이 마련됐다.
무엇보다 생명의 나눔을 실천한 고인과 뜻밖에 일어난 큰 변고로 뇌사에 당혹했을 유족들의 장기기증이란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감사패를 전달됐다.
아직도 덜컥 화부터 내거나 멱살부터 잡히는 일부터 쉼 없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장기기증이란 생명 나눔 사업을 해야 하는 한국장기기증원은 어떤 곳이며 뇌사장기기증건수는 얼마나 되나(?)
한국장기기증원은 뇌사자추정자 발생 신고접수부터 뇌사의 정보제공, 환자관리, 장기적출과 뜻밖에 일어난 큰 변고로 뇌사에 당혹했을 유가족관리까지 최일 선에서 장기기증의 일을 담당하는 독립장기구득기관이다.
뇌사장기기증자는 2012년에 409명, 2013년엔 416명이었다.(표1 참조)
한국장기기증원에 따르면 2014년 11월 13일 현재 전국에서 385명의 뇌사 장기기증이 이뤄졌다.
표1) 연도별 뇌사지 장기기증자 수(단위 명)
|
연도
|
2005
|
2006
|
2007
|
2008
|
2009
|
2010
|
2011
|
2012
|
2013
|
|
뇌사
기증자
|
91
|
141
|
148
|
256
|
261
|
268
|
368
|
409
|
416
|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한국장기기증원에 접수된 뇌사 추정자 신고건수는 총1,446건이었다.
이중 416명(약 29%)이 이웃에 생명 나눔을 실천해 장기기증에 대한 대국민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작년 한 해 동안 뇌사자 1명으로부터 얻은 장기의 수는 평균 4,15건으로 이들로 부터 새 생명을 얻은 사람은 모두 1700여명에 이었다.
게다가 현재 장기이식대기자가 20,000명을 넘어섰으나 뇌사 후 장기기증은 소폭 상승, 국민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표2 참고)
표2) 연도별 장기등 이식자 대기기간 추이
|
연도
|
신장
|
간장
|
췌장
|
심장
|
폐장
|
췌도
|
소장
|
|
2000
|
839
|
204
|
172
|
120
|
316
|
-
|
-
|
|
2005
|
1572
|
212
|
785
|
95
|
106
|
-
|
-
|
|
2010
|
1723
|
299
|
998
|
124
|
83
|
-
|
-
|
|
2013년
|
1861
(5.1년)
|
252
(8.4월)
|
872
(2.4년)
|
151
|
91
|
249
|
305
|
표3)국제 비교
|
구분
|
스페인
|
미국
|
이탈리아
|
영국
|
독일
|
한국
|
| 뇌사기증자수(명) |
1655
|
8267
|
1321
|
1323
|
876
|
416
|
| 뇌사기증율(PMP) |
35.12
|
25.99
|
22.23
|
20.77
|
10.90
|
8.44
|
| 생존시 기증자수(명) |
405
|
5990
|
365
|
1134
|
811
|
1800
|
| 생존시 기증율(PMP) |
8.59
|
18.83
|
6.14
|
17.80
|
10.10
|
36.54
|
우리나라의 경우 뇌사 장기기증자수의 인구백만명당 PMP가 8.44명으로 스페인 등 기증선진국 35.12명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다..(표3 참고)
이러한 장기기증에 대한 대국민 인식 부족으로 신장이식의 평균 대기기간은 5.1년이다.
신장투석을 받으며 힘겹게 이식을 기다리거나, 정기부전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대기자들을 위해 우리나라도 해외 장기기증 선진국처럼 기증자를 위한 시스템이 자연스레 정착돼야 하며, 이들이 존경받는 사회분위기 조성이 다급하다는 게 한국장기기증원의 설명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