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2014 개정 COPD 진료지침’ 발표
“조기검사치료에 급여‥금연정책과 질환 인지도 확대-예방’ 병행
조기에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검사,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면 중증입원가료에 들어가는 막대한 진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로써 조기경증단계에서 치료에 들어가면 COPD의 예후가 좋아 중증 입원가료에 쏟아 붓는 막대한 1년간의 의료비용 약 2,840억 원(2010년 기준 심사평가원 자료)을 줄일 수 있다는 거다.
1년간 1인당 중증 4단계 환자치료에 들어가는 총 의료비 약 506만원을 1단계 초기 경증에서 COPD를 잡아내 약 139만 원대로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물가상승으로 차액이 생길 수 있지만 경증 COPD환자는 늘지만 중증은 줄게 돼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그림이 그려진다.
COPD는 흡연, 실내외 대기오염, 사회경제적 상태, 호흡기감염 등 외부인자와 유전자, 연령, 성별, 기도과민반응, 폐 성장 등 숙주인자가 상호 작용해 발생하며 병세가 악화되는 과정에서 환자에게 끔찍하게 고통을 주는데다 전 세계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인 각종 암, 심장질환과 달리 유병 율과 사망률이 매우 높은 위험한 병이다.
게다가 지금의 상황으론 COPD 위험인자의 노출이 줄지 않고 있으며 인구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계속 발병률이 높아져 심각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줘 초기에 찾아내 조기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이 제기됐다.
대처 방안으론 COPD 조기검사와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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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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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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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이상도 교수와 강동성심병원 박용범 교수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와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이 18일 개최한 2014 COPD 미디어스쿨에서 COPD의 사회경제적 현황과 전망(☞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16400913-9.pdf), COPD 진료지침 개정과 의의(COPD 진료지침 2014 개정/요약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16400913-39.pdf)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담뱃값 인상, 흡연율 감소에 과연 도움이 되나?
이날 이 교수는 먼저 COPD의 발병 원인이 되는 담배의 값을 인상한 후 흡연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목할 것을 요구했다.
이 교수가 보사연의 ‘코리아 심스모크’ 모형을 이용한 담배가격정책 분석과 단계적 가격인상 정책에 따른 2020년 성인남성의 흡연율(%) 예측을 근거로 제시한 국내 담뱃값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2004년 말 가격을 500원 올릴 당시 성인 남성 흡연율 60%→51%로 급감(↓)했으며 2007년부터 비가격정책 중심의 금연 정책이 시행되면서 40%대에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같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담뱃세 10% 인상할 때 담배 소비는 4~8% 감소했다.
이 교수는 “정부가 추진하는 현재 법안대로 담배소비세를 올려 담뱃값을 우선 500원 인상 이후 매년 물가상승만큼 오르게 되면 2020년엔 6,000원까지 올라 성인남성 흡연율이 36.3%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연 시 흡연으로 발생하는 질환과 사망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은 물론 30%의 만성질환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험인자에 노출 COPD 증가와 ‘밀접’
이 교수는 “흡연은 COPD 발병에 가장 큰 위험인자다. COPD 환자의 80% 이상이 흡연 경험자이며 흡연자에게서 호흡기 증상이 더 흔하다”면서 “이들의 사망률도 비흡연자에 비해 높다. 지금의 추세는 성인흡연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습관적 흡연자는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면서 “높아져만 가는 COPD에 비례해 치료에 들어가는 사회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COPD 환자는 얼마나 되나(?)
전 세계 21억 명으로 추정된다.
이 교수는 “COPD는 전 세계 사망의 4번째 원인이며 2030년 즈음엔 3위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면서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병을 증상이 악화되도록 방치하다간 환자의 삶에 나쁜 영향을 미쳐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은 물론 엄청난 의료비만 야기, 가족까지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COPD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한국의 경우 보사연에 따르면 흡연이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약 1조원~1조2천억 원으로 이중 COPD 치료에 직접 들어간 의료비용은 약 2,840억 원(2010년 심사평가원 자료)으로 전체보험진료비의 6%에 이른다.
1인당 평균 의료비는 약 323만원이며 최근 가파르게 증가(2009년 심평원)세를 보이고 있다.
인적 자원이 제일 중요한 개도국은 COPD로 직접 지출되는 의료비용보다 직장과 가정의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간접비용이 더 커 이들 국가 경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중증 환자에 보건 당국의 장기적 도움의 손길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간병인(가족 등)의 생업 종사가 불가한 상태다.
미국은 COPD로 쓰이는 경제적 비용은 2010년 499억 달러(54조8천억 원)이며 이중 직접 들어간 비용은 매년 295억 달러에 달한다. 급성악화에 사용되는 진료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럽은 EU 전체 의료 예산의 6%가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 비용으로 지출되며 이중 COPD에 지출된 비중은 56%(38조원)에 이른다.
높아져만 가는 ‘COPD 사회경제적 부담’
보통증세 환자 4명 중 3명 ‘일상생활 지장‥경제 활동 어려움’ 심각
COPD는 환자의 경제 활동에도 어려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Respiratory Medicine이 증세가 보통 수준인 COPD 환자를 대상으로 기본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묻는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5%가 일상에 지장이 있으며 심해질수록 환자들은‘출근하기’, ‘계단 오르기’와 같은 평범한 일에도 힘에 부쳤다.
미국의 경우 2400만 명의 COPD환자 중 70%만 일을 계속 유지해 74억 달러 이상 가치의 가진 280만 근무일이 사라져 고용주가 부담스러워하는 병 중 하나로 꼽혔다.
COPD 중증 진료비용 ‘급등’
병세와 비례 초기 치료 ‘중요’
그림) COPD 환자 경~중증치료 4단계에 지출된 의료비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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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COPD가 중증일수록 입원이나 산소치료 등이 필요하게 돼 의료비용을 상승시킨다”면서 “치료가이드라인 기준에 따라 진행되는 병의 상태나 형세에 따라 1단계와 4단계를 서로 비교하면 경증에서 중증으로 악화돼 병세가 심각할수록 의료비용이 급등하는 것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분석한 중증 COPD 4단계 환자치료에 들어가는 1년간의 총 의료비는 약 506만원으로 1단계 초기 경증환자 약 139만원보다 무려 3.6배나 많았다.
2008년 국민건강영양 조사 결과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인구의 13.4%가 COPD 환자로 나타났다.
확인된 353명 중 의사로부터 진단 받은 사람은 겨우 9명(2.4%)에 불과했으며 치료를 받은 경우는 8명(2.1%)에 그쳐 조기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 63%가 1차 의료기관에서 치료와 관리를 받는 미국사정과 대조를 이뤘다.
현 COPD 치료제 현황-치료 환경
환자, 치료 지속 ‘필요’
이 교수는 “COPD는 완치가 어렵지만 증상을 호전시켜 일상생활의 활동범위를 넓혀주기 위해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기관지확장제와 스테로이드제를 복합 처방된 약물요법, 항생제 치료, 산소치료, 외과적 수술, 재활요법 등의 치료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COPD 진료지침 개정과 의의를 발표한 강동성심병원 박용범 교수는 “금연의 경우 질병의 경과 변화 가능, 폐 기능 감소를 늦출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흡입기관지확장제와 흡입스테로이드, PDE4 억제제가 중요 치료약으로 처방되며 환자의 가래를 배출토록 돕기 위한 거담제, 항균제 치료 또는 급성 악화에 전신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하게 된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비 약물 치료로 산소와 운동 요법, 영양 요법, 가정용 인공호흡기를 이용하는 비 침습성 양압 환기(NPPV)방법 등이 사용되며 폐 기능의 저하로 심각한 저산소증이 관찰되거나, 과탄산혈증이 진행되는 환자들에겐 산소 치료와 비 침습성 양압 환기를 선택적으로 적용하게 된다”면서 “비가역적인 폐 손상으로 발생하는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단기간의 약물치료로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환자의 폐 기능과 삶의 질을 향상시켜 급성악화로 사망률을 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COPD환자에 처방되는 대표 치료약으로는 세레타이드, 스피리바, 온브리즈, 심비코트 터부헬러가 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 따르면 GSK의 세레타이드는 기관지 확장제와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병용사용이 적절하다고 판단된 천식에 효과적이라며 만성기관지염과 연관된 만성폐쇄폐질환 환자의 기도 폐색 치료를 위한 유지요법제다.
스피리바는 기관지 확장제로 COPD의 유지요법제다.
이 약은 세계적인 COPD 예방과 치료 지침인 GOLD 가이드라인에서 분류된 모든 환자 군에게 권고되는 유일한 치료 계열(지속형 항콜린제)의 대표적인 약제다.
온브리즈도 기관지확장제로 COPD의 유지요법제다.
이 약은 COPD 치료 시 유지요법을 적응 증으로 하며 전 세계 70여 개 국에서 시판승인을 받았다.
심비코트 터부헬러는 천식, 중증의 COPD에 효과적이다.
올해 국제천식기구 가이드라인에서 증상 완화를 포함한 유지요법제로 추천한 건조분말 ICS/포르모테롤(흡입 스테로이드와 지속성 베타항진제) 복합제다.
‘COPD 질환 인지도 확대-예방 노력’ 필수
이와 함께 COPD 질환의 인지도를 전 국민으로 확대시켜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2009년 흡연력이 10년 이상 된 73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COPD 증상에 대한 설문을 한 결과 이중 40% 정도가 폐암을 연상한 것에 비해 COPD를 떠올린 비율은 0.4%에 불과했다.
이처럼 COPD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상당히 낮아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전 국민의 노력이 요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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