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의 산이 단풍으로 곱게 물들고 있다.
이번 주말엔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의 산들이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현대인들의 서구화된 라이프스타일로 비만인구가 느는 등 나이를 불문, 퇴행성관절염, 염증성관절염, 외상으로 관절 손상과 같은 관절질환이 손쉽게 발생해 산에 오르기 전 관절건강에 대한 주의가 선행돼야 한다.
◆ 다친 적 없어도 무릎 붓고 통증 느낀다면 혹시 ‘관절염’
특별히 다친 기억이 없지만 무릎이 붓고 통증이 생겼으면 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비교적 단기간 급성 관절염으로는 화농성관절염이 있다.
이 경우 병의 진행이 빠른데다 심한 통증과 발열을 동반한다.
만성관절염으로는 퇴행성골관절염, 류마토이드관절염과 같은 염증성관절염, 결핵성관절염, 통풍 등이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질환 중 가장 흔하며 골관절염, 노인성관절염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예전엔 노인에게만 발생한다고 해 퇴행성관절염으로 불렸으나 요즘엔 외상으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골관절염으로 많이 불리고 있다.
이 질환은 뼈의 말단 부위에 연결된 푸르스름한 빛의 하얗고 반짝이면서 미끄러운 관절 연골의 변화로 매끄러운 면이 파괴돼 울퉁불퉁한 면을 이루거나 또는 체중을 많이 받는 부위에 관절 연골이 파괴돼 통증과 불편을 겪는 질환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의 경과는 매우 다양하나 약 15% 정도가 한 번 앓은 후 재발이 없이 완치되는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지는 경우를 반복한다.
그러나 류마티스관절염은 치료를 받지 않았을 경우 관절 기능에 장애가 나타나며 더 오래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됨은 물론 치료 시기가 늦어진 경우엔 심장, 폐 등에 침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또, 최근 식습관의 변화로 통풍성관절염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통풍은 음식물이 몸속에서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요산이 몸 안에 많이 산적된 요산 결정이 관절 내에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병은 심한 통증과 부종 발열 등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어 급성기일 때는 화농성 관절염과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 ‘다양한 치료법’ 존재
‘증상-검사결과에 적절한 치료법’ 선택
치료 시엔 증상과 검사결과에 기초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약물요법, 물리치료, 수술 등을 해야 하며, 최근에는 의료 공학의 발달에 힘입어 인공관절을 비롯해 다양한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초기나 중기엔 소염제 등과 같은 약물 치료와 함께 관절액 성분이 들어간 연골 주사가 적당하다.
초기에 일주일 간격으로 3~5회의 연골 주사를 맞으면 연골 변성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통증과 염증을 제거할 수 있다.
보조기구를 사용하거나 약물치료, 재활치료 등의 보존적 요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초기나 중기의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관절경 수술은 피부를 1㎝ 미만의 작은 크기로 절개해 두 개의 관절내시경을 넣어 검사와 함께 수술까지 할 수 있다.
다른 부위 손상을 적게 해 흉터가 거의 없으며 국소마취 영향으로 회복기간이 짧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술은 일시적인 효과에만 그칠 수 있다.
연골이 거의 닳아 남아있지 않는 말기의 경우 절골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절골술은 체중 부하를 다른 쪽으로 옮겨 줘 통증의 경감이나 관절염의 진행을 막아 주는 방법으로 주로 60세 이하의 젊은 연령에서 시도해 볼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엔 전치환술과 부분치환술이 있다.
부분적인 연골 손상이라면 '부분치환술'을 시도할 수 있다.
인공 슬관절 전치환술보다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이 적을 뿐 아니라 감염 위험성이 적으며 뼈 손상도 많지 않다.
문제의 부위만 치료하기 때문에 입원기간도 짧으며 수술 후 2~3일이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치환술은 60세 이상의 고령에서 시행되는 것으로 관절의 모든 연골과 뼈의 일부를 제거한 뒤 새 관절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며 결과가 검증된 치료법이다.
평균적으로 인공관절의 수명은 10~15년 정도로 가능한 인공관절치환술은 늦게 하는 것이 좋다.
화농성관절염의 경우 조기에 진단과 수술적 치료 (세척술과 활액막 절제술)가 필요해 주의가 필요하다.
류마티스관절염이나 통풍성관절염의 경우 진단되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 짬 내 꾸준히 관절운동하면 ‘관절염 예방’에 효과
고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김재균 교수는 “치열한 경쟁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 중 대부분이 운동 부족을 겪고 있다. 아프다고 꼼짝 않고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에 좋지 않아 잠시라도 짬을 내 천천히 산책을 하거나 실내에서도 수시로 몸을 늘여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등 하루에 2~3회씩 가볍게 관절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면서 “자전거타기와 수중에어로빅 등이 무난한 관절 강화운동이며, 일단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튼튼해지면 관절의 부담을 덜어주어 통증 경감은 물론 부상위험도 줄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양반다리로 앉거나 걸레질을 하는 등 무릎을 굽히는 일을 삼가고,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