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50대 이상 중·노년층 ‘우울증’ 주의보

심평원, 최근 5년간 ‘건강보험-의료급여 심사 결정 자료’ 분석결과

‘70대 이상 22.2% > 50대 21.0% > 60대 17.4%’ 順
여성우울증 환자, 남성의 ‘매년 약 2.2배’
연평균 증가율은 男 5.4%로 女 4.2%의 ‘약 1.2%’ 상회

최근 5년간 우울증환자가 50대 이상 중·노년층에서 두드러지게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70대 이상 우울증환자가 전 연령대의 22.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50대 21.0%, 60대 17.4%의 순이었다.

반면 20세 미만과 20대 우울증 환자의 점유율은 각각 4.6%, 7.7%로 낮았다.

이로써 50대 이상 장․노년층환자가 전체의 60.7%를 차지, 우울증을 경계해야 할 연령대로 꼽혔다.

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이 최근 5년간(2009~2013년)의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심사 결정 자료를 활용해 그간의 ‘우울증’환자를 분석한 결과(자료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14217965-95.pdf), 2009년 약 55만 6천명에서 2013년 약 66만 5천명으로 5년간 약 10만 9천명(19.6%)이 증가했으며, 4.6%의 연평균 증가율을 나타냈다.

최근 5년간 우울증 치료에 들어간 총 진료비는 2009년 약 2,135억 원에서 2013년 약 2,714억 원으로 약 579억 원(27.1%)이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6.2%였다.

그림. 우울증 진료인원-총 진료비 추이(2009년~2013년)

이 가운데 눈에 띠는 부분은 여성우울증 환자가 남성에 비해 매년 약 2.2배 정도 더 많았다.
반면,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5.4%로 여성 4.2%보다 약 1.2% 더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2009년과 비교해 우울증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구간은 70대(+53,552명)와 50대(+35,013명)로 인구 고령화로 만성질환이 늘어난 데다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베이비부머 세대가 50대로 진입,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는 2013년을 기준 잡아 만 50세~58세에 들어선 1955년~1963년생을 가리킨다.

40대 이상 여성우울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 이상 53.5%를 차지하는 것은 폐경, 성장한 자녀들의 독립 등으로 느끼는 심리적 허무감, 우울감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측된다는 게 심평원의 설명이다.

그림. 우울증 연령별 성별 진료인원 (2013년)

우울증은 여러 원인들에 의해 우울감과 의욕 저하 등이 나타나는 정신적 질환으로 수면 장애나 불안, 성욕,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극단적으로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통계청의 201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자 수는 14,427명으로 인구 10만 명 당 약 29명이며, 이중 남성이 10,060명으로 여성 4,367명보다 2배 이상 웃돌았다.

실제 우울증과 자살기도 등으로 의료기관 이용률은 여성이 높지만 자살 사망률로 남성이 높은 것은 명예퇴직, 감원 등 사회적 압박으로 오는 우울증을 자존심 때문에 사전에 치료하길 기피 하거나 치료받을 시기를 놓치는데다 술로 해결하려는 등 더 치명적인 방법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경우 임신, 분만, 폐경기를 겪는 동안 호르몬 변화로 더 쉽게 우울증에 걸리게 되며, 심리사회적으로 남녀평등이 이뤄졌다 해도 여전히 스트레스가 많고, 참고 견디는 것이 미덕인 것으로 여겨 이런 억압된 감정들이 우울 증상으로 표출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심사평가원 박두병 심사위원은 “우울증은 정신과 약물치료로 좋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으며, 스스로 해결하려하기보다는 약물 치료와 함께 정신치료, 인지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심리사회적인 면들을 개선시켜 여유를 갖고 일상생활에 적응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입증된 예방법은 없으나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는 술이나 불법적 약물은 피하는 대신 우울 증상을 감소시키기 위해 걷기, 조깅, 수영 등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운동과 활발한 신체 활동이 적극 권장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