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年 뇌경색 발생율 0.2%, 뇌출혈 발생율 0.4% ‘세계 최고 성적’
허혈이 동반한 성인 모야모야병 환자치료에 복합혈관문합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돼 표준 수술법으로 정립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사진 뇌 천막상을 옆에서 촬영한 혈관엑스레인 이미지(A, B) B는 복합혈관문합수술이후 재생된 혈관)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정은, 조원상 교수(사진 원쪽부터)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성인 모야모야병환자 60명에 대한 77건의 복합혈관문합수술을 5년 이상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복합혈관문합수술이 성인 모야모야병 환자치료의 표준 수술법으로 정립시킬 수 있는 근거를 찾아냈다.
이 연구논문(☞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13441444-74.pdf)은 뇌혈관질환 분야에서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Stroke' 최신호에 게재됐다.
모야모야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원인미상으로 서서히 좁아지는 질환이다.
이 병은 심하면 뇌허혈이나 뇌출혈이 올 수 있다.
뇌허혈은 좁아진 뇌혈관으로부터 혈액을 공급 받는 뇌 조직이 빈혈인 상태를 가리킨다.
증상이 경미하면 경과만 관찰하면 되지만 위중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복합혈관문합수술을 받은 환자의 연간 뇌경색 발생률은 0.2%, 연간 뇌출혈 발생률은 0.4%로 나타났다.
이 경우는 같은 병원에서 경과만 관찰한 환자 241명의 연간 뇌경색 발생율 3%, 뇌출혈 발생율 4.3%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5년 무(無)뇌졸중 생존율은 복합혈관문합수술을 받은 환자가 98.7%인 반면, 경과만 관찰한 환자는 83%에 그쳤다.
수술 받은 환자가 경과 관찰 환자보다 증상이 더 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복합혈관문합수술의 우수성이 간접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김 교수는 “소아 환자에게는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성인 환자에겐 수술법이나 발현 증상에 따라 수술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장기간 연구가 없었다”며 “이 연구로 허혈이 심한 성인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복합혈관문합술이 매우 효과적임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모야모야병은 일본, 중국, 한국 등 동양인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발연령은 소아와 성인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소아는 주로 뇌허혈 증상, 성인은 뇌출혈과 뇌허혈 모두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는 여러 수술이 시행된다.
이중 직접혈관문합술은 두개(頭蓋) 밖의 혈관을 끌어다가 두개 내의 혈관과 직접 연결, 우회로를 만들어, 허혈인 뇌 부분에 혈류를 공급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뇌혈류량이 부족할 때 즉시 뇌혈류를 증가시켜 준다.
그러나 소아는 혈관이 너무 작아 수술이 어려워 수술 시간이 길다.
게다가 뇌부종이나 뇌출혈 등 수술합병증이 올 수 있다.
간접혈관문합술은 두개골과 뇌경막(뇌를 둘러싸고 있는 막)을 연 뒤 두 개 밖의 혈관을 뇌 표면에 얹어 신생혈관이 뇌 안으로 자라게 해, 허혈인 뇌 부분에 혈류를 공급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소아에게 주로 시행된다.
뇌혈관이 자라 들어가면 뇌혈류의 지속적인 증가에 많은 도움이 되며, 수술 시간도 비교적 짧다.
하지만 신생혈관들이 뇌 속에 뿌리를 내리는데 최소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다.
복합혈관문합술은 두 가지 수술의 장점을 취합, 병용해서 사용하는 수술법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7: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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