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요산수치 적절 유지 중요‥식사 조절-절주로 예방관리 필요”
남성이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에 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통풍으로 진료를 받은 남성 환자가 26만 6,378명으로 여성 2만 5,731명의 10.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이사장 김종대)이 ‘통풍’ 질환으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자료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10395971-79.pdf)에 이같이 확인됐다.
이 결과에 따르면 연령대로는 70세 이상이 1,273명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60대(1,232명), 50대(989명), 40대(743명) 순(順)이었다.(2013년 기준)
통풍치료에 들어간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9년 351억 원에서 2013년 488억 원으로 연평균 8.6%씩 증가했다.
외래 진료비의 경우 2009년 158억 원에서 2013년 248억 원으로 연평균 11.9% 증가했으며, 입원 진료비 또는 약품비 등에 비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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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1] 연령대별 인구10만 명당 ‘통풍' 진료인원 (2013년) |
이처럼 남성과 중년, 노령 층에서 왜 통풍이 생기는 걸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는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고 해 이름이 붙여진 통풍은 병중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통증이 심한 질환이다. 우리의 몸엔 적절한 수치의 요산이 있다. 이때 요산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거나, 몸 안에서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는 경우, 신장으로 배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요산 수치가 올라가게 돼 염증이 발생한다면서 통풍은 대개 술을 많이 마시는 건장한 체격의 중년 남성에서 잘 생기는 대신 여성호르몬이 요산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폐경기 전의 여성에게선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통풍은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 다른 질환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 질환은 혈액 내 요산수치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들게 하고, 소변으로 배설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통풍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회식을 피하기 어려운데다 운동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면서 성인병에 걸리는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혈중 요산수치는 자연히 상승하게 된다며 통풍은 요산수치가 상승되고 10년 정도 경과한 뒤에야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40대 이후 남성에게서 통풍 질환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5년간 ‘통풍’으로 진료 받은 수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총 진료인원은 2009년 20만 1,665명에서 2013년 29만 2,109명으로 연평균 9.7%씩 늘었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환자는 2009년 419명에서 2013년 588명으로 연평균 8.9%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점차 늘어나는 통풍의 증상, 치료법, 예방과 관리요령으론 무엇이 있을까(?)
이 교수는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요산수치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통풍 환자는 성인병을 일으키는 음식에 대한 식사조절이 필요하며,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들게 돼 술의 양을 알맞게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통풍’은 혈액의 요산수치가 상승된다고 해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요산수치가 상승되고 10년 정도 경과하면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시작되며 이 상태에서 치료를 하지 않은 채로 약 10년 정도 지나면 만성 결절성 통풍의 단계로 악화된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4가지 단계로 나타날 수 있다.
첫 단계가 무증상 고요산 혈증이다.
피검사에서 요산수치는 높게 나타나지만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로 이중 약 5% 정도에서만 전형적인 통풍 증상을 보인다.
두 번째 단계가 급성 통풍성 관절염(전형적인 통풍의 증상)이다.
40세에서 60세 사이의 남성에서 술 마신 다음날 엄지발가락에 매우 심한 통증, 발적, 부종이 나타나는 것이 전형적인 급성 통풍성 관절염의 증상이다.
너무나 아프기 때문에 발작이라고도 표현한다.
극심했던 통증은 약 7일~10일 정도 지나면 없어진다.
혈중 요산수치가 갑자기 증가하거나, 감소할 때 유발될 수 있으며 원인으로는 음주, 수술, 단식, 급격한 체중감량, 과식, 과로, 심한 운동, 타박상 등이 있다.
이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통증의 간격이 점점 짧아져, 통증의 기간이 더 오래 지속되며, 여러 관절로 진행돼 만성 결절성 통풍이 된다.
세 번째 단계가 간헐기 통풍이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 사이의 증상이 없는 시기를 말한다.
네 번째 단계는 만성 결절성 통풍이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있는 환자가 요산수치를 조절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때 간헐기에 나타나는 심하지 않은 통증이 지속되며, 요산 결정체에 의해 형성된 결절(토파이)이 몸에 나타나게 된다.
결절은 보통 첫 발작이 있은 후 10년 정도 지나면 생기게 된다.
이 단계가 되면 관절증상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관절의 변형이나 결절이 동반되며, 신장 기능도 약해질 수 있다.
‘통풍’의 치료법으론 어떤 것들이 있나(?)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요산수치를 떨어뜨리고 합병증을 줄이는 것에 있다.
합병증 중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며 치료법은 질병의 단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첫째로 무증상 고요산 혈증이 나타날 땐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물치료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요산 혈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질병(예,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이들 질병은 요산수치를 올릴 수 있다) 치료와 함께 요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필요하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일 땐 통증이 있는 관절은 절대휴식을 가져야 하며, 염증을 억제시키기 위해 소염진통제, 콜키신,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급 성기엔 혈중 요산수치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시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
급격한 요산수치의 변동은 급성기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요산저하제를 복용하는 경우엔 복용하던 용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급성기 치료를 병행해야 하며 요산저하제를 복용하지 않는 땐 급성기 치료로 통증이 가라앉은 다음에 요산저하제를 복용해야 한다.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절성 통풍 시기에는 요산저하제를 사용해 치료를 하게 된다.
약제를 처음 시작하면서 요산수치가 떨어지면 갑자기 통증이 생길 수 있어 소량의 소염진통제나 콜키신을 같이 투여한다.
고요산 혈증으로 체내에 축적된 요산까지 배출하려면 요산수치가 5㎎/dl 정도는 유지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풍’의 예방과 관리요령으론 요산수치를 적절하게 유지하면 재발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통풍환자는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이 동반한 경우가 많다.
이들 성인병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요산저하제를 복용하면서, 성인병을 일으키는 음식에 대한 식사조절(요산이 많이 포함된 음식제한)이 필요하다.
또 통풍은 술과 연관이 많다.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들며 소변으로 배설되는 것을 방해해 통풍의 주원인이 된다. 맥주는 요산의 원료가 들어가 통풍과는 상극이어서 금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동을 하거나, 혹은 날씨가 더워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특별한 원인이 없이도 통풍발작이 올 수 있다.
이는 몸 안에 있는 요산의 양이 변함이 없더라도 수분이 빠져 일시적으로 농도가 올라가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엔 적절한 수분을 공급하면 통풍 발작을 예방할 수 있다.
갑자기 굶거나, 체중 감소, 열이 날 때 통풍발작이 올 수 있다.
이유는 몸 안의 수분이 먼저 감소하기 때문이다.
땀을 많이 흘리지 않더라도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좋으며 소변을 많이 보게 되면서 콩팥에 축적돼 있는 요산을 씻어 내릴 수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6: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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