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 개선 통해 ‘심혈관질환 등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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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좁아져 막힌 혈관과 정상혈관(출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
9월 4일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정한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이 날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생활이 급격하게 서구화되면서 콜레스테롤의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식습관 개선 등을 유도하기 위해 제정됐다.
실제로 건보공단에 따르면 콜레스테롤과 관계 깊은 고지혈증 환자 수가 2008년 74만6,000명에서 2013년 128만8,000명으로 연평균 11.5%씩 증가 추세에 있으며 5060세대 100명중 6명은 고지혈증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에게 콜레스테롤이란 단어는 익숙하지만 무엇인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콜레스테롤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Q&A 방식으로 콜레스테롤을 자세하게 알아봤다.
Q. 도대체 콜레스테롤이란?
A. 콜레스테롤은 체내에 존재하는 지질의 일종이다. 동맥경화증과 묶여 강조되다보니 심장과 뇌혈관질환의 주범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은 생명 유지에 없어선 안 되는 중요한 물질중 하나다.
콜레스테롤은 체내에 존재하며 몸을 형성하는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다.
장기의 기능과 상태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합성하는 재료이기도 하다.
또 음식물의 소화 흡수에 필요한 담즙산의 원료가 되는 등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은 건강을 해치는 위험한 물질로만 여겨 무조건 낮아야 한다고 잘못 알려져 있지만 적정수준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최근에 현대인의 서구화된 식생활습관으로 피 속에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아졌다는데 문제가 있다.
Q. 콜레스테롤은 어떻게 생성되나?
사람들은 혈액 내에 존재하는 콜레스테롤들이 모두 음식물의 섭취를 통해 얻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많은 양이 체내에서 합성된다.
대개 하루 식사로만 대략 20-30%정도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한다.
체내에선 이보다 훨씬 많은 70-80%정도가 만들어진다.
우리 몸은 음식물에서 섭취되는 콜레스테롤의 많고 적음에 따라 체내에서 합성하는 양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만약 음식으로 흡수하는 콜레스테롤 량이 많다면 체내에서 그만큼 적게 생성한다.
콜레스테롤은 성인의 체내에 약 100∼150g 정도가 몸 안에 분포돼 있다.
콜레스테롤은 생명의 사령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뇌에 약 25%, 전신 근육에 약 25%, 혈액 중에 약 10% 존재하며 나머지는 여러 장기에 고루 분산돼있다.
Q. 콜레스테롤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던데, 차이는?
혈액중의 지질은 지단백 안에 존재하며, 지단백의 종류엔 저밀도 지단백(LDL)과 고밀도 지단백(HDL)이 있다.
LDL안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으로 들어가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
HDL은 몸 안 여러 곳의 콜레스테롤을 받아 간으로 보내 동맥경화증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LDL콜레스테롤을 '나쁜', HDL콜레스테롤을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LDL(나쁜 콜레스테롤)은 혈액을 따라 체내를 돌며 세포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을 운반한다.
LDL은 입자가 작아 혈액 안에 많아지면 동맥벽을 침투, 혈관 안쪽에 상처를 내는 작용을 해 동맥경화증을 일으킨다.
이보다 더 악화되면 혈관을 좁게 해 결국엔 막히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
반면 HDL(좋은 콜레스테롤)은 간과 장에서 만들어져 혈액을 따라 전신을 돌아다니며 동맥과 세포 내에 있는 여분의 콜레스테롤을 모아 간으로 보내는 일을 한다.
이를 ‘HDL에 의한 콜레스테롤의 역수송‘이라고 한다.
간으로 돌아온 콜레스테롤은 담즙산의 재료가 되거나 지단백을 만들어 혈액으로 보내 재이용한다.
Q. 콜레스테롤은 얼마나 있어야 적당한가? - 콜레스테롤 수치와 건강
대개 고지혈증 검사엔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Triglyceride), HDL 콜레스테롤이 이용된다. 진단결과 수치만 보고 크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치만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지혈증으로 판정되는 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지방 수치는 식생활과 생활습관에 따라 변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지혈증은 20∼30년이라는 오랜 기간에 걸쳐 동맥경화증을 진행시켜 수치가 조금 높다고 해 바로 동맥경화증으로 악화되지는 않는다.
가령 당뇨나 고혈압 등의 질환을 가지는 경우 바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는 약간 높게 나오더라도 수치에 너무 신경 쓰기보다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식생활 개선과 적절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Q. 배가 나왔거나 턱이 두 개라는 지적을 받는다면? 중성지방 과잉!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 체중 환자보다는 비만인 환자에게서 높게 나타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비만의 원인인 지방세포수의 증가가 지질대사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비만인 경우 간에서 많은 양의 중성지방을 생성해 혈액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배가 나왔거나 이중 턱이 되는 것은 중성지방이 과잉 축적된 것이다.
배가 겉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배 안쪽으로 지방이 쌓이는 복부비만도 중성지방이 배 안쪽 장기에 가득 찬 경우로 생각할 수 있다.
중성지방은 신체작용을 돕는 에너지원이며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지만 지나치게 많아지면 오히려 각종 장기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심장의 혈관에 쌓여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의 원인이 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Q. 건강한 심장을 원한다면 콜레스테롤에 신경 써라는 말을 듣게 된다. 콜레스테롤과 심장질환의 관계는?
심장질환은 미국과 유럽, 중동 등의 다수 국가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선 암, 뇌졸중과 함께 3대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심근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으면 고지혈증을 야기하며 관상동맥에 동맥경화를 촉진시킨다.
이로 인해 혈류가 감소되거나 혈관이 막히게 된다.
최악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허혈성심장병과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처럼 생명에 치명적인 심장질환은 콜레스테롤과 밀접해 건강한 심장을 원한다면 콜레스테롤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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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동맥경화로 좁아진 혈관을 관상동맥조영으로 촬영(검은 화살표)
우측) 동맥경화로 좁아진 혈관을 혈관내초음파로 촬영(하얀 화살표가 좁아진 혈관) |
Q. 콜레스테롤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나?
고지혈증의 치료목적은 동맥경화를 막는 동시에 최종적으로는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고지혈증의 경우 약물치료가 가장 확실한 치료이며, 이와 함께 식사요법, 운동요법 그리고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
고지혈증과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 술, 담배, 스트레스, 음식에 대해선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1)절주와 금주
술은 간에서 지방합성이 촉진돼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며 동맥경화증, 간질환을 촉진하게 된다.
술과 고칼로리 안주의 과다섭취는 중성지방을 올리는 큰 원인이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1주일만 술을 안 마셔도 중성지방이 낮아질 수 있다.
(2)운동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스트레스는 혈압을 상승시켜 혈관에 부담을 줘 생활 전반에 걸친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는 어려운 일이여서 속으로 삭히기보다 퇴근 후나 주말에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3)금연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니코틴 등의 유해 성분이 혈관과 혈액성분에 작용, 혈압을 높여 동맥경화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고밀도 (HDL) 콜레스테롤수치를 감소시켜 동맥경화를 유발해 건강을 빠르게 해칠 수 있다.
담배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해 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4)등 푸른 생선 등 불포화지방산 섭취
음식을 고를 땐 포화지방산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화지방산은 주로 동물성 기름이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인 오징어나 새우, 계란 노른자는 포화지방산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채소나 과일, 해조류, 등 푸른 생선 등은 콜레스테롤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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