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교수 “한 번만으로 모든 방사선치료 끝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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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IORT 장비가 완전하게 환자 수술 부위에 장착된 모습 |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형중) 유방암센터 정준 교수팀이 국내에서 최초로 유방암 환자에 ‘수술 중 방사선치료법(Intraoperative Radiotherapy, 이하 IORT)’을 시행했다.
이로써 이 유방암환자는 방사선치료기간을 대폭 줄이게 됐다
유방암센터에 따르면 全절제가 아닌 유방보존술 이후 수술실에서 IORT를 받은 환자는 방사선 치료를 1~2주(5~8일)만 받게 돼 기존(대략 33회, 약 6~7주)보다 줄이게 됐다
IORT를 활용하면 국소재발률은 전통적인 방사선 치료 효과와 부작용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에 소요되는 기간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저 위험군의 일부 조기 유방암환자는 전통적인 방사선치료를 IORT로 대체할 수 있게 됨으로써 수술 중 한 번만으로 모든 방사선치료를 끝낼 수 있다.
정 교수팀은 지난 21일, 우측 유방에 2.3㎝ 크기의 침윤성유방암 환자(48세)에 유방보존술을 시행 한 후, 수술실 내부에서 IORT 장비를 사용해 약 26분 동안 수술 부위에 방사선을 직접 조사하는 치료를 했다.
이 환자는 방사선 치료가 끝난 후, 회복실을 거쳐 병실로 이송됐으며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방사선 치료는 종양과 일부 정상 유방을 제거하는 유방보존술 뒤 유방암이 국소재발할 확률을 낮추기 위해 반드시 시행한다.
지금까지 시행해 온 유방보존수술 후 방사선치료법은 남아있는 전체 유방조직을 표적 삼아 치료해왔다.
우선 국소재발을 막기 위해선 일정수준의 방사선을 환자에게 조사해야 한다.
하지만 한 번에 고용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다간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에 조금씩 나눠 약 6~7주간에 걸쳐 매일(대개 월~금요일) 조사한다.
장기간 반복된 방사선 치료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부담이 돼 방사선 조사 횟수를 줄이면서 기존 방사선 치료법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많은 학자들의 연구가 이어져왔다는 정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방암 환자에게 시행한 IORT는 환자와 의료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최신 치료법이다.
IORT는 유방보존술 이후 환자에게서 국소재발은 대부분 처음 종양이 발견된 부위 근처에서 발생해 수술과 동시에 방사선으로 집중 치료함으로써 국소재발을 충분히 낮출 수 있다는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정 교수는 “IORT는 수술 중 고용량의 방사선을 직접 쬐어 줌으로써 추가 방사선 치료 기간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가져 와 환자의 부담과 고통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면서 “단, 유방보존술을 받는 모든 환자가 대상은 아니다. 종양의 크기가 너무 크지 않거나 수술 전 종양이 하나만 발견된 부 환자에게만 가능하다. 또, 유방의 크기가 너무 작으면 시행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상 절제연이 1㎚ 미만이거나 상피내암이 퍼져있을 때, 유관암이 아닌 소엽암일 경우엔 수술 前 시행한 검사에서 보이지 않았지만 절제 후 남은 유방에 암세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을 땐 추가 외부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
정 교수는 “IORT는 이미 유럽 여러 나라에서 기존 방사선 치료를 대체한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이들 나라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정성과 재발, 사망률에 대한 학술적 검증자료가 권위 있는 학술지에 연이어 발표(2010년과 2014년 Lancet) 됐다.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들에게도 큰 문제없이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행 초기엔 기존 방사선치료의 일부 대체, 방사선치료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가져 올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종양의 크기가 작은데다 성질이 양호한 일부 조기유방암 환자에게선 IORT 단독치료가 방사선치료를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정 교수는 “지속적인 환자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을 벌여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들의 IORT 효과를 객관화함으로써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보할 것이며 이를 토대로 점차 시행 범위를 넓힘으로써 유방암 환자들이 장기간 방사선치료로 겪는 불편을 해소시켜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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