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정선용 교수
#얼마 전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정 모(13살) 군은 자신도 모르게 수업시간에 “킁킁” 소리를 낸다.
이 아이는 이런 증상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나타냈으며 개학 이후에 새로운 친구를 만나 긴장할 때면 더욱 눈을 자주 깜박거리고 어깨까지 씰룩거린다.
정 군은 이런 자신이 창피하다고 느껴서인지 위축되면서 친구를 사귀는 것조차 쉽지 않아했으며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해 성적이 점점 떨어져만 가는 것 같아 속상하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정선용 교수(사진)는 “정 군의 사례와 같이 틱 장애를 갖고 있던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정서적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최근엔 청소년들이 학업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제대로 풀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 더욱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틱장애를 오래 방치해 두다간 대인관계 악화와 자신감 저하에 따른 우울증, 불안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실제 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지난해 틱 장애로 병원을 찾은 초·중학생(만 7~15세) 환자 수는 새 학년 시작 전후해 1분기(1~3월)에만 1만388건으로 집계되는 등 1~4분기 중 1분기가 가장 많았다.
자신도 모르게 나타나는 ‘틱’
틱장애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신체 일부분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질환으로 아동기 때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며, 학령기 아동의 5-10%에서 발견된다.
이 병은 근육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운동틱과 소리를 내는 음성틱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경우 “킁킁”, “그르렁” 등의 의미 없는 소리를 내는 음성틱이 많다.
심한 경우 복합운동틱이나 흔히 저속한 내용의 욕 등 소리를 내는 복합음성틱으로 악화된다. 이 병은 TV시청을 하거나 게임을 할 때, 또는 잠들기 직전에 증상이 심해지는 편이다.
대개 성장기에 아직 생활이나 환경에 적응을 못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제대로 풀지 못해 발생하는 이상행동을 한다.
성인이 돼 스트레스를 스스로 어느 정도 다루게 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단 틱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다 보면 증상이 습관으로 굳어져 치료가 어려워진다.
체질에 따라 침, 한약 치료 진행
한방에서 틱장애는 기본적으로 스트레스와 결합되는 근육운동 이상으로 판단, 사상체질에 따른 스트레스 반응에 맞는 기본 처방을 사용한다.
초기상태인데다 환자가 어릴수록 한약치료의 반응이 빠른 편이다.
대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한약복용과 함께 침 치료가 병행돼야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성인틱의 경우는 습관으로 굳어진 상태가 많아 침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엔 부모교육과 아동의 스트레스 요인 해결에 초점을 맞춰 접근해야하며, 완치보다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증상을 감소시켜 학교 적응이나 대인관계에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데 치료의 중점을 둔다.
정선용 교수는 “원만한 대인관계와 자신감 회복 위해 적절한 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스마트폰 사용이나 게임은 과도한 긴장을 유발시켜 틱 증상을 악화시키게 돼 되도록 멀리하게 하고, 운동이나 악기 연주처럼 몸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틱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한다.
치료 후 증상이 소실되더라도 새 학년이나 새 학기, 전학 등으로 환경이 바뀌게 되면 재발할 경우가 많아 성인이 될 때까지 습관이 되지 않도록 그때그때 치료를 하면서 관리하는 질환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Tip. 틱장애 예방하고 완화하는 생활 속 습관
1. 게임, 스마트폰은 하루에 50분 미만으로 한다.
2. 같은 자세로 있는 경우에는 1시간에 1번 스트레칭을 해 준다.
3. 매일 운동을 30분 이상 한다. 운동할 때는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반드시 하도록 한다.
4. 고민은 5분 이상 하지 않도록 한다. 그 이상의 고민은 주위에 상담하도록 한다.
5. 인스턴트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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