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백병원, 거식증 ‘치료 실마리’ 찾았다

그림)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의 메칠화(methylation) 수준 비교= 검은색 막대는 정산군의 메칠화 수준, 회색 막대는 거식증 환자의 메칠화 수준을 보여준다. 별표로 표시되었듯이 두 군 간은 뚜렷한 메칠화 수준의 차이를 보인다.

국내 연구진이 영국 의료진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거식증의 진단과 치료방법의 실마리가 될 단서(연구결과/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393316259-45.pdf)를 찾아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섭식장애클리닉) 김율리 교수(사진)와 인제대 인당분자생물학연구소 김정현 교수, 영국 킹스칼리지 의료진은 함께 연구한 결과 거식증이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거식증은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병은 정상적인 식생활, 저체중, 체중과 체형에 지나친 관심, 사회성 문제 등을 특징으로 하는 가장 치명적(자살율과 사망률 1위)인 정신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거식증과 상관관계로 의심되는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를 선정한 뒤 메칠화의 차이를 거식증과 정상대조군에서 분석했다.

연구진은 옥시토신 수용체가 공감이나 애착형성 같은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로, 지목했다.
연구결과 거식증 환자의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가 정상인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메칠화 수준이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하게 됐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메칠화란 DNA의 구성물질인 염기에 메칠잔기(methyl group)가 결합하는 것으로 세포분화의 정도, 질병, 노화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옥시토신 유전자의 메칠화는 거식증의 심각도 나타내는 지표 체질량지수(BMI)에도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율리 교수는 "거식증이 옥시토신 유전자의 후성유전학적 변화와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며 "이 결과를 통해 거식증을 분자생물학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줘 치료법 개발에 한층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뚜렷이 구별되는 메칠화 패턴(methylation pattern)을 활용하면, 거식증을 분자생물학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가능한데다 옥시토신 시스템과 관련된 증거를 밝혀내 치료 방법 개발에 한층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연구교류지원사업에 지원을 받았으며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과학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