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 심장관동맥스텐트의 안전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연구 결과(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392022502-86.pdf)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이로써 스텐트 별 혈전증 발생 위험률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게 돼 의료진의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내과 김효수 교수(사진/왼쪽) 연구팀(박경우 교수, 강시혁 전문의(왼쪽))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완료된 전 세계 113개의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8개의 주요 스텐트를 사용한 환자 90,584명의 임상 경과를 메타 분석했다.
메타분석이란 같거나 유사한 주제로 실시된 연구논문을 종합, 분석하는 연구법이다.
연구팀은 일반금속스텐트(BMS, Bare Metal Stents)와 약물용출스텐트(DES, Drug-eluting Stents), 생체분해성 폴리머 약물용출스텐트(BP-BES, Biodegradable-polymer-biolimus-eluting Stent)를 삽입한 후 1년 내 스텐트 혈전 발생 위험률을 서로 비교했다.
스텐트 혈전증이란 심장관동맥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삽입한 스텐트 안에 혈전(피떡)이 생기면서 혈관이 다시 막히는 심각한 합병증이다.
한번 발생하면 사망이나 심근경색 등 위험한 결과를 초래, 이를 예방하는 것이 임상현장의 중요한 과제였다.
이를 분석 결과, 약물용출스텐트는 일반금속스텐트보다 안정성이 높았지만 BP-BES와 DES의 일종 ‘코발트-크롬 에버롤리무스 약물 용출 스텐트’(CoCr-EES, Cobalt–chromium everolimus-eluting stents)는 BMS에 비해 스텐트 혈전 발생률이 각각 44%와 68% 낮았다.
BMS는 1994년에 개발된 최초의 스텐트로, 금속 철망으로 만들어졌다.
BMS 이식 후, 넓혀진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현상이 생겨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개선된 것이 DES와 BP-BES로 금속 철망에 특수 약물을 발랐다.
이 스텐트들은 BMS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셈이다.
DES의 경우 약을 혈관에 안정적으로 보내는 ‘폴리머’라는 성분이 들어가 염증이나 후기 스텐트 혈전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량된 것이 BP-BES다.
BP-BES는 폴리머가 생체 내에서 자연 분해하게 해 진료 현장에선 가장 안전한 스텐트로 꼽아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에서 예상을 뒤엎고 최근에 개발된 일부 DES가 BP-BES에 비해 안전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CoCr-EES는 BP-BES에 비해 1년 내 스텐트 혈전 발생률이 42%로 낮아 안전성에 서 폴리머의 특성이나 분해 여부 뿐 아니라 금속과 약물 등 3대의 인자 조합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이처럼 여러 스텐트가 진료 현장에 사용되면서, 각각의 스텐트를 비교하는 연구들이 수행된 바 있다.
게다가 스텐트 종류와 비교연구가 많아지면서, 개별 성적을 한눈에 비교하기는 어려웠다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진료현장의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지금까지 진행됐던 모든 임상을 총망라해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는 네트워크 메타분석에 착수, 완성시켰다.
김 교수는 "이 연구는 순환기내과(심혈관 내과) 전문의들에게 진료현장에서 어떠한 심장관동맥스텐트를 선택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해답을 제공하겠다는 것에 가치가 있다”며 “진료 현장의 요구에 부응해 대규모 자료를 분석, 세계 학계에 결과를 제시할 정도로, 국내 심혈관학계가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과시하게 됐다는 게 자랑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독창성과 임상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세계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임팩트팩터=14.1점) 1월 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