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비타민 B12, ‘아토피피부염 가려움증 완화’ 효과-안정성 입증

아토피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며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피부 질환으로 완치가 어려워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만성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심리적, 신체적 고통을 준다.

치료법 중엔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이 스테로이드 연고로 장기간 사용하다가 내성이 생기거나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 치료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최근 국내의학자가 수행해온 연구에서 비타민 B12가 항염작용 효과를 찾아냄으로써 이를 이용한 아토피피부염 치료법의 새로운 대안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위 사진)는 최근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비타민 B12의 효능’(Efficacy of adenosylcobalamin in relieving xerotic pruritus symptoms of atopic dermatitis)’이란 연구 논문(☞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391591126-30.pdf)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비타민 B12의 두 가지 활성형 중 아데노실코발라민(adenosylcobalamin)을 이용해 도포제를 만든 뒤 불안정해 보존이 어려운데다 피부로 흡수시키기 힘든 비타민 B12에 다른 전달물질을 첨가시켜 흡수율을 높이면서 분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

김 교수는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젤 형태의 비타민 B12 도포제를 2세에서 12세 사이 아토피피부염소아환자 22명(남12명․여10명)에게 하루 2회씩 8주 동안 도포하며 치료했다.

이 결과, 모든 환자들에서 가려움증, 병변의 형태, 건조감, 표피수분손실도 등이 호전됐으며, 환자 모두가 치료 결과에 만족했다.

이들에게서 아토피피부염 정도를 나타내는 SCORAD(Scoring Atopic Dermatitis) 지수는 치료 전 21.95에서 치료 4주후 13.92, 8주후 6.56으로 크게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피부 수분 값과 표피수분손실도 현저하게 개선됐다(그래프1).

※ (a).아토피피부염 정도지수, (b).피부수분값, (c).표피수분손실도(그래프1)

또 아토피 환자의 비타민 B12 치료 후 만족도 조사에서 22.73%(5명․excellent improvement)가 매우 만족, 50%(11명․marked improvement)가 만족감을 나타 냇다.
나머지 27.27%(6명․moderate improvement)도 아토피가 어느 정도 개선된 것으로 인식, 임상시험에 참가한 모든 환자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그래프2).

※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 치료 만족도 조사(그래프2.)

김범준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치료법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비타민 B12는 정확한 치료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가려움증이나 홍반 등을 일으키는 염증성 물질을 억제, 증상을 완화시켜 피부병변을 치료하는데 향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향후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큰 규모의 임상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임상연구 결과는 아토피피부염의 새 치료방법으로써 비타민 B12가 가능성을 보여준 것과 국소 비타민 B12를 직접 아토피피부염 환아에 적용,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국소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또는 위험성에 두려움을 가진 어린이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획기적이고 안전한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SCI급 유럽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2014년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