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Pediatrics international’게재
국내에 처음으로 저체중 출생아가 청소년기에도 신장이 작은데다 몸무게가 적게 나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사진/자료)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서병규, 조원경 교수팀(사진/왼쪽부터)이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 2010, 2011년도 자료를 활용해 10~18세 사이 남자 927명, 여자 823명 총 1,750명의 청소년을 조사한 결과, 현재의 키와 체중의 표준편차점수가 임신주수별 체중과 연관성을 증명해냈다. (P < 0.0001)
이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1,750명 중 임신주수별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는 11.4%인 193명, 적정체중은 77.7%인 1366명, 과체중은 10.9%인 191명으로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각 체중 군별 평균 몸무게는 저체중 군 2.56kg, 적정체중군 3.25kg, 과체중군 3.98kg이었다.
각 군의 임신주수는 저체중 군 39.31주, 적정체중군 39.63주, 과체중군 39.44주로 비슷했다.
각 체중군의 신장 표준편차점수는 저체중 군 –0.19, 적정체중 군 0.15, 과체중군 0.66이였다. 체중 표준편차점수는 저체중군 -0.36, 적정체중군 -0.06, 과체중군 0.28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저체중군의 신장과 체중 표준편차점수가 낮게 나옴으로써 청소년의 평균키보다 작고 몸무게는 적게 나갔다.
출생 시 몸무게와 청소년기의 비만과 관계를 알아본 결과 저체중 군, 적정체중 군, 과체중군의 비만 유병 율은 각각 6.6%, 7.8%, 5.3%로 상관이 없었다.
연구팀은 임신기간에 따른 체중과 청소년기 대사증후군의 상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대사증후군 지수가 확인되는 청소년 792명을 조사했으며 이중 1.2%인 9명이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었다. 청소년기의 대사증후군의 유병 율은 외국에 비해 낮았으며 임신주수별 출생 몸무게와는 연관성이 없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난임과 불임치료를 통해 시험관 수정으로 태어난 아이는 저체중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최근 고령산모, 인공수정의 증가로 국내 출산율은 지난 20년간 34%가 감소했으나, 저체중 출생률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동향 조사에 따르면 2.5㎏ 미만의 저체중 출산아의 수가 1993년 2.6%에서 2000년 3.8%, 2011년 5.2%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임신주수에 따른 출생체중이 저체중인 아이는 출생 시 사망 위험이 높으며 성장 기간 중 최종 성인키가 작은데다 성인이 됐을 때 대사증후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임신주수별 저체중 출생아의 70~90%가 생후 첫 1년간 따라잡기 성장을 하지만, 성인이 됐을 때의 신장은 평균보다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출생 시 저체중이 소아청소년기의 체중, 키,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자료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으며 이반이 국내 처음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서병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생아의 출생 몸무게가 청소년기의 신체적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국내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다. 저체중으로 출산한 아이는 연령에 맞게 신체가 발달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학적으로 저신장증이 의심되는 아이는 100명 중 작은 순서로 3명 이내에 드물다. 성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이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성장호르몬이 부족한 아이라면 매일 성장호르몬 주사 투여를 통해 정상아의 성장호르몬 분비량을 맞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pediatrics international’ 2013년 12월호에 발표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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