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광주에 사는 김00씨(58)는 얼마 전부터 엉덩이를 시작으로 다리까지 당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엔 혈액순환 탓으로만 여겨 대수롭지 않게 여겨오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린 통증이 심해졌다.
더 버티다 못한 김 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의외의 진단결과에 놀랐다.
‘허리디스크’라는 소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허리디스크 발병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로, 심사평가원의 ‘지난해 1~3분기 다빈도 상병’ 조사를 따르면 허리디스크 환자는 18만 2천360명으로 2위에 올랐다.
허리디스크는 척추의 뼈 사이에 마찰을 줄여주는 추간판 안쪽에 부드러운 수핵이 있고 겉엔 딱딱한 섬유륜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 섬유륜에 균열이 일어나면서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허리디스크다.
대개 사람들은 허리디스크라고 하면 허리통증을 생각하겠지만, 수핵이 다리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당기고 저린 통증이 허리통증보다 더 뚜렷하게 느껴진다.
보통의 허리디스크환자들은 직업상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오랫동안 서 있는 환경 때문에 허리디스크를 의심하지 못하고 단시간 휴식을 취하거나 다리 마사지를 받는 등 방치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무수히 많다.
허리디스크는 단순 방사선 검사를 통해 찾을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경우 MRI(자기공명영상)를 통해 알아봐야 한다.
또 환자의 8~90% 정도는 약 1개월에서 3개월의 충분한 휴식과 물리치료나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금세 좋아질 수 있지만 보존적 치료를 약 12주가량 시행해도 하지마비나 통증이 지속되면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엔 미니레이저디스크 시술(SELD)로 수술적 치료의 효과까지 얻어, 주목받고 있다.
미니레이저디스크 시술은 직경 3mm의 가느다란 카테터(관)에 1mm의 초소형 내시경과 레이저를 장착한 후 환자의 천추골과 꼬리뼈 사이의 ‘천추열공’으로 삽입한 뒤 내시경과 모니터를 통해 디스크 병변을 찾아 레이저로 직접 제거하는 시술이다.
시술과정에서 환자와 집도의가 대화를 나눠가며 치료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은 30분 내외이며, 국소마취 하에 진행돼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 등 내과적 질환을 보유한 환자들에게도 효고가 탁월하다.
이와 함께 시술 후 적당한 안정을 취하거나 필요에 따라 1일 정도 입원을 취하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이 시술법은 허리디스크은 물론 MRI상 뚜렷하지 않은 신경유착, 염증, 부종 등으로 생긴 통증 치료도 가능하다.
임강택 서울(강동) 튼튼병원 척추첨단시술 연구센터장은 “허리디스크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허리통증과 다리가 당기거나 저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간혹 허리통증은 없지만 다리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능한 허리디스크는 보존적 치료로 회복하는 것이 좋지만 꾸준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엔 시술이나 수술을 통해 신경을 압박하는 수핵을 제거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15: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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