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인터넷을 통한 불법도박 혐의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등 도박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9월 발표된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이른바 ‘4대 중독’ 환자는 알코올 218만명, 도박 59만명, 인터넷게임 47만명, 마약 9만명으로 약 333만 명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6.7%가 4대 중독 환자에 해당된다. 이들 중 도박 중독으로 입원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약 6만명으로 추정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약이나 알코올과 달리 ‘도박중독’이 질병으로 다루어진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 중독, 도박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연구와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도박중독의 경우 중독예방치유센터가 서울, 부산, 수원, 광주, 강원에서 운영 중이며, 대부분 사업자센터와 민간상담센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박중독은 대부분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된다. 소액으로 도박을 시작해서 대박을 경험하면 그때부터 더 큰 돈을 베팅하고 중독증상이 점점 심해진다. 일을 하지 않고 도박에만 집착하면 성격이 거칠어지기도 하고 도박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에 또 다시 도박에 손을 댄다.
특히 최근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보다 쉽게 불법도박의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 마약, 알코올 중독은 사용 양을 줄일 경우 금단증상이 나타나는데 도박중독 역시 이와 유사한 내성이나 금단증상이 동일하게 나타난다.
온 종합병원 정신건강센터 김상엽(사진) 소장은 “도박중독 환자가 도박을 할 때는 마약중독자들이 마약을 할 때처럼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며 “만약 도박중독 환자가 도박을 하지 않으면 호르몬 분비가 줄고 이로 인해 손 떨림이나 불안감 등 금단증상이 발생하고 이런 증상 때문에 다시 도박에 빠져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도박중독의 원인을 환경, 성격, 유전 등에서 찾고 있지만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대부분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도박중독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박중독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만큼이나 도박중독도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부정적 인식으로 아직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도박중독 환자들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해마다 도박중독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유명 연예인이나 사회 지도층들이 불법도박 혐의로 입건되거나 사법처리 되는 경우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들 중 자신의 죄를 뉘우친다는 사람은 있어도 치료를 하겠다는 사람은 없다. 결국 이들 중 대다수는 또 다시 불법도박을 저지르게 된다.
김 소장은 “도박중독 환자는 먼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아야한다. 개인에 따라 상담치료, 약물치료, 가족치료 등이 적용된다”며 “도박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선 환자의 의지와 가족들의 협조가 필요하며 단기간에 치료가 되는 질병이 아닌 만큼 끈기를 가지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7: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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