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제조사 대표들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간의 현업에서 겪는 고충과 애로사항을 털어놓고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재화, 이하 조합)은 지난 30일 11시 조합 대회의실에서 ‘간담회’(사진)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의료기기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복지부에선 최영현 실장, 황의수 약무정책과 과장 등 4명,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는 박순만 의료기기산업센터장, 업계는 뉴바이오, 루트로닉, 한림의료기, 아이센스, 코렌텍, 우영메디칼 등 15개사 대표가 참석했다.
제조사들은 수출 진흥을 위해선 국내 시장에서 국산 의료기기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기업이 제기한 수출 애로사항은 이렇다.
이들 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국산 의료기기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새로운 의료기기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기술을 가진 의료 인력을 갖춰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의료기기 개발이 활발히 이뤄진다면 세계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지만 까다로운 인허가, 신의료기술평가로 걸리는 시간지체, 원가조사를 통한 가격경쟁력 저하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아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이런 문제들이 선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게다가 이들 기업은 최근 의료기기 임상시험이 다양화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허가를 위한 임상은 절차가 까다로워 제대로 된 임상을 하기 위해선 비용을 들여 CRO와 계약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안전성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품목에 대해선 독일 등 선진국처럼 간소화하거나 융통성 있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기업은 국산 의료기기 기업들이 수출에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이유도 공개했다.
이들 기업은 가장 먼저 수입기업과 제조기업의 차별을 꼽았다.
수입사에게는 별도의 임상시험을 요구하지 않지만 국내제조사에겐 강요,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요구다.
이와 함께 원가조사를 할 때 제조사는 순수 제조 원가를 기준으로 잡지만, 수입사는 다국적 사의 마진이 반영된 수입원장을 근거로 삼아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수입원장은 다시 말해 순수 제조원가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거다.
복지부는 이런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실장은 “신의료기술 평가의 경우 현재 TF팀을 꾸려 평가대상기준과 방법을 논의하고 있으며 인허가, 임상시험 등도 수입사와 국내 제조사를 차별하지 않도록 요청하겠다”면서, “의료기기 가격을 결정할 때 우수한 제품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프로세스를 반드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화 이사장은 “조합은 1979년 보건사회부 인가 단체로 시작해 지금까지 복지부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면서 “최근에는 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해외 의료기기 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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