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4세대 로봇사이버나이프 암 치료에 효과적

지난 4월 건양대병원이 도입한 4세대 로봇사이버나이프가 폐암 및 척추암 등 각종 암에 고선량의 방사선을 쪼여 수술하지 않고도 좋은 치료성적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감마나이프나 1~3세대 사이버나이프들은 두경부 등 신체의 움직임이 덜한 부위의 치료에만 적용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4세대 로봇사이버나이프는 환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호흡과 맥박에 따라 움직이는 신체의 리듬을 그대로 추적하면서 방사선을 쪼일 수 있는 위치추적시스템을 장치해 복부 등 신체 모든 부위의 치료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지난 4월부터 11월 10일까지 건양대병원에서 로봇사이버나이프로 치료를 받은 235명의 환자 중 뇌종양환자는 43명, 두경부 암환자는 15명으로 전체의 24.6%였고, 나머지는 척추암 42명, 간암 41명, 폐암 20명, 췌장암 19명, 복부 임파절 16명, 전립선암 13명, 자궁암 4명, 뼈전이 암 10명, 기타 12명으로 제 4세대 사이버나이프가 신체 전 부위의 수술대체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폐암 및 간암 등의 수술을 비롯한 전통적인 치료방법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고, 한 번 수술을 받고 나면 다시 수술하기가 어려운 곳에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해 국소적인 수술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병원측은 “치료 초기에 나타나는 전신쇠약감 등 일부 부작용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라고 설명했다.

치료효과도 탁월해 방사선종약학과 정원규 교수와 심수정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11월 10일까지 이 병원 암센터에서 사이버나이프로 치료를 받은 폐암, 척추암, 간암환자 중 3개월 이상 치료효과를 추적 관찰한 폐암환자 16명, 척추암 환자 25명, 간암환자 2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척추암 환자 1명과 간암환자 2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에서 암이 사라지거나 크기가 줄고 암으로 인한 통증도 줄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로 전이된 경우는 이미 전신에 암이 퍼진 것으로 간주하며 자칫 수술을 하다가 신경을 건드리면 마비가 일어날 수 있어서 수술치료는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환자는 매우 심한 통증과 신경마비에 시달리게 되고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된다.

이럴 경우 병원에서는 방사선치료, 동위원소치료, 호르몬요법, 항암요법, 신경차단술 등을 시행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그런데 로봇사이버나이프로 치료를 받은 척추전이암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치료 후 2주에서 3개월 사이에 통증척도(Visual Analogue Pain Score)로 분석한 결과 24명(96%)에서 획기적으로 통증이 감소된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통상적인 방사선치료의 통증감소율 50~60%에 비해 매우 우수한 결과다. 특히 로봇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기 전에 이미 방사선치료를 받아 추가적인 방사선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14명의 환자 중 13명의 환자에서도 같은 효과를 보였다.

정 교수와 심 교수는 현재 조기 발견된 췌장암과 구강의 악성 흑색종, 유방암에서 어깨뼈로 전이된 암이 로봇사이버나이프치료 후 완전히 사라지고 암으로 인한 통증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좀 더 많은 추적관리가 필요하다며 폐암, 척추암, 간암에 대해서만 발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봇사이버나이프는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치료비가 비싸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두경부 종양에만 의료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두경부 종양은 치료비가 약 300만 원, 이외의 암은 약 ,1000만원의 치료비가 소요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2008년 춘계 대한방사선종양학회와 폐암학회 등 관계 학회를 통해 보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