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인슐린펌프 치료 통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 증가’ 밝혀냈다

논문 세계적 당뇨전문지 Diabetes/Metabolism Research and Reviews 발표

국내의학자가 제2형 당뇨병을 인슐린펌프 치료로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 기능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원인을 규명해 화제다. (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378807197-41.pdf)

이로써 인슐린펌프 치료가 초기 환자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지금까지 관찰된 사실과는 다르게 제2형 당뇨병의 진행시간에 따른 경년변화와 지속적으로 증세악화를 방지하거나 개선시킬 수 있는 중요수단이란 기능을 찾아 증명해냈다.

이를 밝혀낸 의학자는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최수봉 교수(사진)와 연구팀이다.

연구팀은 11일 열린 기자 회견에서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인슐린펌프 치료로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 기능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면서 혈당의 바로미터인 당화혈색소(HbA1C)도 6.3%~6.5%로 정상치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당화혈색소(HbA1C) 6.3% - 6.5%로 정상치 유지
이날 최 교수는 한국인 당뇨병환자 521명에게 인슐린 펌프 치료를 6개월간 치료한 결과 당화혈색소 중앙값이 8.7%(사분위수 7.7–10.0)에서 6.3%(사분위수 5.9–6.9)로 감소(p< 0.0001)했으며 이 값은 이후 2년 동안 지속적으로 6.3%에서 6.5%로 유지됐다면서 이 당화혈색소 수치는 초기 치료 때의 값보다 모두 통계적으로 줄었고 전했다.( p< 0.0001)

최 교수에 따르면 당화혈색소가 치료 목표(정상 수치)인 6.5%이하 환자의 백분율은 0%였던 것이 인슐린 펌프 치료를 한 6개월 뒤 63.7%로 증가했으며 이후 치료기간 동안, 52.4%~60.1%를 유지했다.

초기 인슐린 펌프 치료를 시작할 당시엔 당화혈색소 수치가 8.0% 이상으로 혈당조절이 불량한 환자가 전체 환자의 69.9%를 차지했으나, 치료 6개월 후에는 6.3%로 감소했다.
이후, 인슐린 펌프 치료 30개월 동안 전체 환자의 12.7%~14.8%만 당화혈색소 8.0%이상으로 혈당조절이 불량했다.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개선된 것을 알아보기 위해 혈청 C-peptide를 측정하고 이를 검토한 결과, 공복 혈청C-peptide 중앙값은 인슐린 펌프 치료를 시작할 당시 0.47 nmol/L(IQR 0.30–0.70)에서 인슐린 펌프 치료를 시작해 12개월이 지나 0.58 nmol/L(IQR 0.41–0.83)로 23%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는 이후에 관찰기간 동안 계속 관찰됐다.(p < 0.0001).

식후 2시간 혈청 C-peptide 중앙값도 같은 현상을 나타냈다.

식후 2시간 혈청 C-peptide 중앙값은 1.08 nmol/L (IQR 0.62–1.73)에서 인슐린 펌프 치료를 한 12개월 후엔 1.36 nmol/L (IQR 0.99–1.77)로 26% 증가했으며 이 증가율은 43%~53%로 전 관찰기간 동안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관찰됐다.(p < 0.0001).

연구팀은 췌장 베타세포 기능의 개선이 혈당조절과 연관이 있는가도 조사했다.

이 결과, 당화혈색소를 6.5%이하로 유지하며 혈당조절이 정상화된 집단은 당화혈색소가 8.0%이상을 유지한 불량혈당조절 집단에 비해 식후 2시간의 혈청 C-peptide치가 통계적으로 증가했다.(p < 0.0001)

즉 정상혈당치를 유지하지 못한 오래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고혈당을 30개월 동안 인슐린펌프 치료한 결과 이들 중 50%이상이 당화혈색소 조절 목표인 6.5%이내로 유지돼 정상혈당으로 교정하면서 췌장의 베타세포의 개선을 가져왔다는 뜻이 된다.

이런 결과들은 인슐린펌프 치료가 제2형 당뇨병의 시간에 따른 경년변화와 지속되는 악화를 막거나 개선시킬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수단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초기에 인슐린펌프 치료할수록 췌장 베타세포 기능 회복

최 교수는 “당뇨병 유병기간이 짧거나 인슐린펌프 치료 중 혈당 조절을 정상에 가깝게 할수록, 췌장의 C-peptide 분비 능력이 더욱 잘 회복됐다”며 “인슐린펌프 치료를 열심히 해 정상 혈당을 계속 유지한다면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건국대 의전원에 따르면 최 교수는 지난 1979년 휴대용 인슐린펌프를 개발했다.
그는 이를 통해 30년 넘게 당뇨병을 치료해오며 완치에 도전하는 인슐린펌프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최 교수는 지난 2010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46차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역시 인슐린펌프 치료를 통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 회복과 당화혈색소의 정상화에 대한 논문을 전 세계에서 모인 약 5,000여 명의 당뇨병 전문가들 앞에서 구두로 발표해 당뇨병 학계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의 논문은 세계적 당뇨전문지 '당뇨/대사성 질환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Diabetes/Metabolism Research and Reviews)' 9월호에 게재됐다.

논문의 원제는 “적절한 혈당조절이 되지 않은 오래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장기간 동안의 지속적 인슐린 피하 주입법( 인슐린펌프) 치료로 혈당조절 후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 개선(Improvement of β–cell function after achievement of optimal glycemic control via long-term continuous subcutaneous insulin infusion therapy in non-newly diagnosed type 2 diabetic patients with suboptimal glycemic control)”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