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일으킬 수 있다”에 소비자여론 ‘들썩’
“의사단체마저 믿을 곳이 못 된다”
요즘 의약품에서 이젠 주방세제에게로까지 국지성 적정 함량초과 사고가 잇따라 터져 제조 판매사들의 안전 불감증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이런 사고가 이젠 주방세제로까지 번진데다 이를 추천해온 의료단체의 사과, 소비자 단체의 캐내기와 문제 털기가 뒤엉키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적정 함량을 초과한 옥시 데톨을 쓰다가 심하면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한국소비자원의 고발성 경고에 충격 받아 이를 추천해온 의사단체마저 믿을 곳이 못 된다는 여론이 고개를 바짝 든 상태다.
이권개입설에 의협 “억측‥순 매출 5% 공익사업”
“사전 법률적 검토 아무런 문제 소지 없었다”
이들과 시민단체들은 의협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단 한가지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줘야 할 의협이 적정함량초과로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 옥시 데톨을 소비자에 추천할 수 있냐(?)는 거다. 또 믿고 쓰던 주방세제가 알고 보니 피부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선 의협의 이권개입이란 억측 설까지 나돌았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최근 의협은 적정 함량초과로 세제기준을 위반한 옥시 데톨의 추천을 취소하는 한편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직후 옥시 주방세제 산성도 표시위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처지까지 몰렸다,
의협은 옥시 주방세제가 산성도(pH) 4.0으로 1종 세제기준에 위반된다는 한국소비자원의 지적에 추천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근거자료를 재검토한 후 추천취소 등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란 공식 입장을 내놨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유)옥시레킷벤키저에서 수입·판매하는 주방세제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 3개 제품의 산성도(pH)를 측정한 결과, 표준사용량의 pH가 평균 4.0으로 보건복지부고시'위생용품의 규격과 기준' 1종 세제기준(6.0~10.5)을 위반했다면서 자발적 회수를 권고하는 한편 옥시 측에 판매중지와 환불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달 18일 녹색소비자연대가 발표한 주방세제 품질테스트 결과에 기초해 한국소비자원이 정밀 검증한 결과다.
의협-데톨 간 인연‥“2004년 SARS 조류 독감 창궐 시기”
‘손 씻기 중요성’ 대국민 홍보
문제 주방세제와는 ‘2012년 11월’
의협을 궁지에 몬 주방세제 옥시 데톨의 추천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의협이 밝힌 공식입장에 따르면 SARS, 조류 독감 등 전염성 질환이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던 때 전염성 질환 예방의 첫 단계로 손 씻기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비누나 핸드워시 등이 건강한 생활과 위생관념을 증진시키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2004년 5월 27일자로 옥시레킷벤키저와 협회의 사전검토 후 협회명과 로고를 사용, 판매할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첫 인연이 됐다.
이번 사태의 주방세제와는 2012년 11월부터 시작됐다는 게 의협의 설명이다.
협약은 옥시레킷벤키저가 옥시 데톨에 로고와 추천 표시를 사용하는 대신 전체 매출의 5%를 ▲SARS, 조류 독감 등 전염성 질환 예방 대국민 홍보 ▲대북 의료지원 ▲IT재난지원에 쓸 의협의 공익회계로 잡는 조건이다.
단 로고와 추천 표시를 사용하기 전에 시판될 주방세제의 샘플과 검사할 수 있는 자료들을 의협에 제출하게 돼 있다.
의협은 이번에 문제가 된 3in1 키친시스템의 경우 사전에 샘플, 제3의 시험기관이 확인한 살균시험결과, 인체피부일차자극시험결과 등을 서면으로 제출받아 환경의학 전문가에게 검토 의뢰해 '함유 성분과 사용하면서 추가로 생길 인체 유해성이 확인되면 추천을 취소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협회명과 로고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동의했다'고 해명했다.
의협 송형곤 대변인은 “이젠 인체에 유해한 사실이 확인된 상황에서 더 이상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위험을 끼치는 일이 없어야 하기에 옥시 데톨에 대한 의협 추천을 취소했으며 내부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업무협약 해지 등 국민안전을 위해 협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의협은 가정용 화학제품과 물질로 이와 유사한 사례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향후 의료계와 함께 중심이 돼 사고 중독 예방, 정보센터의 설립과 추진 등과 같은 다양한 국민건강보호를 위한 역할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사태에서 옥시 데톨에 협회 명, 로고, 추천 표시를 사용,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순 매출의 5%를 의협의 공익회계로 잡는 조건이 법률적으론 문제가 없는 것일까(?)
사전 법률적 검토에서 아무런 문제의 소지가 없었다는 게 의협의 주장이다.
의협 “문제 없다”에 일각 “강제하지 않았을 뿐” 반박
“2010년 식품에 민간 협회나 학회 인증, 추천 표시 금지”
그러나 일각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달랐다.
이들은 의협의 주장대로 강제하지 않았을 뿐 2006년 민간 협회나 학회 인증, 추천 표시가 난무, 횡행하면서 이를 막으려는 정부의 정책안이 2009년에 나왔다고 지적했다.
식약처 전신 식약청이 2009년 10월 29일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식품에 민간 협회나 학회 인증, 추천 표시 금지라는 제목아래 국가가 인증한 마크만 표시토록 한 식품위생법에 따라 구매할 땐 이들 마크를 꼼꼼히 살펴 볼 것을 주문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 때문에 보건의료분야 00협회 등 0곳의 민간단체와 000학회가 일반제품에 로고와 추천 표시를 사용하도록 허용했다가 돌연 취소하는 일들이 벌어지곤 했다.
다시 말해 2005년 5월부터 어린이기호식품 품질인증과 친환경농산물 인증, 2010년부터는 정부의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 마크만 식품에 표시하도록 식품위생법이 강행돼왔다는 뜻이 된다.
제조사와 엉터리 인체피부일차자극시험결과 등을 제출한 제 3의 시험기관은 어떤 처분을 받게 될까(?)
이미 제조사 옥시레킷벤키저에게는 자발적 회수를 권고와 판매중지, 환불조치가 떨어진 상태다.
이와 함께 엉터리 인체피부일차자극시험결과를 제출한 제 3의 시험기관은 관할 당국의 조사결과에 따라 경중의 행정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의협도 조사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소비자, 의료기관에 설치된 ‘손 소독제’까지 의심
사이트엔 환불 창구만 ‘달랑’‥문의 전화는 ‘불통’
회수 량이나 환불조치 된 ‘수량’ 공개조차 확인 안 돼
이번 사태의 여파는 어느 정도일까(?)
주방위생에 신경을 쓰는 주부들을 공략해 출시 반년 만에 단일제품으로 주방세제시장의 3%를 점유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 파장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아직 이 회사는 회수 량이나 환불조치가 된 수량을 공개하지 않아 적지 않을 것이란 입소문만 맴돈다.
소비자들은 물론 단체들조차 문제가 드러난 항균 주방세제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 2011년 폐 섬유화 사망사고와 연루된 가습기 살균제를 비롯해 SARS나 조류 독감이 창궐한 2004년 이후 급성장하며 거의 모든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핸드워시나 소독제 등까지 혹시나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고 있다.(좌측 사진(캡쳐)/제품류)
주방세제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을 사용한 뒤 피해는(?)
50대 주부 A씨는 쓰던 주발세제를 지난 5월 데톨로 바꾸고 난 뒤부터 손끝 피부가 간지럽고 불규칙적으로 벗겨지는 피부질환에 시달렸다. 그동안 주부습진 병력이 없었기에 나이 탓이라고 넘겨왔지만 지난 7일 한국소비자원의 발표 후 손의 피부질환이 주방세제란 사실을 알고는 황당해했다.
더구나 소비자들은 제조판매사 옥시레킷벤키저의 무책임한 태도를 문제 삼았다.
문제의 주방세제를 추천했던 의사협회까지 대국민사과의 뜻을 밝히며 책임을 졌지만 옥시레킷벤키저는 사이트를 통해 '채소·과일 세정 가능 1종 세제' '피부과 테스트 완료' 등의 문구에 환불 창구(사진/캡쳐)만 달랑 내걸고는 사죄조차 없는데다 하루 종일 통화가 안 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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