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팀, 소아 신장이식환자 타크로리무스 安·有 최초 보고
하루에 1회 면역억제제를 복용해도 2회 먹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것(논문= Conversion of Twice-Daily Tacrolimus to Once-Daily Tacrolimus Formulation in Stable Pediatric Kidney Transplant Recipients: Pharmacokinetics and Efficacy/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375164167-33.pdf)이 확인됐다.
이로써 공복 시 여러 번 먹어야 했던 소아 신장이식 환자들의 불편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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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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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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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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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하종원, 민상일 교수, 소아청소년과 강희경 교수 연구팀은 최근 소아 신장이식 환자가 하루 1회 복용하는 타크로리무스 제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최초로 보고했다.
신장이식은 혈액이나 복막 투석보다 삶의 질과 생존율을 향상시켜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그러나 이식 후 거부 반응이 나타날 것을 우려해 평생에 걸쳐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면역억제제는 반드시 공복에 복용해야 해 의사의 지시대로 약 복용에(약물순응도) 어려움이 있는데다 청소년기학생은 학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약복용시간을 맞추지 못하거나 건너뛰게 되면서 이식 받은 신장 관리 소홀하게 돼 손상되는 사례가 많아 약물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오후 6시, 서울 소재 00중학교, 학교 종소리가 수업 종료를 알린다. 아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간다며 야단이다. 그러나 1학년 이준석 군(14세)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한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기 위해선 금식을 해야 한다. 평소 가족과 저녁 외식을 못해 낯설지는 않지만 친구들 사이에 끼지 못해 못내 아쉽다.
이 군은 만성 신부전으로 지난해 12월 어머니로부터 신장을 이식 받은 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면역억제제란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이나 병균에 대항해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면역체계가 이식된 신장을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약이다.
이 아이처럼 이식 환자들은 이식받은 장기를 잘 관리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이 군은 수술 후 더 이상 혈액투석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뛸 듯 기뻤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뿐, 면역억제제를 하루 2회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이 아이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이 군이 복용하는 타크로리무스는 하루 2회 12시간 간격으로 식전 1시간 또는 식후 2시간 공복에 복용해야 한다. 아침엔 일어나 먹게 돼 불편한 것을 못 느끼지만 저녁 약은 복용을 잊거나, 친구들과 놀기 위해 일부러 안 먹기도 한다.
약 복용 시간 때문에 학원 시간도 맞추기가 어렵다.
이 아이는 ‘이식 받은 신장이 손상되지는 않을까?’, ‘복용 시간을 지키려 공복을 유지해야 한다’는 걱정에 책상에 앉아 있지만 공부가 안 된다.
연구팀은 신장 이식 후 1년 이상 경과된 이 아이 또래 34명의 5세~15세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7일 동안 하루 2회 타크로리무스 제재를 복용하게 한 뒤 복용량을 조정, 1회만 먹게 해 6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하루 1회로 복용횟수를 줄여지만 급성 거부반응이나 이식 받은 신장이 손상되는 경우가 나타나지 않았다.
사구체여과율도 하루 2회 복용 때 77.8±27.9 mL/min으로 하루 1회 복용 때의 79.6±27.0 mL/min와 큰 변화가 없었다.
사구체여과율이란 신장이 일정 시간 동안 특정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혈장량으로 신장 기능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사구체여과율은 신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에서 감소하며, 질환의 경중 평가, 경과나 치료 효과 판정 등에 이용된다.
소아 환자들의 항고혈압제제 복용량도 감소했다.
하루 2회 복용 땐 평균 하루에 0.65±0.8개의 혈압 약을 먹었지만 1회로 줄인 뒤엔 0.5±0.7개로 감소했다.
공복 시 혈당도 하루 2회 복용 때는 평균 93.6±7.8 mg/dL 였으나 1회 땐 90.7±7.9 mg/dL로 줄었다.
이식 환자들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가 심혈관계 질환이란 사실을 고려하면 이런 변화는 이 질병의 위험도를 낮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하루 1회로 줄인 뒤엔 면역억제제 약물순응도와 약물 복용의 편의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 군도 하루에 한 번만 약을 먹어도 신장을 잘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처음엔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약을 하루 1회로 조정하는 것이 ‘신장이 더 손상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 아이의 부모는 의료진을 믿고 하루 1회 복용으로 줄인 뒤 6개월이 흘렀다. 지금은 타크로리무스를 하루 2회 복용 때와 신장 기능은 나빠지지 않은데다 혈당은 오히려 정상으로 떨어졌다.
혈압약도 개수를 줄였지만 정상 혈압을 유지했다. 하루에 한 번만 먹게 돼 복용 시간도 더욱 잘 지킨다.
하루 2번 약을 먹어야 하는 다른 면역억제제가 있지만 공복과는 상관없어 식사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이 군은 저녁에 친구들의 시선을 신경 쓰며 약을 먹을 일이 없어져 친구들과 관계는 더욱 좋아졌으며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하루 2회 복용 땐 이 아이와 같은 환자 중 70% 이상이 ‘면역억제제 복용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줬으나 1회 줄인 뒤엔 63.6%가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종원 교수는 “공복 시간을 지켜야 하는 타크로리무스의 경우, 하루 2회 복용할 경우 이식환자들의 생활에 많은 제약을 가져오며 순응도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 “또래와 관계, 심리적 요인 등으로 면역억제제 치료에 순응도가 떨어지기 쉬운 소아, 청소년기의 환자에게 하루에 단 한 번 복용하는 면역억제제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이식 분야의 최고 권위지 미국이식학회지 (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iton)에 2013년 8월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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