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진균학회,20차 정기학술대회서 ‘감염 치료 지견’ 발표
전 세계적으로 칸디다 감염 사망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높은 한국에서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심각하게 효과적인 패턴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사진/자료)
대안으로 칸디다 감염에 아니둘라펀진의 적합 여부를 다뤄 눈길을 끈다.
최근 대한의진균학회는 제 20차 정기학술대회에서 칸디다 ‘아시아 진균학의 20년’이라는 주제로 혈증과 감염에 대한 국내외 항진균제 사용 치료 지견을 발표했다.
이날 칸디다혈증과 침습성 칸디다혈증의 최적 치료법을 강연한 마이애미의대 임상의학과 다니엘 케트(Daniel H. Kett) 교수는 “아니둘라펀진은 치료 성공률을 높이면서 중환자에게도 활용도가 높을 뿐아니라 칸디다 혈증과 감염으로 생긴 복강내 농양, 복막염에 적합한 치료제”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칸디다 감염 사망률, 전 세계 ‘증가세’
한국 무려 ‘5.1%~7.3% 웃돌아’ 주목
침습성 칸디다증은 면역기능이 약해진 환자나 중환자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이 질환의 증상은 칸디다혈증과 장천공이나 복막 투석 카테터 감염으로 생긴 복막염, 복강내 농양 등으로 나타난다.
미국 49개 병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칸디다균은 혈류감염 원인균 4위, 사망률 1위 원인일 정도로 위험도가 높다.
중환자실 감염 중 17%는 칸디다균에 의한 것으로 세 번째로 높다.
칸디다 감염 환자의 사망률은 다른 감염 환자보다 14.5% 더 높은데다 장기입원에 따른 비용소모가 많다.
케트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칸디다 혈증 사망률은 2000년 미국에서 30.6%에 이른다.
2007년 글로벌 자료에선 중환자실 칸디다혈증 사망환자가 무려 42.6%로 나타났다.
2008~2009년 국내에서 분석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47.9%로 미국이나 2007년 글로벌 자료에서 집계된 사망률보다 5.1%~7.3%를 웃돌았다.
칸디다 균주의 대륙별 종 분포를 들여다보면 전체 칸디다 균 중 칸디다 알비칸스(C. albicans)는 유럽 58.42%, 아시아 태평양 57.10%, 북아메리카 50.03%로 순으로 만연돼 있다.
비 칸디다 알비칸스(non C. albicans)로 생긴 감염질환도 세계적으로 증가, 대책이 필요하다.
국내 칸디다 감염 치료에 ‘변화’ 강조
항진균제 빨리 쓸수록 “환자의 생존 률 높일 수 있다”
칸디다혈증이 의심될 경우엔 카테터와 농양 등의 제거와 함께 항진균제 치료를 되도록 빨리 시작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케트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항진균제 치료가 늦어질수록 사망률이 높아지며, 12시간 이상 지체될 경우 급격히 올라간다.
에치노칸딘 계열은 제한된 약물상호작용을 나타내 여러 기저질환과 약물 중복 투여로 치료가 까다로운 중환자 치료에서 항진균제의 활용도를 높여 효과적인 칸디다 감염 치료가 가능하다.
2009년 개정된 미국감염학회(IDSA)의 칸디다혈증과 침습성 칸디다 환자 치료 가이드라인에선 에치노칸딘 계열의 항진균제를 1차 치료제 중 하나로 권고하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비호중구감소증 환자의 칸디다혈증엔 에치노칸딘과 플루코나졸을 1차 약제, 호중구감소증 환자의 칸디다혈증에는 에치노칸딘과 지질계 암포테리신 B를 1차 약제로 각각 권고하고 있다.
유럽 임상미생물학감염병학회(ESCMID)도 칸디다 초기 치료제로 에치노칸딘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과 유럽 치료가이드 라인과 다르다.
우리나라는 보험급여 기준 상 칸디다 감염에 1차 치료로 암포테리신 B 사용해야 하며 실패한 경우엔 에치노칸딘 계열 약제를 투약토록 효율적인 치료가 제한돼 있다.
에치노칸딘 계열 ‘아니둘라펀진’
‘신기능∙간기능 저하 칸디다 환자치료’에 적합
아니둘라펀진(anidulafungin)은 에치노칸딘 계열 중에서 간과 신 대사를 거치지 않아 간 기능이나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용량 조절이 따로 필요치 않으며 병용 투여되기 쉬운 약물간의 유의한 약물상호작용이 관찰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칸디다 알비칸스(135명)로 생긴 침습성 칸디다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아니둘라펀진(에락시스)과 풀루코나졸(fluconazole)의 효과 비교 연구를 보면 치료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칸디다 알비칸스 환자 중 아니둘라펀진 투여군의 치료 성공률은 81%로 플루코나졸 투여군 62%보다 높았다.
케트 교수는 “한국에서 칸디다혈증 사망률이 50%에 육박한다는 것은 치료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침습성 칸디다증이나 칸디다혈증 환자를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균주 확인 후, 치료 초기 단계에서 적당한 항진균제를 빨리 사용하면 환자의 생존률을 높일 수 있다면서 칸디다에 의한 한국 내의 사망률을 고려해 볼 때 향후 에치노칸딘을 1차 약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락시스 (아니둘라펀진∙과당혼합물)은 어떤 의약품인가(?)
칸디다혈증 또는 다른 형태의 칸디다균 감염(복막염, 복강내 농양) 치료제 에락시스는 2008년 5월 식약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에락시스를 포함한 에치노칸딘 계열 항진균제는 2009년 2월 미국감염학회에서 발표한 칸디다혈증의 치료지침에서 플루코나졸, 암포테리신 B와 함께 1차 치료약제로 추천되고 있다.
국내에선 칸디다 감염 치료에서 치료 실패 기준인 암포테리신 B(Amphotericin B deoxycholate)을 7일 동안 투여했으나 반응이 없는 경우(예 폐렴악화, 발열지속) 또는 ▶누적용량 500㎎ 이상 투여 했지만 증상이 계속 또는 악화되는 경우에 사용토록 요양 급여가 인정된다.
이와 함께 ▶투여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신기능이 나빠거나 신기능이 저하(Scr 수치가 2.5 ㎎/dL를 초과)됐을 때 요양급여가 적용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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