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가톨릭대 서울성모, ‘식도암 新흉강경 수술법’ 선봬

6월 ‘유럽 세계흉부최소침습학회’ 발표

최근 국내대학 병원에서 고난이 의술이 요구되는 식도암 수술을 목 부위의 추가 절개 없이 치료하는 새로운 흉강경 수술법이 본격화됐다.(사진/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성숙환 교수팀이 완전 흉강경 식도암 수술을 하고 있다)

성숙환·교수

전현우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성숙환·부천성모병원 흉부외과 전현우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3년 까지 33명의 식도암 환자에게 장기부위를 바늘과 실로 꿰매지 않고 자동으로 연결하는 방식(원형 자동문합기)으로 흉강경 식도암 수술을 시행, 97%의 우수한 성공률을 올렸다.

임상결과는 지난해 11월 대한흉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와 지난 6월 1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세계흉부최소침습학회에서 발표됐다.

기존의 식도암 수술은 가슴을 여는 개흉술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흉강경을 이용, 절개 창을 최소한으로 작게 하는 최소침습 식도절제술이 늘고 있다.

개흉수술은 가슴, 목, 배 부위를 직접 절개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암 수술에 비해 심한 통증과 감염,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빈도가 높았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흉강경 수술은 가슴을 크게 연 후 화면에 뜬 영상을 보면서 수술한다.
흉강경을 사용, 식도를 절제한 뒤 복강경을 이용해 위를 끌어 올린 후 입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식도와 위를 연결(문합)한다.

이로써 수술 후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하며 합병증 발생률을 낮춰준다.
하지만 연결(문합)을 위해 목 부위를 추가로 절개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가슴 중앙부위에 발생한 식도암은 개흉술의 경우엔 가슴 내 문합을 시도하려지만, 흉강경 수술의 경우 가슴 내 문합이 기술적으로 어려워 목에서 문합하는 방식을 많이 선택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목 기관 주변엔 신경들이 많아 수술 후 목소리가 쉬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술 후 남는 흉터도 문제였다.

수술팀은 이러한 문제점까지 보완한 완전 흉강경 수술을 성공했다.
수술팀은 완전 최소침습수술 복강경과 흉강경만 이용했으며, 식도 절제 후 위장과 식도 남은 부분을 가슴 내부 특히 가슴 꼭대기에서 연결(문합)시켜 목 부분을 추가로 절개하는 위험성을 아예 없앴다.(사진2)

이 수술법은 국내에선 발표된 적이 없으며 해외에서조차 기술적 난이도로 심해 잘 사용되지 않는다.

사진) 수술 팀은 고난이 기술이 요구되는 식도암 수술을 목 부위의 추가 절개 없이 흉강경 하에서 문합(연결)하는 치료법을 실시, 97% 우수한 성공률을 얻었다.

수술 팀이 치료한 식도암 환자는 51~82세로 평균 나이는 65세였다.
이중 남성이 29명으로 여성 4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암의 병기는 1기가 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기 10명, 3기 5명 순이었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후 폐렴과 같은 중증 합병증이 없었으며 회복이 빨라 중환자실을 거치지 않고 일반 병실로 옮겼다.
이처럼 새 수술법은 개흉 식도암 수술과 비교하면 수술 후 회복이 빠른데다 통증이 적어 추가로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를 필요한 환자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성숙환 교수는 “식도암의 완전 최소침습수술로 한국인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편평상피세포 식도암 수술에서 우수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암이 많이 진행된 환자에게는 기존의 개흉수술, 최소 1~2기, 그리고 3기 일부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식도는 목과 위를 연결하는 소화기관의 일부분으로 음식물을 위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식도암은 식도 내벽을 둘러싸는 점막에서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편평상피암이 90%를 차지한다.
선암의 경우 대부분 하부식도에 발병하는 반면 편평상피암은 식도 상부나 중간부위에 호발해 수술범위도 광범위해진다.

식도암의 초기엔 증상이 없다.
그러나 종양이 자라면서 식도 내강이 좁아져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거나, 음식을 먹을 때 가슴 부위의 압박감, 타는 듯한 증상이 생긴다.

원인모를 장기적인 기침이나, 목소리 변화, 흉골 아래나 목의 통증이 있을 때도 식도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