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말초혈관질환 ‘조기진단법’ 첫 제시

이동연 교수팀, ‘초기엔 초음파-체적혈류유량계검사’ 효과

그림 1) 말초혈관질환으로 인해 괴사가 발생한 족부

최근 말초혈관질환을 조기에 정확하게 발견하기 위해선 기존 선별검사 ABI 검사(Ankle brahcial index, 발목상완지수)뿐 아니라 초음파 검사와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를 병행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연 교수 연구팀(노두현 전임의)은 말초혈관질환의 선별검사로 사용되는 ABI 검사의 한계와 대안으로 초음파와 체적혈류유량계 검사의 장점을 밝혀냈다. (논문= 말초혈관질환의 조기 진단 방법/Photoplethysmography and Continuous-Wave Doppler Ultrasound as a Complementary Test to Ankle–Brachial Index in Detection of Stenotice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371025913-75.pdf)

연구팀은 말초혈관질환에 대한 ABI 검사, 초음파 검사, 체적혈류유량계 검사의 민감도를 비교하기 위해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말초혈관질환이 의심돼 컴퓨터 단층촬영(CT), ABI 검사, 초음파 검사,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를 모두 받은 97명의 환자 다리(194개)를 분석해냈다.

체적혈류유량계 검사의 민감도란 실제 A질환에 맞는 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비율을 가리킨다.

다리 194개 중 84%(163개)에서 CT 검사 상 말초혈관질환이 있는 것으로 확진됐다.
이후 연구팀은 ABI 검사, 초음파 검사, 체적혈류유량계 검사가 CT 검사로 확진된 다리의 말초혈관질환을 얼마나 잘 발견했는지 관찰했다.

이 결과 ABI 검사의 민감도는 69.3%,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는 81.6%, 초음파 검사는 90.8%였다.

무릎 아래 혈관이 막히는 초기 말초혈관 폐색 환자만 대상으로 한 경우 ABI 검사보다 초음파 검사와 체적혈류유량계 검사가 더 효과적이었다.

ABI 검사의 민감도는 15%인 반면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는 67%, 초음파 검사는 92%로 나타났다.

말초혈관질환은 동맥죽상경화증, 버거씨병 등이 원인이 돼 다리의 혈관이 점차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가 제대로 통하지 않게 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적절한 관리가 없으면 괴사가 일어나 하지를 절단해야 한다.
이 병은 노인에서 흔히 발생하며, 70세 이상에서 10명 중 2명이 이 병을 갖고 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질환이 흔해짐에 따라 말초혈관질환의 국내 유병율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데다 그간 다리의 국소적인 문제로만 여겨져 증상에 대한 치료에 집중할 뿐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림 2) 3차원 조영 CT 검사 사진, 말초혈관질환으로 폐쇄된 혈관

그러나 이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서 심장 관상동맥 유병 율이 높았으며 심장질환 합병증으로 5년 내 사망률이 유방암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말초혈관질환을 심장혈관 질환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는 개념이 세워졌다.

이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선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검사법은 수십 년 간 발전이 더뎌 많은 환자들이 조기에 치료 받을 기회가 없었다.

CT, MRI 검사는 혈관벽의 변성을 직접 볼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법이나, 1차 진료에 적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을 뿐 아니라 동맥경화의 기능적 변화도를 설명하기엔 부족했다.
이에 따라 ABI 검사가 선별검사로 이용되고 있으나 초기 말초혈관질환을 발견하기엔 한계를 드러냈다.

ABI 검사는 상지와 하지의 혈압을 비교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으면 다리동맥이 좁아진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만으로 다리가 굵은 경우, 동맥경화가 심하거나 당뇨로 혈관이 딱딱한 경우 혈압이 높게 측정돼 실제 혈관질환이 있지만 질환이 없는 것으로 나오는 사례가 많았다.

ABI =발목 수축기 혈압 (Ankle systolic)/ 팔 수축기 혈압 (Brachial systolic)
1.3 이상: 팔 동맥의 협착, 1.1~1.3: 정상, 0.9 이하: 하지 동맥의 협착

그림 3) 체적혈류유량계에서 나타난 말초혈관 질환 (좌측부터 정상, 초기, 후기)

초음파 검사와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는 실제 혈관을 따라 혈류 파동을 정량적으로 관찰됐으며 말초혈관의 끝 발가락의 혈류변화를 직접 측정함으로써 ABI 검사를 보완할 수 있다.

이동연 교수는 “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면 운동 요법, 투약, 간단한 시술로도 증상의 개선을 할 수 있기에 초음파나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는 초기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검사시간이 20분으로 짧은데다 환자에 무해, 앞으로 진단이나 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외 학술지 Angiology (혈관학) 2013년 5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