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김지일-문인성-김영균 교수팀 ‘세계투석접근학회 베스트 포스터상’ 수상
국내대학 교수진이 만성신부전증 환자에게 혈액투석을 위한 동정맥루 수술 이후, 발생하는 성숙부전의 정확한 예측 방법을 규명해내 화제다.
성숙부전이란 수술 경과가 양호한데다 충분한 시간이 지났지만 투석에 필요한 혈류가 충분히 흐르지 않거나, 혈관이 너무 가늘어 투석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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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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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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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관외과, 김지일, 문인성, 김영균 교수팀은 지난 2009년 11월부터 2011년 6월 사이 손목 부위의 동맥과 정맥을 연결, 투석을 위한 혈액이 흐를 수 있도록 요골동맥-요골측피정맥간 동정맥루 수술을 시행한 7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성숙부전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양한 인자를 연구, 분석했다.
이 결과 환자 중 22% 17명에게서 성숙부전이 발생했으며, 이들 가운데 96.5%가 수술 전 요골측피정맥의 확장률이 1,95배 이하였던 것을 밝혀냈다.
요골측피정맥의 확장률은 정상적인 상태에서 정맥 직경을 측정한 뒤 떼어낸 정맥의 위쪽을 겸자로 잡아 풀릴 때까지 생리식염수를 주입했을 때 잰 정맥 크기와 비교해 계산한다.
김 교수는“말기 신부전증 환자에게 투석은 생명줄과 같은 것이다. 오랜 기간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자가 혈관을 이용해 만들어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성숙부전이 발생해, 환자가 또다시 불필요한 시간을 기다리다, 재수술을 받아야하는 번거로움이나 불편이 생긴다면서 요골측피정맥의 확장율의 크기가 여의치 않는다면 재빨리 다른 부위의 혈관을 찾아 수술해야 한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만성심부전증은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고, 혈압과 전해질 농도를 조절하는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긴 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은 환자가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데다 피가 잘 멎지 않으며, 상처도 잘 아물지 않는 등 전신에 문제가 생겨 혈액투석을 받거나, 신장이식을 해야 한다.
혈액투석이란 우리 몸에서 노폐물이 낀 피를 뽑아 걸러 낸 뒤 깨끗해진 혈액을 다시 몸속에 주입하는 것을 치료법이다. 기능을 상실한 신장을 대신해 기계를 이용, 우리 몸속의 혈액을 깨끗하게 정화시킨다.
이때 기계를 사용하게 되면 혈액을 거르기 위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이 드나들어야 한다.
그러나 피부 근처에 있는 정맥은 접근이 쉽지만 낮은 압력으로 충분한 혈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환자에게 투석을 위한 길을 만들어 준다.
우선 환자에 투석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선 적절한 투석 로가 필요하다.
말단부위의 요골동맥과 요골측피정맥을 이용한 동정맥루는 수술이 쉽고 내구성이 좋으며, 감염 등 합병증의 발생이 낮아 혈액 투석 로로 가장 널리 사용된다.
또 단순히 수술한 혈관에 피가 통한다고 해도 투석기를 통해 노폐물을 걸러내기에 충분한 혈액(분당 600ml 이상)이 통과해야한다. 대개 혈관의 직경이 6㎜정도 돼야 동맥피가 흘러, 투석용 주사바늘이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이 잘됐다고 해도 성숙부전이 발생하면 다시 다른 부위에서 투석 로를 찾아봐야한다.
그동안 의학계에선 이러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성숙부전의 가능성을 예측, 위험인자인 동맥, 정맥의 크기, 환자의 연령, 성별, 당뇨, 고혈압, 투석로 수술 회수, 술 전 동맥, 정맥의 직경 그리고 술 후 동맥과 투석 로의 혈류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왔지만 정확하지 않아 한계를 드러냈었다.
김 교수팀은 이 연구 결과를 최근 열린 제8차 세계투석접근학회에서 50여 개국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발표했으며, 세계적인 혈관연구자들이 제출한 105개 중 최우수 포스터로 선정됐다.
세계투석접근학회는 북미학회와 쌍벽을 이루는 대표적인 학술대회다.
이 학회는 말기신부전증 환자의 신 대체요법인 혈액투석과 이와 연관된 이슈를 외과, 신장내과, 중재방사선과 등 다양한 의료 분야의 관계자들이 모여 최신 지견을 발표하는 대회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5: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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