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 ‘미국정형외과학회지 2월호’에 게재
당뇨병이 있다면 오십견(사진)을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뇨는 우리나라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흔한 병이어서 관심을 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양수 교수(사진)팀은 오십견 환자 55명과 정상인 25명의 어깨관절을 비교 조사한 결과, 환자에게서 염증단백질의 일종인 아이캄1(ICAM-1)수치가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높아 당뇨병과 연관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정확한 검사를 위해 어깨 관절막조직과 관절액은 물론 혈액 검사를 한 결과 오십견 환자에게서 나온 아이캄1 수치가 일반인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아이캄1을 주입한 세포는 염증이나 근육이 굳는 섬유화 증상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당뇨환자가 정상인보다 오십견이 약 4~5배가량 많은데다 이들 5명 중 1명꼴로 걸린다는 학계의 보고가 아이캄-1과 연관됐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말초혈액 혈청을 분석한 결과, 아이캄1의 수치가 오십견 환자(633.22 ng/mL)와 당뇨환자(671.258 ng/mL)가 비슷한 양으로 증가했으며, 정상인(359.86 ng/mL)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이로써 오십견과 당뇨의 유전자 연관성을 처음으로 발표하게 됐다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아이캄1(ICAM-1 Intercellular adhesion molecule-1)이란 물질은 염증세포 부착과 이동에 관여하는 염증단백질의 일종이다.
아이캄1은 혈관 안쪽세포의 구조적 변화를 유도하며, 이런 구조적 변화는 빠른 피 흐름 속에서 염증세포에 부착하거나 이동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캄1은 염증, 감염,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오십견과 당뇨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는 이번연구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
오십견은 주로 50대 이후에 생긴다고 해 부르지만 이전이나 이후의 나이에도 오는 질환이다.
오십견의 정확한 의학용어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이 질환은 관절을 싼 관절낭의 염증으로 유착이 생겨 관절운동이 어려워지면서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이 질환으로 중년층을 중심으로 한해 70만 명이 진료를 받고 있으며 어깨가 통증이 심한데다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못해 `동결견`으로도 불린다.
손조차 들지 못해 머리를 빗거나 감기 또는 옷을 입거나 바지 뒷주머니에 넣기가 힘든데다 밤에 더욱 통증이 심해 자다가 깨는 경우가 있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김양수 교수는 “어깨질환 통증은 증상이 비슷해 가장 흔한 오십견으로 오인하기 쉽다면서 자칫 잘못된 처치로 어깨 힘줄이나 관절손상을 더욱 부추길 우려가 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는 오십견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팔의 움직임의 임상적 진찰과 MRI 검사 등이 필요하지만 아이캄1 유전자를 이용한 검사법이 국내 특허를 받은 상태여서 곧 혈액검사로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표적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부분의 당뇨환자들이 당뇨 망막증이나 당뇨 족과 같이 눈에 보이는 합병증은 잘 관리를 하지만 오십견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간과하기 쉽다면서 이번에 당뇨환자가 오십견에 많이 걸리는 이유가 증명된 만큼 증상이 있다면 주저 말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정형외과학회지 (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American Volume) 2월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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