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연구 특허 활성‥‘의료산업화’ 가속화
|
|
이철 의무부총장
|
세브란스가 10일 문을 열 국내 최대 규모의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사진/ 전경 Avison Biomedical Research Center, 이하 ABMRC)'를 완공하고 ‘국제적 의과학 연구센터’, ‘의학기술을 선도하는 연구센터’, ‘아시아 유수의 실험동물 센터’를 비전으로 삼아 이미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1914년 에비슨 박사가 세브란스에 연구부가 설립한지 100년째 되는 해에 그의 이름을 딴 ABMRC가 문을 열게 된 것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최근 세브란스가 적극 추진 중인 연구의 특허를 활성화시켜 의료산업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BMRC는 세브란스가 경쟁기관에 비해 취약한 연구 인프라와 연구시설을 개선, 확충하며, 정부의 연구중심병원 지정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10년 8월 ABMRC 건립공사를 시작했다.
ABMRC는 지하 5층, 지상 6층, 연면적 40,229㎡ 규모의 30개월간의 대규모 공사를 마치고 10일 봉헌식을 갖는다.
ABMRC 2층부터 6층까지는 일반과 특수 실험실이 들어섰으며 지하 3층엔 중대형 동물실험실과 소형 클린동물실, 지하 4층에는 소형 동물 실을 배치했다.
동물실험실은 소형동물 케이지(cage) 7,500여 개, 중대형동물 케이지 284개, 6개의 수술실, 동물이미징센터, BSL-3(Bio Safety Level-3) 등 아시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
다른 주요시설로는 전기생리실, 조직병리실, 전자현미경실, 방사선실험실, 이미징센터, 임상의학연구센터에 있던 로봇내시경수술센터도 ABMRC로 옮겨 개원한다.
지하 4층에 설치되는 동물이미징센터엔 9.4T의 Animal MRI, Hyperpolarization, Micro-CT, Optical in vivo imaging 등 첨단 동물영상장비가 도입됐다.
또 “개, 돼지, 원숭이 등 동물실험이 가능한 수술실 6개를 갖춰 획기적인 수준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원숭이와 같은 영장류에 대한 실험이 가능한 곳은 국내에서 매우 드물다”는 게 세브란스의 설명이다.
ABMRC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세브란스는 그“동안 의료산업화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면서 “이를 위해 제약사와 연구협력, 특허기술 이전, 특허 박람회, 기술 설명회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ABMRC가 개원하면 협력·융합연구를 통해 의료산업화를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첨단 인프라 구축을 통한 의과학산업 활성화, 연구개발 역량 증진과 대형과제 유치 기반 조성, R&D 국제 경쟁력 강화, 의생명분야 연구 협력 촉진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세브란스의 논평이다.
ABMRC는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연구를 위해 기존 연구공간과 차별화된 전략과 운영의 특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즉, 연구의 수월성을 추구하면서 연구 분야의 협력을 원활히 하도록 우수연구센터와 연구팀 체제로 운영하며 다학제 간의 연구가 활발히 일어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뇌심혈관질환융합연구사업단(SIRIC), 생체방어연구센터(SRC), 대사질환유전체통합연구센터(MRC), 위암·구강암 연구센터, 중계유전체연구센터, 줄기세포연구센터 등 입주가 확정된 15개 연구팀과 4개 대형연구센터는 이미 대부분이 들어와 업무를 수행중이다.
이러한 운영방식은 기초임상중개연구, 융합·협력연구, 팀 리서치(Team Research)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방향에 따라 연구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산업체와 대형연구센터 등을 유치해 연구 선순환 구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ABMRC는 이런 차별화된 전략과 운영을 통해 국제적 의과학 연구센터, 의학기술을 선도하는 연구센터, 아시아 유수의 실험동물센터로써 위상을 갖출 계획이다.(아래사진/ 시설)
‘이서구·백순명 세계적 석학’영입
세브란스 ‘유일한 석좌교수’로 임용
ABMRC엔 세계적 석학도 영입됐다.
이들은 최근 의대 의생명과학부 ‘유일한 석좌교수’로 임용된 이서구, 백순명 교수다.
|
|
이서구 교수
|
백순명 교수
|
이 교수는 연세의생명연구원장도 함께 맡는다.
이 연구원장은 1980~1990년에 포스포라이페스 신호전달 체계를 수립했으며, 1988년엔 항산화 단백질 퍼옥시레독신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으며 3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 세계적 연구자다.
백순명 교수는 유방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병리학자다.
그는 2010년 유방암 연구 분야에서 최고의 상으로 꼽히는 코멘브린커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원장은 “ABMRC를 중심으로 세브란스를 포함한 국내외 우수연구자, 다국적 제약회사 등 산업체, 그리고 대형 국책과제들이 어우러져 기초, 임상, 산업체가 팀을 이루는 다학제 산학연 네트워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리버 R. 에비슨 박사는 누구(?)
캐나다 출신 의료선교사 에비슨 박사(한국명 어비신, 1860.6.30~1956.8.29)는 1893년 내한, 제중원 4대 원장으로 봉직했다.
그는 1899년 제중원의학교를 설립해 체계화된 의학교육을 시작했고, 미국의 독지가 루이스 세브란스 씨의 후원금으로 1904년 새 병원을 짓고 제중원을 세브란스병원(세브란스씨 기념병원)으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게 한 인물이다.
그는 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 100년 전 1914년 세브란스 의학교(현 연세 의대) 내에 처음으로 연구부를 설립했다.
세브란스 의학교 연구부는 밀즈, 밴 버스커크, 러들러 교수 등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식이와 생활습관에 따른 의료문제, 가정위생과 보건상의 문제, 재래약물에 대한 효과, 한국인 소아 사망률 등을 주제로 활발한 의학 연구 활동을 펼친바 있다.
50년 전 나눔 씨앗 “국내 의학연구 키운다”
ABMRC 대강당 ‘유일한 홀’로 명명
새로 영입하는 이서구·백순명 ‘유일한 석좌교수’라는 직책에서 알 수 있듯 국내 의학연구부문에 유한양행의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기부가 큰 공헌을 했다.
독립운동가이며 실업가였던 유일한(柳一韓, 1895~1971) 박사는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며 사회와 종업원의 것’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교육과 장학사업, 공익사업을 위해 개인의 전 재산을 기부, 오늘날까지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대표하는 인물로 존경받고 있다.
그는 50년 전 1963년 12,000주의 유한양행 주식을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했으며 유·무상 증자 등을 통해 세브란스는 현재 총 31만주(현재 시가 약 560억 원)를 보유하게 됐다.
세브란스는 그 동안 쌓인 배당금 46억 원을 교육과 연구발전에 사용해왔으며 ‘유일한 석좌교수제’를 통해 고인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다.
세브란스는 10일 ABMRC의 봉헌식과 함께 유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ABMRC 내 200석 규모의 대강당을 ‘유일한 홀’로 이름을 정했다.
흉상 건립 등 다양한 예우를 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