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국인 50% ‘간염 감염여부(?) 전혀 모른다’

한국로슈, ‘성인 남녀 2천명 대상 간염인식조사 결과’ 발표

한국인 50%가 자신이 ‘간염’에 감염됐는지조차 모른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자료사진=한국인 질병군 분포도)

게다가 간염은 어떤 경로를 통해 전파돼 감염되며 어떤 종류가 있는지 이중 C형은 무엇인지 인식이 가장 낮은데다 3명중 1명 겨우 약 30%만 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로슈(대표이사 스벤 피터슨)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간염시장진입 10주년을 맞아 한국인 20대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간염 전반에 대한 인식 조사한 결과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44.6%(2명 중 1명)은 자신의 감염 여부를 모르는데다 사전검진을 받은 사람도 3명 중 1명에 불과해 간염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았다.

더 심각한 것은 자신의 간염 감염 여부를 모르는 이가 절반을 넘었다.

로슈에 따르면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중요한 C형간염에 69.4%가 자신의 감염사실을 몰랐다.
전체의 58%는 A형, 49%는 B형이 어떤 질환인지 아예 모르거나 절반가량이 간염이 감기처럼 저절로 치료된다고 믿고 있으며, 3명 중 1명은 전염되지 않는 질병으로 잘못 알고 있는 등 전반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염검진 3명중 1명‥사전예방 의식 결여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사전예방이 중요하지만 검진 율은 극히 저조했다.
조사대상 가운데 70.5%는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간염은 평균 33.6%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간염검진을 받아본 사람들조차 국가/병원/직장인 검진 프로그램 등 예방차원에서 스스로 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보건소, 내과에서 간염의 진단을 위해 검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A형간염 검사자 691명의 39.6%(273명), B형간염 검사자 999명의 41.9%(419명), C형간염 검사자 312명의 36.2%(113명)가 간염 진단차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C형간염, 인식도 ‘가장 낮고 오해 가장 많다’

간염가운데 치명적인 C형에 대해선 상당수가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5%가 C형간염을 들어본 적인 있는 반면 B형은 86.6%, A형은 74.1%나 돼 대조를 이뤘다.

이 가운데 20대가 C형간염 인지 율이 가장 낮았다.
29%만 C형간염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다 검진경험률도 15.6%로 가장 낮아 B형간염 검진 경험률 49.9%와 차이가 났다.

이들 중 56.8%는 C형간염 예방법으로 ‘예방주사를 맞으면 된다’고 잘못 알고 있었다.

젊을수록 ‘간염 심각성’ 잘 모른다

장정원 교수

김동준 교수

간염은 국가 관리대상으로 지정된 대표적인 전염병이다.
간염은 피해의 심각성과 확산될 경우의 위험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무서운 병이다.
그러나 조사대상에서 77%가 간염이 사망과 연관이 없다거나 34.5%는 전염되지 않는 질환으로 잘못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현상은 젊은 층일수록 심해 20대의 48.5%는 ‘간염이 전염되지 않는 질환’, 전체의 56.6%는 저절로 완치되는 병으로 잘못 알아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간염 전파경로의 오해도 여전했다.

50.9%는 혈액이나 체액으로 전염되는 B형간염의 경우 재채기, 기침 등 타액, 43%는 찌개 그릇을 함께 쓰는 식습관, 41.8%는 잔 돌리기 습관이 전파경로로 오해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간염 전파 경로에 일상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2,000명중 1,405명(42%)이 혈액을 통해 B형과 C형간염이 전염될 수 있다고 제대로 알아 위안이 됐다.
하지만 이들 중 89.9%는 칫솔, 손톱깎이, 면도기를 공유하거나 네일아트, 반영구화장, 침술, 사혈 등 간염의 전파경로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는 “이런 일상생활을 하다가 자칫 감염되는 B형, C형간염바이러스는 만성간염을 유발해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된다면서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의 특성상 대개 자각 증상이 없다. 예방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의료기관 당 평균 보고수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이를 막기 위해선 정기적 검진과 조기 치료가 필수다. 질환에 대한 낮은 인식과 오해가 간염 발견과 치료에 걸림돌인 만큼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형간염 사망자 수 매년 ‘100만 명’
“환자 상태 맞는 치료 전략 필요할 때”

로슈 김홍배 전무

이날 만성간염의 현황과 향후 치료 예측도 발표됐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준 교수는 만성간염의 오늘과 내일 만성B형간염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란 주제로 현재 B형간염 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약 20억 명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중 5% 정도는 만성간염으로 진행돼 매년 100만 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B형간염 유병률은 8% 정도로, 2% 미만을 보이는 호주, 미국 등보다 높지만 진단과 치료율은 아직 낮은 편이다.

현재 대부분의 만성 B형간염의 치료 목표는 임상적 완치나 치료 종료보다는 도중 바이러스 완화에 두는 경우가 많다.

만성B형간염의 치료제로는 페그인터페론 주사제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두 가지가 있다.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장기간 강력한 HBV DNA 억제를 통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유지하는 반면, 페그인터페론 치료는 일정기간 면역조절효과로 e항원 혈청 전환을 유도한다.

김 교수는 “만성 B형간염 약들은 지금도 내성 감소와 치료 확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장기 치료를 받아야 하는 수많은 환자들의 병 진행과 합병증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내성이나 바이러스 완화뿐 아니라 치료를 종료한 뒤 완치할 수 있는 방법에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다양한 치료전략을 비교, 개별적인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전략을 선택한다면 B형간염과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간염감염환자는 얼마나 될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 B형, C형간염은 매년 1만 5천명가량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B형간염과 C형간염은 각각 만성간염 발생원인의 50%와 25%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