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김병일, 최창원 교수팀 ‘치료에 비반세포 안정화시킬 수 있는 약제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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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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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500g이 채 안된 미숙아가 아무런 합병증 없이 생존하는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생아 만성 폐질환인 기관지폐형성이상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기관지폐형성이상이란 질환은 매우 작은 미숙아들을 치료하는 과정 중에 발생하게 되는 심각한 만성 호흡기 합병증이다.
이 질환은 미숙한 폐에 인공호흡기를 연결할 경우 폐 손상으로 생겨 발생하곤 한다.
기관지폐형성이상이 생기면 어렵게 생존한 미숙아들이 결국 신생아집중치료실 내에서 사망하거나 일단 치료 후 퇴원하게 되더라도 영유아기, 소아기를 거치면서 잦은 호흡기 감염과천식,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에 걸리게 된다.
최근엔 이 기관지폐형성이상과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 질환 천식의 연관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의료진들이 기관지폐형성이상에서 천식이 잘 발생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혀내 화제가 되고 있다.
김병일, 최창원 교수팀은 신생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기관지폐형성이상이 발생한 쥐에서 천식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기관지 과민성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기관지 과민성이란 진드기, 집 먼지, 꽃가루, 담배연기 등 여러 가지 자극에 일반인들보다 기관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질을 가리킨다.
나아가 연구팀은 이러한 기관지 과민성이 기관지폐형성이상 쥐에서 더 활성화돼 있다는 사실이 입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반세포가 기관지폐형성이상이 발생한 쥐의 상부 기관지에서 관찰됐다. 게다가 이 비반세포의 탈과립 과정이 기관지폐형성이상이 발생한 쥐에서 더 활성화된 사실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이로써 기관지폐형성이상이 발생한 미숙아들은 향후 추적 관찰을 통해 천식의 발생여부를 잘 파악해야 하며, 이 질환을 가지고 있는 미숙아들에게서 발생하는 천식에 비반세포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약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폐는 한 번 손상되면 복구하기 어려워 현재로선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다.
이런 이유로 치료제 개발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펼치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현재 치료제 개발에 사용되는 실험동물 연구모델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창원 교수가 개발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이 동물모델을 이용해 기관지폐형성이상에서 천식이 잘 발생하는 이유를 세계 최초로 밝혀냄으로써 기관지폐형성이상 치료제 개발에 분당서울대병원이 선두에 서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는 게 연구 관계자의 주장이다.
이 연구를 주도한 소아청소년과 최창원 교수는 "이를 통해 기관지폐형성이상과에서 천식이 잘 발생하는 이유와 함께 치료에 비반세포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약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면서 "인큐베이터와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하루를 버티는 아이들과 이를 보며 불안해하는 부모의 마음을 알기에 앞으로도 어린 생명들을 잘 치료해 후유증 없이 커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숙아 기관지폐형성이상 연구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듀크대학의 연구진과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듀크대학은 동물실험,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병리학적 분석을 담당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소아과 기초연구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Pediatric Research에 게재될 예정이다.
| <미니인터뷰> ‘천식 잘 걸리는 이유(?)’ |
| Q&A 김병일, 최창원 교수팀
Q. 미숙아 치료에서 폐질환이 중요한 이유는(?)
폐가 완전히 성숙하려면 생후 2년이 지나야 한다. 미숙아나 저체중아들은 만삭아보다 훨씬 더 미성숙한 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호흡이 어렵다.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인공호흡기를 걸고 산소를 투여하게 되는데 이때 폐 손상이 불가피하다. 신생아 만성 폐질환인 기관지폐이형성증은 미숙아나 저체중아들의 사망과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다.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뇌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뇌손상까지 일으키기 때문이다. 호흡기 치료가 잘 되어야 합병증 없이 미숙아를 살려낼 수 있다.
Q.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것인가(?)
폐는 한 번 손상되면 복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다. 그러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활발한 연구를 펼치고 있다. 출생 전 태반 및 양막의 염증도 신생아 폐 손상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출생 전과 출생 후 인자가 합쳐져 폐가 발달되지 않고 손상되어 기관지폐이형성증이 오기 때문에 출생 전후를 합한 실험동물 연구 모델을 우리병원 최창원 교수가 개발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관지폐이형성증 치료제 개발은 신생아 분야의 핫이슈이며 분당서울대병원이 최첨단에 서있다.
Q. 왜 미숙아로 태어나게 되나(?)
미숙아 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고령출산이다. 일반적으로 20대 산모에 비해 30대 산모는 미숙아 출산율이 2배, 40대는 5배 이상 높아진다. 산모가 나이가 많으면 태반 기능이 약해서 조산율이 증가하고, 태반 내 감염 가능성도 높아 임신을 지속할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흡연도 미숙아 출산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산모가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같은 성인병이 있다면 고위험산모 치료를 받아 조산이 되지 않도록 관리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Q. 치료 받더라도 후유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많다(?)
많게는 10가지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서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들어오는 아이도 있지만 80-90% 이상에서 합병증 없이 퇴원한다. 뇌손상을 입었다고 하더라도 재활치료를 빨리 시작하면 신생아는 어른과 달라 회복이 빠르다. 뇌손상을 입은 아이들은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있을 때부터 재활훈련을 시작해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시킨다. 이러한 조기 재활 훈련 덕분에 최근에는 심한 뇌성마비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재활뿐만 아니라 미숙아 뇌파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소아신경과, 소아소화기 및 영양, 소아내분비대사, 소아정신과, 언어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과의 의료진들이 협진을 통해 미숙아들의 합병증을 최소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Q. 미숙아 치료 시설이 부족한 것이 문제
대한신생아학회에서는 신생아 집중치료시설이 850여병상 부족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산할 경우 집중치료시설이 있는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며칠씩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허다하다. 미숙아를 잘 치료해 후유증 없이 키워내면 이 아이가 국가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가 엄청나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신생아 치료 시설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보건복지부에서 지방을 우선으로 투자를 시작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여전히 치료 시설을 찾지 못해 소중한 어린 생명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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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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