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점선: 거짓 침을 시술한 치료군 ____ 실선: 진짜 침 시술을 받은 대조군.
그래프 설명
· A는 요통으로 인한 불편함을 나타내는 수치(VAS for bothersomeness; VASB)
· B는 통증의 강도를 나타내는 수치(VAS for pain intensity; VASP)
· A, B 모두 치료군 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 모두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침 치료의 안전성이 입증됐다.
|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송미연 교수팀, ‘환자 요구와 경제적 효용성 반영한 임상연구’
최근 국내 한의학 교수가 ‘만성요통에 침 치료 효과’를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해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원장 박동석)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사진)팀은 지난 2008년 10월부터 2010년 6월까지 만 18세 이상, 65세 이하의 성인 남녀 13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상은 요통이 3개월 이상 지속된 데다 10㎝ 시각적 상사 척도(visual analogue scale, 이하 VAS)로 5이상인 환자로 제한했다.
연구팀은 침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3개의 대학병원에서 다기관(multi-center) 연구를 통해 무작위 배정, 환자-평가자 눈가림, 거짓 침 대조군 방법이 적용했다.
연구팀은 치료군 환자 65명에게 개인마다 알맞은 혈(穴)자리와 변증에 따라 침 치료한 뒤 치료 전후와 이후 8주, 12주, 24주에 불편함, 통증, 일상생활 장애 정도, 건강상태, 우울증 등의 변화를 평가했다.
또 그 동안 연구에서 논란이 됐던 진짜 침 치료의 효과를 비교 평가하기 위해 65명의 대조군 환자에게 혈(穴)자리가 아닌 위치에 거짓 침(피부를 뚫지 않는 침, sham acupuncture)을 시술했다.
이 결과, 6주간 침 치료를 시행한 치료군 환자에게서 요통으로 생긴 불편함을 나타내는 수치(VAS for bothersomeness VASB)와 통증의 강도를 나타내는 수치(VAS for pain intensity VASP)가 대조군 환자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켜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침 치료가 종료 시점뿐만 아니라 3개월까지 계속 만성요통에서 환자의 불편함과 통증의 강도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짜 침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려는 눈가림 지수(blinding index) 평가 결과에선 진짜 침 치료를 받았거나 거짓 침 시술환자 모두가 잘 구분하지 못해 향후 침 연구 방법론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최종 분석에 들어간 116명(130명 중 14명의 탈락자 제외)의 환자들 중 부작용을 경험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아 침 치료의 안전성도 증명됐다.(표 참조)
또 환자들이 침 치료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이전에 효과를 본 경험이 있거나 수술과 같은 양방 치료에 거부감이 있었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찾아내기 위해선 정형화된 진단, 치료, 결과, 측정으로 한의학적 내용을 모두 담아내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환자의 심층면담과 내용분석의 질적 연구를 병행, 근거 기반을 명확히 구축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번 연구에 참여, 침 치료를 통해 호전을 경험한 만성 요통 환자들은 독특한 침감과 한의사와의 관계가 치료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인자로 여겼다.
연구팀은 침 치료의 비용-효과 비가 1인당 GDP를 기준으로 했을 때 효과적인 범위 안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나 이 결과는 앞으로 침 임상 연구와 진료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미연 교수는 “이 연구가 미국에서 침술사 또는 짧은 시간의 침 교육을 받은 의사의 침 치료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만성요통에 대한 침 치료가 플라시보에 비해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고 발표한 결과를 뒤집은 것”이라며 “한국에서 오랜 기간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거친 숙련된 한의사가 한의학의 특성을 살려 개개인의 증상에 적합하게 침 치료를 해야 환자가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산업진흥원의 ‘한의약임상연구지원과제’로 선정돼 기초와 임상이 동시에 진행됐으며 기초 연구는 경희대 경혈학교실 박히준 교수팀이 맡았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SPINE 저널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노르웨이에서 개최된 ICCMR(International Congress on Complementary Medicine Research, 보완대체의학 연구 국제학회)에서 발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연구의 프로토콜은 2010년 BMC Musculoskeletal Disorders에 게재돼 침 치료의 방법론을 명확히 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