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나군호 교수 “8,9,10일 때 ‘외과적 치료법 ’유리”
우리나라 남성들의 전립선암의 발생 빈도는 서양보다 매우 낮지만 노령인구의 증가와 식생활의 변화, 대기오염과 환경오염 등의 원인으로 발생빈도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인의 경우 매년 400여명의 새 전립선암환자가 발생하는 등 1999년 이후 연평균 12.6%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남성 암 중 증가율 1위에 올라 있다.
이 때문에 방사선 수술과 외과적 수술치료 중에서 과연 환자에게 어떠한 치료를 시도하면 좋을까(?)가 논란이 되어 온데다 지금도 환자사이에선 혼란을 겪고 있다.
어떤 치료법이 좋을까(?)
전립선암의 치료로는 ▲호르몬치료 ▲방사선 치료 ▲수술 3가지가 있다.
7년 동안 전립선암 1300건, 방광 신장 200건을 합쳐 1,500명환자의 암 수술을 집도한 연세대세브란스 나군호 교수(사진)는 환자에게서 나타난 PSA(전립선특이항원)의 수치를 비롯해 전이여부, 진행상태, 병력, 증세 등을 종합적이면서 세부적으로 정확하게 검사한 데이터와 진단내역을 파악한 뒤 선택하게 된다고 밝혔다.
나 교수는 “PSA은 일종의 단백질로서, 전립선암 환자에게서 특징적으로 증가하며 혈중치가 정상치보다 높을 땐 전립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면서 “PSA수치가 7점은 보통 암, 8,9,10점이면 악성으로 판단하게 된다”며 “생명에 의협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치료가 필요한가(?) 아닌가(?)의 논란이 되는 PSA수치는 6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70-80%가 6점이지만 우리나라는 30%미만이라 외국의 데이터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치료방법은 아니지만 여기에 덧붙인다면 지켜보는 게 어떨까(?)에 많은 시간을 할애, 연구해왔다”고 전했다.
나 교수는 “전립선암의 발생빈도가 높아지면서 일반인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 이 질환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지만 5~60대 남성은 물론 젊은 층도 어떤 병인가는 자세하게 알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립선암은 어떤 질환일까(?)
전립선은 방광의 바로 아래에 있는 장기로 전립선 액을 분비해 남성 생식기능과 정자의 생존을 돕는 역할을 하며 살균작용을 통해 외부로부터 세균감염을 막는 남성에게만 있는 매우 중요한 생식기관이다.
전립선은 요도와 사정관이 지나는 통로가 되기 때문에 배뇨작용과 사정과 발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립선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전립선암이라고 부른다.
나 교수는 “청장년층엔 매우 드물지만 50세 이후, 연령이 많아지면서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며 “전립선암은 골반안쪽에 큰 혈관으로 감싸져 수술하기 어렵다”면서 “과연 수술 후 완치는 되지만 환자가 요실금이나 발기부전을 감수하면서 수술을 해야만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방사선 치료와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 논란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나 교수는 “환자와 상담을 하게 되면 편견을 갖게 된다며 자신은 수술하는 사람”이라면서 방사선 약물 치료하는 의사도 선입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 논란의 이유는 간암, 폐암, 췌장암의 경우 재발되면 사망하게 되지만 비뇨기과입장에선 사망하지 않는다. 완치가 목표”라며 “생명을 보는 관점에서 차이”라고 설명했다.
나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986년 전립선암 진단에 PSA가 공인됐다.
80년 초부터 90년대 미국에서 초기암이 많이 발견됐으며 90년 초엔 개복수술밖에 없었다.
당시 대부분 술기의 수준이 전립선암 완치시킬 만큼 따르지 못해 발기부전이나 요실금이 많아 방사선치료를 많이 했다.
90년대 말이 방사선 치료와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 논란이 되는 시기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나 교수는 “90년대 말엔 수술 받은 대부분의 환자가 완치됐지만 재발은 방사선이나 수술로 치료가 어려워졌다. 호르몬 치료에 내성이 생기면 치료가 안 돼 사망에 이르게 되는 등 방사선으로도 완벽할 수 없었다”면서 “이후 복강경 치료가 각광을 받았으나 미국인들이 뚱뚱해 골반안쪽에 큰 혈관으로 감싸져 있는 전립선암 제거가 쉽지 않아 당시 미 의료계 내에서 인정받지 못한 과거가 있다”고 공개했다.
이후 2000년 초 미국에서 로봇수술이 심장수술로 공인 받아 시행했다.
2002년만 해도 로봇수술이 숙달되지 않은 시기였다.
2003년 지나면서 기술수준이 올라가 2004년 결과를 살핀 뒤 이 정도면 도입해도 가능하다고 판단해 2004년 세브란스가 로봇수술을 도입했다.
로봇수술 수준은 한국의 경우 7년, 미국은 10년 데이터를 보면 좋아진 점이 분명하다는 게 나 교수의 생각이다.(사진/로봇수술장면)
나 교수는 지금까지 의료계에서 들끓는 방사선 치료와 수술의 효과간의 안전성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객관적인 판단이 분명히 있다고 봤다.
최신방사선치료기, 초음파를 이용한(ABLATHERM)의료장비, 토모테라피, 로봇 수술을 대조해 보는 게 어떨까?
누구나 생존기간이 7년 이하로 예상될 때 방사선 치료도 괜찮다고 본다.
하지만 논란이 일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완치를 판정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위암, 췌장암, 대장암은 CT MRI에서 뭐가 보이면 재발이라고 판단한다.
영상의학과나 내과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전립선암은 수술이 끝나면 PSA수치가 0.2이하로 내려가야 완치라고 판단한다.
반면 방사선종양학과는 1.5이하로 어느 기간 동안 두 번 이상 PSA수치가 올라가지 않았을 때를 완치로 진단한다.
이 때문에 수술기준 쪽에선 방사선 치료를 한 뒤 결과를 들여다보면 PSA수치가 8,9,10일 때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나 교수는 “PSA수치가 6점 모두가 수술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 수치의 전립선암환자를 수술해 본 결과 7점으로 올라가는 게 30%나 됐다”며 “현 시점에서 수술이 좋으냐(?) 방사선 치료가 좋으냐(?)는 계속 연구 중으로 5-6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치료방법이 여러 가지여서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어떤 비뇨기과 의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방사선이 좋으냐(?) 수술이 좋으냐(?)는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다. 의사들이 각자 최선을 다해 서로 암 치료에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좋겠다”면서 “아직 수술 완벽하지 않다. 방광을 손대지 않고 치료해야하는 게 숙제다. 지금까지 로봇 수술한 경험으로는 수술 후 생기는 요실금은 방사선 치료와 대등 소이하다. PSA수치가 8,9,10일 때 방사선 치료로만 완치시킨 성공사례를 본적 없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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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군호 교수가 밝힌 수술의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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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위험군 |
장점= 6점이나 초기일 때 수술로 완치 |
| 단점= 요실금, 발기력 감소, 회복기간 비용 적지 않다. |
| 고위험군 |
장점=호르몬 치료 없이 완치 가능, 재발되더라도 다른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
| 단점=수술하기 어렵다. 요실금 비율 올라간다. 발기력 현저히 떨어진다. |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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