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진단검사의학회 연구윤리 가이드라인 발표

10월30~31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48차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대회장 정화순 이화의대, 이사장 차영주 중앙의대)가 논문투고자와 논문심사자가 지킬 연구윤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논문은 임상적 중요성이나 창의성에 앞서 진실성과 공정성이 전제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최근에도 국내외에서 논문의 진실성과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런 문제는 부도덕성인 경우, 윤리의식에 대한 무지로 인해 발생되는 경우, 명확하게 규정하기 힘든 경우 등 다양하다”며 “이를 사전에 예방하고 회원들에게 인지시켜 진실성과 공정성을 갖춘 연구자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일부 수정을 거친 후 학술진흥재단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학회는 10월30~31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제48차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BT와 함께 하는 진단검사의학'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는 학회 내에 산재돼 있던 임상-기초-공학관련 연구자들을 하나로 묶는 자리가 마련돼 회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 신의료기술 도입시 고려요소, 당화혈색소 표준화에 대한 심포지엄과 미래의료산업육성을 위한 산업정책 추진방향과 비전에 대한 특강 등 다양한 주제의 학술토론과 발표가 이어졌다.

<학회가 발표한 연구윤리 가이드라인 주요내용>

1. 개인 사생활 침해 및 정보보호

◆ 환자 및 연구대상자
환자는 고지에 의한 동의서 없이는 개인 사생활의 침해를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문서화된 동의서 없이는 환자의 성명, 성명약어, 병력등록번호 등에 대해 인쇄되지 않아야 하며 사진이나 가계도는 과학적으로 한다.

예를 들어 환자의 사진에 눈을 가린 상태로 게재한다 하더라도 익명성을 완전히 보장하기 힘들므로 필요하다면 이런 면에서 동의를 받아야 할 것이다. 유전가계도의 경우 익명성을 위해 약간 변형시킬 수 있는데 이때에는 이런 변형으로도 과학적 의미를 손상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편집인이 용인하는 가운데 그렇게 해야 한다.

논문작성 요령에 고지에 대한 동의서가 필요하다는 것이 명시돼야 하고, 논문내용에도 이런 동의서를 받았다는 것이 표시돼야 한다.

◆ 저자 및 논문심사자
연구자가 논문을 어떤 잡지에 심사의뢰 될 때에 연구자의 연구업적과 창의적 노력에 대한 비밀이 보장돼야 한다. 이런 비밀보장이 되지 않을 때 논문제출자의 명성이나 경력에도 타격이 가해진다. 심사자의 비밀과 익명성도 보장돼야 한다.

2. 연구대상자 및 연구대상 동물보호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을 보고할 때 저자들이 기관 윤리위원회의 윤리적 표준과 헬싱키 선언을 따라서 시행돼야 하고, 필요한 경우 기관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는지에 대해 명시해야 한다. 동물실험을 하는 경우에도 기관 또는 국가적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3. 출판 시 일어나는 윤리적 문제는 다음과 같다.

위조 : 가상의 결과를 기록하고 제시하는 것. 이는 신뢰를 떨어뜨리고, 독자로 하여금 이 실험결과를 믿고 반복하다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변조 : 자료나 실험을 조작하여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거나 원하지 않는 결과를 피해 가는 행위.

표절 : 다른 사람의 표현, 아이디어, 결과를 허락 없이 사용하는 일체의 행위.

중복 또는 다중출판으로 동일하거나 거의 같은 내용을 두 개 이상의 다른 학술지에 게재하는 행위. 특히 그림이나 표가 같은 경우에는 중복출판에 해당한다.

*저작권 이양 동의서
제출한 논문이 다른 학술지에 제출되지 않은 상태고 논문이 게재 승인되면 그 저작권이 저작권자에게 넘어가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저자 전원의 자필로 서명해야 한다.

*이해관계 명시 및 동의서
논문심사과정의 신뢰성을 위해서 논문작성, 논문심사, 게재 결정 등에서 어떻게 이해관계 또는 상충이 다루어지는지가 필요하다. 저자, 저자가 속한 기관, 논문심사자, 편집인 등이 경제적·개인적 관계로 인해 이해관계가 있을 때 연구결과에 부적절한 영향을 줘 치우침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논문 심사 및 출판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가능한 이해관계를 모두 명시해야 한다. 특히 논문사설이나 종설에서 이런 명시가 필요하다.

금전, 주식, 주식매입 선택권, 지식적 이해상충의 명시동의서가 필요하며, 감사의 글에 재정적 물질적 지원에 대해 명시하거나 감사를 표시해야 한다.

*논문의 정확성을 위한 국제적 지침
연구 논문은 여러 윤리적 문제점외에도 그 내용상 중요한 정보가 누락돼 왜곡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실험계획이 적절치 않아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것을 Negative 결과로 인식을 시키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것도 적극적 의미에서 윤리적 문제라 볼 수 있다. 실험계획과 방법의 명확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적 수준의 지침을 사용하는 것이 유용하며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 CONSORT(Consolidated Standards of Reporting Trials)지침 : 무작위 임상시험 지침.
◆ STARD(Standards of Diagnostic Accuracy)지침 : 논문 작성시 진단적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지침.

4. 논문투고자·심사자가 접하는 윤리적 문제 및 대책
논문투고자나 심사자가 접하는 윤리적 문제 는 크게 ▲연구대상자의 권리 및 안정성 미확보 ▲연구자의 사적 비밀노출 ▲이해관계나 부실한 연구로 말미암은 연구결과의 뒤틀림 ▲연구결과의 위조, 표절, 중복출판, 첨삭출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연구자(저자)나 논문심사자들이 윤리적 문제점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각 기관마다 윤리위원회가 활성화되고, 연구진실성사무소 또는 연구진실성위원회가 구성돼 연구 및 논문의 진실성을 조사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학회지 출간 시 이런 윤리적 문제가 잘 지켜지도록 학회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