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고용량 투약‥심혈관계 질환 위험 관리에 근거”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Lipitor, 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가 아시아인에게도 우수한 내약성이 입증됐다는 임상결과가 처음으로 발표돼 관심을 끈다.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사장 이동수, www.pfizer.co.kr)에 따르면 기존에 실시된 국제임상연구에서 리피토를 복용한 아시아인만 추출, 시행한 후향적(retrospective) 메타 분석 결과, 허가 받은 전 용량에 걸쳐 다른 인종에게서 나타난 약효처럼 우수한 내약성이 확인됐다.
게다가 고용량을 비롯해 아토르바스타틴을 복용하는 아시아인에게서 이상반응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대개 이상반응은 경미한 편이며 일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연구결과다.
이 약은 아시아인이나 다른 인종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소화불량이었다.
근육통은 장기 임상시험에서 전체적으로 8.0%가 보고된 반면, 아시아 환자에게선 6.7%로 나타나 비아시아인와 비교해 그다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아시아인이나 다른 인종에게서 매우 드물었으며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이 나타난 사례는 아예 없었다.
이 연구는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 만리장성 국제심장학회(Great Wall International Congress of Cardiology)에서 발표됐다.
화이자는 이에 따라 종전에 제한했던 고용량 아토르바스타틴을 투약하는 콜레스테롤강하요법으로 심혈관계 질환을 적극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제약사는 “현재 아시아인들의 심혈관계 건강이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면서 “심장마비 또는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사망원인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심장질환과 뇌혈관 질환은 암 다음으로 가장 높은 사망원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작년 한해 심장과 뇌혈관을 포함해 순환기계통 질환으로 생명을 잃은 사망자 수는 표준인구 10만 명당 113.5명이었다.
이중 심장질환 사망자는 10년 새 무려 47%나 증가하는 추세다.
동남아시아권역 심혈관계 질환사망자는 매년 360만 명가량에 이른데다 이들 중 60세 미만이 전체의 27%를 차지, 연령대가 다른 지역 16%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선 인구의 구성분포나 생활양식이 변하면서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증가세는 심혈관계 질환 치료약의 내약성을 우려하는 국제 권고안과는 거리가 있다는 화이자의 시각이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경우 교수는 “전반적인 심혈관계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선 환자 개인에 적합한 맞춤형 치료를 하는 의사와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일부 아시아권환자에게 고용량의 약물을 투약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이상적인 수준까지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그동안 수많은 국제적 임상 연구와 20년 이상의 임상 경험을 통해 아토르바스타틴의 이점과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고하게 정립됐지만 다른 인종과 비교한 아시아인의 데이터는 제한적이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아시아인은 물론 전체 연구대상에서 리피토의 전 용량에 걸쳐 내약성에 초점을 맞춰 분석한 최초의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라고 밝혔다.
이 제약사는 아시아 지역의 의료진들이 심혈관계 질환자들을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 수집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지원했다.
박 교수는 “이번에 공개된 새 데이터는 리피토를 복용하는 아시아인도 아토르바스타틴의 내약성이나 약효가 다른 인종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것이어서 아시아 지역 의사들에게 고무적이다. 이 결과는 환자들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를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는 근거가 됐다”면서 “조기에 콜레스테롤강하요법을 적극 실시함으로써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LDL,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치료전략으로 이미 입증됐다.
아토르바스타틴의 약효는 심장질환이나 제 2형 당뇨병을 동반한 고 위험군을 비롯해 다양한 유형 환자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을 감소시켰던 많은 임상을 통해 확인돼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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